군수물자를 막 찍어내면 그 군수물자에도 일단 가치가 산정되어서 말 그대로 '총생산량'을 집계하는 GDP가 오르는 것이지
수출되는 것도 아니고 전량 소모되고도 모자라 중국 북한에서 수입하기 바쁜 군수물자는 추가적인 이윤 창출이 안 되기 때문에 국가 재정은 오히려 파탄이 납니다
그래서 러시아 중앙은행도 개전 직후 어떻게든 충격을 흡수해보려고 금리를 20%까지 급상승했다가, 다시 7.5%까지 낮추나 싶더니, 안 되겠다 싶었는지 알음알음 올려서 현재는 수 개월째 16%를 유지하고 있죠
중간에 내렸다는 7.5%의 금리조차 얼마나 높은가 하면, 미국 연준이 지금 이러다 우리 경제 큰일나요 금리 올릴게요, 하고 올려서 수개월 째 유지중인 수준이 5.5%라는 부분을 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지표로 CPI라고 부르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있는데, 전쟁 직후 오르고 오르다 17.8%를 찍고, 잠깐 대여섯 달 정도 2~3%대까지 떨어지나 싶더니, 은근슬쩍 올라서 6월 14일에 발표한 CPI가 8.3%죠
이게 얼마나 높은 거냐면 미국이 금리를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시기인 22년 중반, 7월의 최고점이 9.1%였다는 걸 보면 되십니다.
미국이 9.1%일 때 러시아는 15.9%였고, 지금 러시아가 8.3%일때 미국은 3.3%가 찍혔죠
참고로 대한민국 금리는 개전 월을 기준으로 1.25%에서 꾸준히 올라 현재는 1년이 넘도록 3.5%이고, 소비자 물가지수는 으악 우리 뒤져요 할 때 최고점이 6.3%, 최근의 마지막 수치는 2.7%였습니다
여러가지 지표를 봤을 때 러시아의 경제는 꼴아박는 방향으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지하자원? 많긴 한데, 그 지하자원 다 뽑아먹을 때도 어째선지 대한민국과 GDP가 엎치락뒤치락 했죠
전형적인, 지하자원만 뽑아서 억지로 체급 키우는 중진국 그 자체였단 말입니다
러시아 경제? 뭐 그래도 북한 꼴이 나진 않겠지만
러시아가 차지한 땅의 잠재력에 비하면 진짜 쟤네들이 개발이란 걸 하나 싶을 정도로 허접한 수준으로 떨어질 게 명백하죠
그 나치 독일도 군수공장만 잔뜩 늘려서 재무장하던 시기엔 GDP가 꾸준히 올랐고
그렇게 오른 GDP에 비해 실제 국가 수입은 나오는 게 없어서
새로 나라 점령할 때마다 가장 먼저 하는 짓이 그 나라 중앙은행 털어서 금괴 확보하는 거였습니다
현재로선 러시아의 경제는 암울하기만 합니다
박살난 경제는 러시아의 전통이란 속담 아닌 속담을 이 시대에도 면하긴 어려워 보이는군요
작성일 : 24-06-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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