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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12 21:52
[기타] [대만글 번역] 광화 6호 미사일 고속정 편
 글쓴이 : 노닉
조회 : 5,539  




기원

대만 해군은 20년 이상 배치되어 온 해옹급, 용장급 미사일 보트를 교체하기 위해 1995년부터 차세대 신형 미사일 보트 개발을 물색하고 타당성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 계획은 '광화 6호'라고 불렸다. 처음에 대만 해군은 신형 미사일 보트 50척을 건조하여 앞에 언급한 갈매기급 보트를 1대1로 교체할 생각이었지만 갈매기급 무게가 50톤인 반면 광호 6호 무게는 이보다 훨씬 무거웠기에 양산 숫자는 30대로 줄어들게 되었다.



탄생

99년에 대만 해군은 공식적으로 '광화 6호 미사일 보트' 개발에 착수했다. 4발의 슝펑-2 중거리 대함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어야하고 무게는 150톤 정도로 예상되었다. 대만 해군의 차세대 고속 타격함으로 중대형급 함들이 하이급이라면 이건 로우급에 해당되었다. 국방부의 계획 승인 후 해군은 아이디어 개발, 예비, 실제 건조 3단계로 나눠 설계 작업을 수행했다. 해군은 프로토타입함을 국내 회사에게 위탁 건조하고 싶어했으나 재정이 쪼들린다는 문제때문에 그만두고 해군이 직접 설계해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해군 내의 조선 개발 센터와 대만 국립 대학이 합작하여 프로토타입 설계를 수행하였으며 국내 학술 연구 기관에 예산 조정부터 선박 모형 실험, 시뮬레이션 분석, 프로펠러 설계, 안테나 배열, 레이더 횡단면 시뮬레이션 및 측정 분석, 슝펑-2 물리적 구조 정적/동적 테스트 같은 걸 맡겼다. 대만 중산 과학원이 RCS 저감을 맡았는데 레이더에 감지당하는 거리를 6-80%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


슝펑-2 물리 테스트 중



2000년 10월, 대만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고 프로토타입함 건조를 위한 시설 확충에 돌입했다. 대만 해군이 역사상 최초로 자기네 능력만으로 직접 군함을 지지고 볶는 일이었다. 01년 10월에 프로토타입함이 제작되기 시작하여 02년 10월 3일에 완성, 03년 4월 1일에 해군에 배치되었다. 프로토타입함이 테스트 기간을 거친 후 발견될 단점을 수정하고 나면 나머지 29대가 대량 양산될 것이었다. 프로토타입함은 해군이 건조했지만 대량 생산은 국내 조선업 육성을 위해 민간 조선소가 맡을 터였다. 



프로토타입


사진에 나온 저 검은 놈이 광화 6호 보트의 컨셉 모형이다. 공개 당시 디자인이 아방가르드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RCS를 줄이기 위해 폐쇄된 구조로 제작되었으며 슝펑-2 대함미사일은 배 상부 뒤쪽에 숨겨져있다. 그러나 02년 6월 광화 6호 프로토타입이 공개되었을 때 그 모습은 검은 모형이 보여줬던 전위적 디자인과 전혀 달랐다. 먼저 프로토타입의 높이가 검은 모델보다 높았기에 보트 전체의 무게 중심이 높아지고 바람의 저항이 강해져 '크고 둔탁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검은 모형은 디테일은 생략하고 모양만 공개한거라 '매끈하고 간결한' 느낌을 줬는데 프로토타입은 이보다 훨씬 울퉁불퉁했다. 선체 주변의 난간, 선박의 꼬리에 난 구멍 및 배기구같은 돌출부가 많이 드러났다. 



프로토타입, 뭔가 울퉁불퉁하다



갈매기급 미사일 보트의 무게가 가벼운 편이었다면 광화 6호는 훨씬 더 큰 톤수 덕분에 더 강한 화력과 파도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150km 이상 사거리의 슝펑-2 대함미사일을 달고 다니는 덕분에 갈매기급이나 용장급 미사일 보트보다 더 효과적으로 즉응 전투 임무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

프로토타입 전면과 꼬리 부분에 20mm T-75 기관포가 달렸는데 일부 전문가는 이를 비판했다. 실제 전투에서 이 기관포는 인력에 의존하는데 피격당하는 순간 끝장나는거고 조준 속도도 느리며, 출렁이는 바다에서 정확도는 매우 떨어져 실용적 가치가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었다. 엔진실 입구 사이에 미국제 단거리 대공미사일 장착을 위한 공간이 존재하며 T-74 7.62미리 기관총 2정이 예비로 장착되어있다. 보면 알겠지만 라파예트급과 마찬가지로 스텔스 선체다. 

프로토타입은 MTU 16V 4000 엔진 3개에 프로펠러 3개 달려있는데 최대 33노트의 속력을 낸다. 그러나 중국, 일본, 한국이 최근 배치한 고속정들은 40노트 이상의 속력을 내기 때문에 광화 6호는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허나 이는 슝펑-2 대함미사일을 달아서 무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속도가 느리긴해도 초수평선 교전이 가능하다는 이점은 단점을 상쇄시킨다. 



슝펑-2 발사 테스트 중인 프로토타입



배 운용은 자동화되어있으며 조작은 터치 스크린 방식이다. 조종실에서 엔진 작동 및 손상 제어같은 걸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배에 달린 레이더는 대전자전 기능이 있으며 데이터 링크 시스템덕분에 다른 배들과 실시간 교신할 수 있다(허나 스텔스 때문에 마스트 높이가 제한되어 멀리 있는 아군 배와의 교신은 제한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로토타입함 제작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먼저, 예산 부족때문에 해군이 알아서 다 만들어야 했다. 건조 장비를 사오고 민간 회사로부터 건함 기술을 배워오고 승조원을 훈련시키는 것까지. 대만 해군에게는 건함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여러 일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프로펠러에서 공명 현상이 발생했고 프로펠러 설치 위치도 비효율적이라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과부화도 일어났고 프로펠러 부담이 증가했다. 추진 효율성이 감소했으며 가속도도 줄어들었다. 내부 구조도 합리적이지 못했던지라 교체 및 분해 작업때 갑판을 잘라야지만 배 수리가 가능했다. 미사일 발사 실험때는 발사 반동을 선체가 흡수하지 못해 막 흔들리는 일이 터졌다. 배 높이가 너무 높아서 파도를 탈 때 배가 좌우로 너무 많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해군은 최고 속력으로 달리면 안 흔들리고 날씨가 좋을 때는 괜찮다고 해명했다. 허나 날씨가 나쁠때는 광화 6호의 전술적 능력 저하가 걱정되었다.

최근 해외에서 제작되는 미사일 보트들은 워터 제트 추진을 쓰는데 이게 존나 좋다. 소음도 줄어들고 배 방향 전환도 부드러워진다. 대만 해군 관계자들과 선박 연구 센터 사람들은 워터 제트 추진을 광화 6호에 집어넣고 싶어했으나 대만에겐 기술이 부족했다. 시간과 비용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워터 제트 기능이 광화 6호한테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기에 그냥 쿨하게 포기하고 만다.



대량 생산의 흥망

프로토타입을 굴려본 이후, 대만 해군은 무게를 150톤에서 180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고 속력은 똑같이 33노트고, 프로토타입에는 2발 달렸던 슝펑-2를 4발로 늘리고, 스텔스 도료를 바른다. 30대 양산 비용은 9454억원으로 추산되었다. 그러나 04년 하반기에 대규모 무기 도입 사업이 진행되면서 예산이 반으로 짤렸다. 

예산 부족때문에 광화 6호 대량 양산은 05년 5월 20일까지 미뤄졌다. 30대 양산 계획은 25대로 줄어든다. 대만 최대 조선소인 CITIC 조선소와 계약을 맺었다. 예산은 4700억 원이었다.

2005년 6월 29일에 해군이 CITIC와 서명을 하긴 했는데 사업 도중에 입찰한 조선소들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불공정한 채점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사업에 비리가 껴있다는 광고가 대만 일간지에 존나 크게 실리면서 사업은 중단되고 당시 대만 총통이던 천수이벤이 사법부한테 특별 수사를 명령한다. 계획상으로는 05년부터 10년까지 양산이 목표인데 2년이 지연되었다. 

해군과 입법부, 사법부, CITIC 4곳이 광호 6호 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뒤엉켜 싸우는 난장판이 일어났다. 구체적으로 어떤 난장판이 일어났는지는 생략한다. 여하튼 08년 총통 선거 전에 끝마무리가 되긴 했는데 CITIC와의 계약은 파기되고 대신 CSBC사와 재계약 되었다. 

2년을 피터지게 싸우는 동안 철강, 알루미늄, 귀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여 양산 예산은 9천 400억 원에서 1조 1천억 원으로 뛰어버리고 말았다. 대만 국방부와 중산 과학원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존나 노력했다. 양산이 늦어진만큼 서둘러 뽑았는데 09년 2월에 가오슝에 있는 조선소에서 초도함이 생산되어 8월에 전투 배치된걸 시작으로 2011년 10월 12일에 마지막 함이 해군에 넘어갔다. 어쨌거나 30척이 다 완성되었다. 갈매기급 미사일 보트는 퇴역하게 된다.



양산되면서 뭐가 바뀌었는가

프로토타입을 굴려보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파악한 해군은 설계를 대폭 변경한다. 큰 변화는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하나는 유체 역학적 특성을 개선하는거고 다른 하나는 레이더 단면적을 줄이는거였다. 그 외에도 선체 구조, 소음, 진동, 무게 등이 자잘하게 바뀌었는데 이를 위해 3차원 CAD 컴퓨터를 동원했다.


1. 유체 역학

광화 6호는 해군 처음으로 3축 프로펠러 추진 시스템을 적용했기에 시행 착오가 많았고 프로토타입함의 경우 추진 효율성은 떨어지고 소음은 높고 진동은 컸다. 프로펠러의 물흐름 저항을 낮추기 위해 배 바닥 디자인을 바꾸고 프로펠러 간 간격을 재조정하고 방향타도 바꾸고 여하튼 많이 바꿨다.


2. 레이더 단면적

선박 전방 경사각도는 프로토타입은 30도였는데 양산형은 20도로 낮아졌다. 높이가 낮아졌기에 양산품은 전자 장비 일부를 하단 뎈으로 옮겼다. 메인 마스트 위치가 전방으로 이동했다. 레이더 단면 및 안테나를 줄이기 위해 다각형 기둥 마스크를 사용했다. 배의 구명 보트는 안으로 들어갔고 AV-2 채프 위치도 바뀌고 어쨌든 많이 바뀌었다. 정리하자면 양산품은 통합된 디자인을 채용하여 프로토타입보다 모양이 평평하고 단순하다.


3. 무장

20미리 기관포는 조준 및 사격이 어렵고 레이더 단면적 문제때문에 철거된다. 공식 무장은 4개의 T-74 7.62미리 기관총이 전부다. 슝펑 미사일은 유지된다.




해설

양산형 설계 과정에서 워터 제트 추진을 포함한 다양한 개선안이 제안되었지만 비용 상승도 문제고 150톤이라는 제한된 플랫폼도 문제라 그냥 적당히 적용되는 선에서 끝났다. 광화 6호는 잘 생긴 배지만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 합리적 비용으로 적당한 성능의 배를 뽑았다.

많은 대만인들이 중국의 022식 미사일 고속정을 거론하면서 022식은 존나 좋은데 광화 6호는 후지다고 말한다. 이건 불공정한 비교다. 당시 대만 해군에게는 낡아빠진 갈매기급 미사일 보트를 빨리 교체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했다. 이런 판국에 중국이 존나 좋은 고속정 만들었으니 우리도 뒤지지 말자면서 사업을 갈아엎어 시간과 돈을 소모할 여력이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대만 해군은 '중산 계획'을 추진하여 쌍동형 선체에 38노트로 고속 항해 가능하고 16발의 슝펑-2/3 대함미사일을 달고 다니는 타강급 초계함을 건조했다. 그러니까 입 좀 다물어라.



인력으로 조종하던 T-75 20미리 기관포의 경우, 조준 문제때문에 빠졌지만 2010년대에 대만 중산 과학원이 광화 6호에 달만한 20미리 RWS를 선보였다. 이놈은 원격 조종되며 파도와 고속 기동에 의한 흔들림도 자동 보정되는 기능을 보유했다. 이 RWS는 2014년부터 해상 테스트를 받고 있으며, 대만 해군이 원할경우 20미리 RWS를  광화 6호에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PS

나름 괜찮은 고속정이었는데 중국이 022형 쌍동선식 미사일 고속정이란 팬시한 배를 광화 6호 고속정이 양산될 때 쯤에 배치한데다 이에 자극받은 대만 해군이 소형함 성애자들의 전립선을 자극하는 타강급 초계함을 건조하며 빛이 바랬다.

비리 문제가 불거져서 양산이 2년 지연되면서 그 사이에 원자재 값이 뛰어 투입 예산이 20% 증가한 것도 xx같고 말이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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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크포스 17-12-12 22:24
   
오늘도 눈물없인 볼수없는 대만 번역글 잘 봤습니다 윤영하급이 한층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군요
별명11 17-12-12 22:27
   
대만은 뭐하나 쉬원하게 하는게 없군요...ㅡㅡ
아잉없나 17-12-12 22:29
   
한정된 예산에 기술은 쥐뿡도 없고
하고싶은건 많고 ㅋㅋㅋ
banggoo 17-12-12 23:07
   
워낙 국력이 작으니 고속정 개발하는것도 힘들어 보이네요.어찌됏던 대만 힘내라...
니꼬치다 17-12-12 23:17
   
그지같은 섬짱깨놈들이지만 대륙짱깨놈들이랑 합쳐지는 것보단 따로 버티는게 우리에겐 유리하니까 화이팅이다.
꿀돼지꿀꿀 17-12-12 23:33
   
1조1천억에 30대니까 척당 360억
워터제트도 없고 주포도 없는데 상당히 비싸네요. 
크기도 쥐좆만해서 뚝딱뚝딱 하면 금방 만들 배처럼 보였는데...
눈으로 17-12-12 23:45
   
다른건 모르겠지만...... 저정도의 고속정을 참 알차게 활용 했구나 싶네요.....

톤수를 봐선 우리나라 참수리급 고속정인데..... 미사일이 많이 탑제 되어 있네요.... 접.....

이걸 보니.... 이전의 우리 참수리 고속정은 흠..... 무장이 너무 접.... 허접했었구나...... 느낌이....

저정도 무장정도면.... 아무리 고속정이라도 화력을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닌디....상륙함등 대형 함선등도 쉽게

생각 할수 없었들듯..... 섬 방어 하기엔 가성비가 괜찮은.......


우리도 좀 참고 좀 해서.... 한번 만들때 스텔스성이나 무장등도 고려를 더 해봐야 할듯...
김석현 17-12-12 23:48
   
잘 읽었습니다~
일지매 17-12-13 10:57
   
고속정 위에 생뚱맞게 아파트를 세워놓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