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같은 개인화기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무기는 극소량생산입니다.
사실 고도의 기술이 들어간다뿐이지 가내수공업이나 다를바 없을 정도죠.
전투기등 대형무기의 생산 단가 결정은 딴거 없습니다.
연간 생산수량, 총 생산수량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요인이고 부품 값 ? 자재 값 그런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연간 생산수량이 나와야 생산라인 용량을 결정하고 그에 필요한 예산이 잡힙니다.
총 생산수량이 나와야 생산라인 까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생산수량으로 나눠서 라인 비용이 나오죠.
연간 얼마씩 총 얼마 주문하겠다고 했는데 그만한 주문을 하지 못 했다 ? 단가 조정들어가고 결국 대당 단가 상승하는 것이고요.
극소량생산이기 때문에 단가 몇 배로 뛰는 것도 금방입니다.
애초에 KF-21 은 연간 20 대씩 총 170 대 주문입니다. 이게 깍이지 않는 이상 단가가 뛸 일 없죠.
KIDA 가 제안했다는 -- 블록1 은 20 대만 하고 그 이후 블록을 100 대로 하자의 문제점은 다른거 없습니다.
연간 20 대가 보장되지 못 한다는 점이죠.
블록1 이 완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리스크 때문에 검증이 필요하다는건데,
20 대 만들고 그게 검증 끝나고 나서 그 다음 블록2 를 주문한다 ?
블록1 과 블록2 사이에 2 년갖고 모자랄겁니다.
2 년으로 된다쳐도 20 대 만들고 1 년동안 고급인력들을 공짜월급 주면서 데리고 있거나
2 년동안 10 대씩 설렁설렁 만들어야 하는 것이니 어느 쪽이든 단가 폭증 예약입니다.
이걸 피할려면 생산 라인(여기에는 고급인력 역시 포함됨)을 연간 10 대 용량만 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 다음 블록2 할 때 또 증설하고요 ?
2 년에 40 대가 아니라, 1 년마다 20 대로 하면 리스크에 대한 대비도 어느 정도 될 것이고 괜찮습니다.
여기서 한번에 20 대분 부품 주문할 때와 40 대분 할 때 부품 단가 같을리 없으니 단가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얘기들이 있는데요.
2 년치 40 대분 부품 주문하고 또 그 다음에 40 대분 이런 식으로 무슨 구멍가게마냥 그 때 그 때 주문할까요 ? 아닙니다.
물량 보장을 하죠.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기억하실텐데, 애플이 삼성에 주문했다가 계약시 물량 보장했던만큼 사가지 못 해서 삼성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불했던 적이 있죠.
애초에 KF-21 은 정부가 170 대 물량 보장을 한겁니다. 물론 인도네시아때문에 120 대로 될지도 모르지만, 다른 국가들의 참여로 여전히 170 대 물량은 보장될거 같네요.
그러면 KAI 는 KF-21 용 부품 주문할 때 당연히 170 대 물량 보장을 하는겁니다.
머리에 총 맞았습니까 ? 170 대 물량 보장하면서 더 싸게 부품 살 수도 있는데, 40 대분 살께하고 그에 걸맞게 비싸게 사와요 ?
부품 업체들도 8.5 년동안 연간 20 대분 물량에 맞춰서 생산라인, 인력등을 준비할거고요.
블록1 첫 주문 물량이 20 대니까 그에 맞춰서 주문할테니 비싸지고 단가 오른다고요 ? 애초에 그런 식으로 사업 안 한다니까요.
대기업 횡포 얘기할 때 나오던 얘기 있죠. 대기업과 납품 계약 맺고 그거 믿고 공장 증설했는데 갑자기 주문 끊어버려서 쫄딱 망했다.
삼성과 애플의 계약처럼 위약에 대한 보상 규정이 철저했어야 했지만, 중소기업 위치에서 그런 규정 요구하기 힘들었다는 얘기.
KAI 가 연간 20 대씩 총 170 대 물량 보장을 했지만 지켜지지 못 했다 ? 당연히 부품업체에 보상금 줘야 하고 대당 단가 올라야겠죠.
그런데 여기에 첫 계약이 20 대든 40 대든 무슨 영향이 있을까요 ? 영향 없습니다.
첫 계약 몇 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연간 몇대씩 총 몇대냐 이게 중요한겁니다. 그거에 맞춰서 부품 발주도 하는거고요.
2 년간 20 대 (KIDA 의 제안) 과
2 년간 20+20 대 (현재 정부 방침) 은 완전히 다르고 20+20 대는 예전 정부 방침 2 년간 40 대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또한 KAI 는 정부/한국군과는 전혀 상관없이 수백억 들여서 FA-50 단좌기 만든다 할 정도로 여유있는 상태입니다.
정부와 20 대 계약했다 해서 그거에 목 매고 부품업체에 20 대분만 주문해서 비싸게 사와야 하는 가내수공업자 아닙니다.
블록1 에서만 쓸 것이 확실한 부품은 40 대 물량 보장하고
그 후 블록에서도 (설계변경 좀 있을지언정) 계속 쓸 부품은 170 대 물량 보장하면서
최저가에 부품 구매하는데 아무 문제없습니다.
그래서 국방부도 리스크도 최소화하자는 일부의 제안도 받아들여서 20+20 으로 하자고 한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