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육군의 차기 전차 K-2 흑표가 11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일부 업체의 과욕과 비양심ㆍ매국적인 발목 잡기로 무려 4년이나 지연된 K-2 전차가 '외국산 심장'을 달고 드디어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K-2 흑표 완성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은 29일 "독일제 파워팩(엔진+변속기)가 7월과 9월에 각각 입고됐다"면서 "10월 중순 독일산 파워팩을 전차에 장착해 기동시험을 실시하고, 11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측은 "독일 파워팩이 현지에서 수락검사를 무사히 통과했으며, 감사원과 국회 등에서 요구한 8시간 연속가동 및 100km 연속주행시험도 무난하게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당초 K-2 흑표 전차는 독일제 파워팩을 장착해 양산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국내 업체의 무리한 국산화 주장으로 전력화가 4년 이상 지연되었고, 개발비도 상승하였을뿐만 아니라 양산 예산 집행 시기를 놓쳐 전체 전력화 예정 물량이 반토막 나는 등 심각한 차질을 겪었다.
이 업체는 개발 시한을 수 차례 연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행 중 부품 파손 등 심각한 결함을 해결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전력화 시기가 심각하게 지연되어 군 당국이 초기 생산분에 대해 독일제 파워팩 수입 장착을 검토하자 독일제 파워팩에 심각한 성능 결함이 있다거나 방위사업청이 졸속으로 독일제 파워팩을 평가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가 하면, 이와 관련하여 박근혜 정부 첫 국방장관 후보자였던 김병관 예비역 대장을 독일제 파워팩 업체 불법 로비스트로 몰아 낙마시키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업체의 로비로 군은 노후 전차 교체 시기를 놓쳐 심각한 전력 공백을 겪었고, 전차 양산을 위해 시설 투자를 해놓고 기다리던 2천여 중소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는 초기 생산분 100여대에 독일제 파워팩을 장착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거세게 반발했으나,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독일제 파워팩 장착을 확정하고 양산을 결정했다.
오랜 기간 우여곡절을 거쳐 K-2 전차가 양산을 개시함에 따라 수출 상담도 다시 한번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제 파워팩을 장착한 전차의 경우 수출에 앞서 독일 정부의 수출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세계 최강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K-2 전차에 이미 여러 나라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 수출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까지 신형 전차 100여대를 약 8억 달러에 도입할 예정인 페루는 다음주 육군 전차사업위원회 관계자들이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 K-2 생산라인을 둘러볼 예정이며, 태국, 라트비아 등의 국가들도 K-2 전차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K-2 전차의 양산을 계기로 군의 심각한 전차 노후화와 북한 및 중국의 기갑전력 현대화 및 강화에 대응하여 반토막난 K-2 전차의 양산 수량을 당초 계획인 2개 기동군단 600여대 수준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어 차후 양산 계획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