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강경파를 대변하는 논조를 보여온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미국 등을 염두에 두고서 남중국해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군사충돌에 대응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중문판과 영문판에 동시 게재한 사설을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대립이 미국의 개입으로 이미 복잡해진 상황에서 필리핀의 제소에 따른 중국 주권에 대한 PCA의 재판으로 정세가 더욱더 뜨거워질 위험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미국이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전개해 힘을 과시해 중국을 굴복시키려고 한다"면서 이에 맞서 중국도 억지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문은 "중국이 단기적으로는 미국 군사력을 쫓아갈 수는 없으나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에 힘으로 개입하려고 할 때는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대가를 치르게 만들 수는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군사충돌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는 국제관계에서는 상식적인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해군은 동해, 남해, 북해의 3대 함대에서 수십 척의 미사일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을 하이난다오 남단 싼야(三亞) 군항에 집결하고서 5일부터 대규모 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11일까지 계속되는 중국군의 훈련에 대해서는 중국이 PCA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이를 거부하고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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