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外 제2 지역에 1개 포대
韓정부 별도구입 협의 관측도
미군이 경북 성주에 들어설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1개 포대 외에 북한의 공격 등 유사시에 대비해 1개 포대를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국 정부가 사드 포대를 별도 구입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군 소식통은 “북한이 6차 핵실험 강행을 통해 사실상 핵 보유국임을 선언하게 되면 미사일방어체계(MD) 전력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성주 사드 포대 외 제2의 지역에 사드 포대를 추가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군의 증원군에서 패트리엇(PAC) 부대를 포함한 MD 전력 비중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사드 1개 포대가 방어할 수 있는 면적이 한국의 2분의 1∼3분의 2 정도인 만큼 전체를 방어하려면 사드 포대 2개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사전문가들도 요격고도 15∼30㎞인 패트리엇 포대에 비해 40∼150㎞ 고도까지 요격할 수 있는 사드 포대의 경우 2개가 배치되어야 한국을 향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 확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발해 북한이 핵무기를 30∼80㎞ 고도에서 터뜨리는 핵전자기펄스(NEMP) 공격에 나서면 저고도 요격용인 패트리엇 포대로는 방어가 어렵다는 것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한국 방어를 위해 사드 2∼3개 포대 추가 구입이 필요하다”며 사드 포대 추가 구입을 대선 공약으로 내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드 1개 포대 구입에는 1조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