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최대 현안이었던 초계기 갈등을 덮고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사실관계 규명이 없어 우려가 컸는데, 일본이 보름도 지나지 않아 "한국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
5년 반 만에 초계기 갈등 재발방지에 합의했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지난달 20일): 양국의 입장을 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지금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초계기 갈등은 2018년 12월부터 동해 등에서 4차례 벌어진 사건입니다.
일본은 "한국 군함이 사격용 레이더를 겨눴다"고 항의했습니다.
국방부는 "일본 초계기가 저공비행으로 위협했다"고 맞섰습니다.
결국 양국은 덮고 가기로 했습니다.
한미일 공조가 더 시급하다는 판단입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지난 1일): 우리는 역내에서 매우 긍정적인 것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한미일 관계 개선, 이 3자 관계는 제가 볼 때 과거 1차례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보름도 지나지 않아 일본은 또 "한국 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 일본 방위상(어제): (한국의) 화기관제 레이더 조사는 있었다는 것, 또 해상자위대 초계기는 한국 측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저공위협 비행은 하지 않았다는 것….]
"저공위협은 주관적인 관점"이라는 기존 주장 그대로였습니다.
"국익 차원 결단"이라며 통 크게 양보했다는 식의 해석도 내놨습니다.
성급하게 결정한 일본과의 협력 재개.
일방적인 사실 왜곡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