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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서 한미 해상 군사협력 가능성 시사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이 남중국해에서 한미 양국 해군이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미 태평양사령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정 총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존 리처드슨 미 해군참모총장을 만나 "북한의 위협과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에 대응할 수 있는 해군 대 해군 차원의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의 발언은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갈등 공간으로 떠오른 남중국해에서 한미 양국이 협력할 가능성에 관한 우리 군의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군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에서는 미국과 보조를 함께하면서도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함께 군사활동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지난 6월 초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우리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해양 감시정찰을 할 가능성에 대해 "대한민국 해군이 직면한 제1의 임무는 대북 군사적 위협 대비"라며 "해외 감시정찰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해군의 수장인 정호섭 총장이 남중국해에서 한미 양국의 해군 대 해군 협력 가능성을 강조한 것은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활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총장과 리처드슨 총장은 양국 해군이 대잠·대기뢰전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정보공유를 강화함으로써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미 태평양사령부는 설명했다.
리처드슨 총장은 정 총장에게 "우리는 서로 형제라고 할 수 있다"며 "한미 양국 해군이 협력하는 가운데 우리 두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갖고 더 나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처드슨 총장은 정 총장이 취임 이후 해군력을 강화한 점과 비리를 뿌리뽑고자 '명예해군' 운동을 벌이며 윤리의식 고취에 힘쓰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정 총장은 지난달 31일부터 7박 8일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정 총장은 리처드슨 총장 외에도 레이 메이버스 해군장관과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함대사령관을 비롯한 미 해군 수뇌부를 두루 만나며 고위급 군사외교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