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근처에 가자마자 천지진동하는 울림과 소리에 쫄았음
교관 조교들도 긴장 바짝해서 꽥꽥거리고 정말 살벌했죠
여긴 [실수하면 진짜로 죽을 수 있겠구나] 실감이 팍팍 들었습니다
근대 막상 제가 던질때 되니 허무하고 쉽게 끝남;; 엄청 살떨리고 재대로 못던질 줄 알았는데
잘만 던졌고 엄청 정확히 던졌음 (포물선으로 교과서처럼 던졌는데 웅덩이의 표적인형 대가리 맞춤;;;)
그래서 뭔가 허무한 느낌도 있었죠
진짜 수류탄이 정말 살벌한 무기구나 란점 하나는 확실하게 몸으로 느꼈습니다 ㅎㅎ
그 후로는 가끔 전쟁영화나 드라마에 수류탄이 몇미터 떨어진대서 흙만 좀 튀면서 퐁! 하고 터지는거로 묘사될때 보면 좀 어이없게 느껴졌죠.. 몰입해서 보다가 갑자기 김이 팍 세는 느낌?ㅋㅋㅋ
저도 수류탄투척이 정말 무섭고 떨렸어요..이유는 제가 첫번재로 던졌고..던지고 나서 땅이 흔들리면서 물기둥 솟구치길래 멀뚱이 서서 보다가 옆에 있던 교관이 안엎드리냐면서 쌍욕하는데..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그나마 재미있었던건 사격할때뿐 사격하기전 PRI는 정말 짜증났었고요 ㅎㅎ
실사격 때 신관 장입하고 포탄걸림... 이거 포병이라고 다 경험하는것도 아니죠...^^;;;
박스카에서 쏘라는 명령과 함께 포반장이 전화기 들고 있다 "쏴" 라고 소리칩니다.
부사수 땡깁니다. "땡(공이치는 소리)" 소리는 나는데 안나갑니다.
소총에 탄 걸리는 것과는 하늘과 땅차이... 포 수평으로 내리고 패쇄기 열고 포구 앞으로가서 긴 포구
청소대를 연결해서 걸린 포탄을 뒤로 밀어냅니다. 이 때 잘 안빠지면 포탄 대가리를 칩니다(충격신관인데...ㅡ.ㅡ)
문제는 포수들은 안전거리로 물러나지만 포반장, 사수, 부사수는 그거 빼내야 합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제가 부사수 때 실제로 겪은 일 입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이 때 생각하면 아직도...ㅋ
수류탄 이요
2000년 군번인데요. 교관이었던 소대장이 여군이었는데 아무리 군인이어도 여자니까 팔힘이
약해서 멀리 못던지고 한 10미터 날아갔나 봅니다.
수류탄이 호수에 착탄하지 않고 내리막길을 돌돌 굴러가다가 폭발했는데 파편이 통제실쪽으로 날아가서 유리에 파편이 파파팟!
나중에 보니 중대장이 손에 붕대감고 있더라고요. 파편에 맞은건 아니고 통제실 유리가 깨지면서 엎드릴때 유리에 좀 베었다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