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세계의 '반장'이었습니다.
반장은 학급 아이들을 통솔해야 하죠.
하지만 우리 반장은 그렇게 인품이 좋지 않습니다.
반에서 실력 있는 아이들에게는 민주적으로 합리적으로 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으려 애쓰지만 이른바 듣보잡인 아이들에게는 권위를 이용하여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대한민국이 독립할 때 미국은 우리를 식민지에서 이제 막 탈출한 나라로 아프리카 어느 나라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미국은 안목이 별로 좋지 않아 우리나라의 역사 따위야 이집트에 비할 바도 아니니 그냥 우리를 듣보잡 취급한 것이죠.
그래서 우리의 독립에도 관심이 별로 없었고, 재건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우리나라라는 녀석이 뿌리 있는 집안에 훌륭한 녀석인데 최근 집안이 기우는 바람에 그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매우 최근의 일이죠.
미국은 분단에 대한 책임도 생각하지 않았고, 대한민국의 경제도 재건보다는 원조를 통한 생계 유지의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다만 구소련이나 중국에 면하고 있기 때문에 최후 방어선은 아니라도 완충지대로 생각을 하고 버리기는 아깝고 갖기는 부담스러운 위치라 생각했던 것이죠.
그래서 미국은 우리나라를 그야말로 "꼬봉"이라고 생각하고 대대로 정치에 개입하고 조정하여 미국편이 되거나 미국이 통제하기 쉬운 인물을 수반에 앉힙니다.
당연히 미국에게 우리나라의 '개별 국가로의 권리'는 중요하지 않았고, 모든 것을 감시하고 감청하며 한국을 제 손 안에서 놀게 하려 했습니다.
그렇게 한 50년 미국이 꽉 쥐고 있었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까지는 빼박이고요.
그 후에 진보 정권 패스하고 다시 보수였던 이명박, 박근혜는 말해 뭐 하겠습니까?
도청이요? 이게 처음 있는 일일까요? 박정희 시절 영화만 봐도 상시 도청이 이뤄졌고, 너무 심하면 항의도 자주했었다죠.
이런 것들이 현재의 한미 관계를 보여줍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묻고 싶네요, 이런 한미 관계가 옳은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