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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4-23 22:39
[질문] 한국군에게 KCTC훈련이 가지는 중요성이나 의미가 뭔지 아시나요?
 글쓴이 : 토플M
조회 : 4,499  

밀게 형님들께 밀초가 질문드립니다

우리 한국군에게 KCTC가 가지는 의미가 뭔가요?

군대의 전투력을 강화시키거나 무기의 운영능력 및 작전,전술적 능력을 숙달시키거나 교리나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도와주나요?

전 잘 모르겠지만 유튜브를 보니 KCTC훈련 참가한 장병들은 태도부터가 달라진다고 칭찬하더군요

전 KCTC참가 한 적이 없다보니 KCTC가 가지는 중요도나 의미를 몰라서 질문드립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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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teria 22-04-23 22:46
   
기존 전술훈련은 교전시 (지)도상훈련과 비슷하게 판정관이 상황판단으로 결과를 판정하지만 kctc는 과학화 훈련답게 마일즈 장비로 실교전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평가하게 되죠. 그러니 당연스럽게 아무리 병력이 우위고 매복위치가 좋아도 작은 실수 한번에 교전결과가 확확 바뀔겁니다. 전 KCTC는 못해봤지만 마일즈 훈련때 이동시 간격없이 막 몰려 가다 수류탄 한발에 소대가 전멸한적도 있었습니다. 이런걸 실시간으로 겪으면 전술행동이 숙달되는거죠.
     
토플M 22-04-23 22:59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이비ㅡ썰 22-04-23 23:39
   
군전술적 부분은 위에 분이 설명해 주셔서 언급안겠는데,
병사 개개인의 심리적인 부분도 큰 영향을 주게 돼죠.

가령,  전투훈련에서 전사판정을 받게 되며 그 병사는 후방으로 이송되어
시체? 가 되어 누워있거나 전사자백에 들어가 누워 있게 되는데,
그때 병사들이 자신들이 죽었다는 느낌에 굉장한 허털감을 맛보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군대 훈련이나 군생활적인 부분의 대함에 있어서  진지함과 태도가 굉장히 바뀐다고 하죠.
다른생각 22-04-24 00:02
   
관념적으로는 잘 실감 안가는 것들이 있죠..
질문자님도 참여해보실 기회가 있으셨다면 아.. 이래서 이런 훈련을 하는구나 논리 이전에 바로 느낌이 오셨을텐데..
흔히 말하는 시뮬레이션의 한 형태고..
유사 실전 경험을 겪게해주는 과정이죠..

레포츠중 하나인 전투 서바이벌을 해보시는걸 추천드릴께요.
비교적 규모가 작고 한계가 있지만 각개 병사가 경험할 일부나마 전장 감각을 느끼게 해줄겁니다.
서바이벌은 기껏해야 20명 전후가 공방전을 벌이지만.. KCTC는 수백명에서 수천명 단위가 확장된 수단으로 시뮬레이션을 하죠.
하루종일 산타고 호파고 매복중에 적 발견.. 기껏 3분여 전투를 벌이다 사망하고.. 몇시간을 누워있다보면 별에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이게 전장에서 땅개의 일상이구나.
똑똑하게 싸워야겠다 등등..
레로리 22-04-24 00:04
   
대부분의 군 훈련은 사병들에게 그다지 와닿는 게 없죠
이 부대는 늦게 도착했다, 이 부대는 구역 경계를 철저히 못 했다, 이 부대는 왜 이 상황에 그 쪽으로 가는냐는 평가관들의 평가와 그걸 들은 사색이 된 간부들이 주가 되죠
하지만 kctc는 그 사병들에게 책임이 생깁니다
평가관에 의해 죽고 사는 게 아니라 오로지 내 행동과 정신상태로 죽고 사는 게 결정됩니다
야구아제 22-04-24 00:54
   
KCTC의 목적은 한국군을 실전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어떻게 실전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1. 적이 사용하는 전술과 전략을 구사하는 적보다 강한 가상의 적 부대를 만들고,

2. 이 부대에 대해 상호 공방을 실전적으로 실시하여,

3. 우리군의 전술과 전략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4. 훈련부대의 전투 능력을 평가하며,

5. 우리 군의 문제점을 찾고,

6. 좀 더 효율적인 전략과 전술을 모색하고

7. 이를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연습이 중요하지만 실전에 가까운 연습일수록 실전에서 그 효과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나 전쟁은 무수한 인명과 물적 피해를 전제하기 때문에 최대한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인명의 손실과 재산의 피해를 막는 것이 군 자체의 목적과도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실전적인 훈련에 대한 노력이 '과학화 훈련'인 것이죠.

우리군이 현재 운용 중인 KCTC 과확화 훈련 부대는 연대급 규모의 군대를 쌍방 상호 교전 형태로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각개 병사와 무기의 사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또한 이를 기록하죠.

그러니까 무박3일 동안, 혹은 훈련기간 전체가 기록된다는 것입니다. 데이터가 쌓인다는 것이죠.

우리군은 전쟁을 하지 않고도 훈련 부대가 훈련을 할 때마다 전투에 대한 모든 기록을 가지게 되고 이는 실전과 100% 동일할 수는 없겠지만 실전에 가까운 전투기 때문에 이 데이터를 분석하면 실제 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 상황을 모의 실험하고 그에 대한 대안도 모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군이 어떨 때 많은 피해를 입고, 어떨 때 효과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지를 엄청난 양의 교전 기록을 통해 파악할 수 있어 즉각적으로 알 수 있고, 이를 실제 전략 전술 구축에 활용하여 다시 실험할 수도 있어 세계에서 가장 잘 싸우는 군대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장병 차원에서 보자면,

1. 실제 전장처럼 기동하고 작전하면서

2. 사망과 부상 등을 모의로 겪게 되고

3. 실제 전장에서 본인이 죽을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4. 이기기 위해 어떤 기동이나 전술적 행동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며,

5. 이를 통해 수동적인 병사가 아닌 전장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병사를 만들 수 있고,

6. 이는 실제 전장에서 작전 전개시 우군 피해를 줄이고 적군 피해를 최대화할 수 있고

7.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훈련이 끝나면 사후 감평을 통해 누구의 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누구에게, 어디에 맞았고, 이가 어떤 피해를 만들었는지까지 되시길 수 있어 경험을 복기하고 이를 학습으로 이어갈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것입니다.

훈련부대에서 군생활 했던 장병의 말에 따르면,

군 생활 동안 10번 정도의 KCTC 훈련에 참가하게 되는데 참가를 반복할 때마다 스스로가 전투력이 높아짐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하며,

실제로 죽는 상황이 아님에도 전투에 몰두하여 전장에서 보일 수 있는 기동이나 행동을 반사적으로 하게 된다고 증언 했습니다.

적이 보이자 적 공격을 피하기 위해 절벽과도 같은 계곡으로 몸을 던졌다는 대원의 말은 이를 요약적으로 보여주죠.
밀덕달봉 22-04-24 01:32
   
1. 일단 전갈부대가 북한군 전술을 흉내내면서 교전을 하거나 연대단위로 서로 싸우기 때문에 전술에 대해 서로 연구하고 배울 수 잇는 장이 펼쳐지고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준비하고 구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시가전이나 내부 소탕작전할때 어떤 부대는 철제 방패를 만들어서 전방에 서게 하고 내부 소탕 작전을 하는등 창의적으로 뭔가 해볼려는 시도가 많았습니다.
2. KCTC훈련을 하면서 전갈대대가 북한군 전술도 연구하지만 드론 같은 신형무기들을 운영하면서 혹은 그걸 운영하는 부대들과 교우하면서 배우거나 하는 방법으로 전술을 개발하고 이 전술에 대항할 방법도 만듭니다.
거기에 신형 국산 무기들이나 신형 도입 무기들을 직접 필드테스터로서 한반도 지형에서 사용 가능한지 얼마나 효과적인지도 연구합니다.
3. 그리고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전갈부대는 유사 시에 북한군을 흉내내면서 북한지역 후방에서 교란작전을 할 수 있는 훈련을 매번하게 됩니다.
4.연대간 상호 교전을 하게되면 경쟁심 플러스 대충하면 진급에서 밀린다는 압박을 줘서 실전형 간부들을 만들고 밑에 병사들 입장에서도 대충할 수 없는 환경을 많들어 줄테고. 실전에서 우리 부대가 뭐가 부족하고 어떤점이 준비가 덜 되었는지 수치화해서 싹 보여주고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핑계도 못되고 미흡한 점을 보완할 수 있냐없냐가 진급을 시켜야 하냐 말아야 하는지 평가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예전처럼 실력없이 아부로 군생활 연장하는게 많이 힘들어 지게 될겁니다.
뭐 줄 잘타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잇겠지만 이런 식으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면 주변에서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부담은 될겁니다.
     
야구아제 22-04-24 01:35
   
더이상 시대를 잘못 만난 전장의 영웅은 없어지겠네요.
이름없는자 22-04-24 05:52
   
2차대전 때나 월남전 얘기로는 훈련소에서 나와 파병되어 실전 전투에 투입된  신병들이 거의 1주일 이내에 전사/부상 당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고 하지요.  신병이  실전 전장에 적응하며  1주일 고비를 넘기면 그때 부터는 전사율이 뚝 떨어졌다고. 또 훈련만 받은 병사와 짧게라도 실전을 경험한 병사는 큰 전투력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군대에서는 병사건 장교건 실전 참전 경험을 중시하지요.

그래서 그 신병들의 전사비율을 줄이고 또 빨리 실전 참전에 버금가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군 신병 훈련은 "실전같은" 훈련과정을  중시하게 되었고 한국육군도 이를 받아들여 만든게 KCTC 같은 훈련이라고 합니다.

KCTC 갔다 온 분들 얘기도 군대 자대에서 6개월 동안 훈련받으며 배운 것 보다 KCTC 훈련 1주일 동안 배운 게 더 많다는 얘기를 합니다.  또 요즘은 부대 끼리도 경쟁이 붙어서 KCTC 훈련 예정이 잡히면 자대에서 일찌감치 부터 KCTC 훈련을 대비하기 위한 강훈련을 미리 하는데 이것도 훨씬 실전적인 훈련 경험이 된다고 합니다.
bluered 22-04-24 06:18
   
장병 뿐만 아니라 지휘관들의 역량을 함양하는 것에도 큰 소득이 있죠.
hell로 22-04-24 06:33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
백행이 불여일각..
개인용 22-04-24 12:00
   
실제로 대대급이상 훈련하다보면 대항군으로 입총쏘게 되면 멘탈나갈겁니다(너 죽었네 안죽었네..)...그러다 KCTC 한번뛰면 이게 제대로 된 훈련이구나 라고 생각될듯...
Friendly 22-04-24 12:30
   
한번 죽으면 그냥 하루종일 텐트안에서 나오지도 못하게 갔다 쳐박아 놔서 다신죽기 싫어하죠
N1ghtEast 22-04-24 13:24
   
짐싸서 나가는거 자체부터가 경험임다
점퍼 22-04-24 14:45
   
KCTC는 안해봤지만 써바이벌 만 해봐도 군대에서 하는 훈련과는 긴장감 자체가 다릅니다.
숲에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긴장감은 공포탄 가지고 하는 일반적인 군대 훈련에서는 절대 생길 수 없는 긴장감이 있죠.  또 현장감이 있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 하는 게임과도 또 많이 다르죠.
neutr 22-04-24 16:19
   
크게 키워서
더 자주 파병 경험이 많은 미군들 초대해서 한팀, 적팀이되서 훈련 했으면 좋겠네요.
특히 실전 경험, 베테랑들의 소소한 전장의 팁들, 경험들을 공유하는 훈련이 되었으면 좋겠음.

다른분들 말씀처럼 서바이벌 게임만 해도 형식적인 군대 훈련과는 차원이 다르듯
적어도 전장에서 뭘 해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참사는 피할 수 있겠죠.
적응도 더 빠를테고.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하는 것은 천지차이니..
구름위하늘 22-04-25 11:53
   
비유적으로 말하면
혼자서 하는 쉐도우 복싱이나 관장님과 함께하는 훈련만 하다가
스파링 파트너와 함께 3회전 뛰어본 아마추어 권투 선수가 받는 경험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