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은 밀리터리와는 관계없다는 주장도 보이네요. 그 글에선 댓글이 너무나 많고 산만해져서 반론을 따로 글로 써봅니다.
현재 핵융합로 주류의 기본은 토카막이죠. 토카막이 얼마나 작아질 수 있을까요 ?
한국에서 무려 1981 년에 직경 27 cm 짜리 토카막을 만들었습니다. 단위 오타 아님. 진짜 책상 위에 올라가는 것. 물론 이건 실용적인 것과 천만광년 떨어진 것임. 원자로는 아무리 실험용이라도 이 사이즈로 만들 수 없지만, 핵융합로는 가능할 수도 있음. ( 가까운 미래에 가능하단 소리 아님. 책상 크기는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음. )
현재 핵융합 실용화 목표로 연구용으로 쓰는 KSTAR 의 크기는 얼마일까요 ? 핵심 구조물은 직경 9.6 미터, 높이 10 미터, 무게 60 톤밖에 안 됩니다.
이 정도 크기면 항공모함, 구축함은 물론이고 잠수함에 넣기에도 크게 무리는 아닐겁니다.
레일건, 레이저 무기는 둘 다 실전배치가 코 앞에 다가온 것들이죠. 결코 SF 같은 미래 무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 둘을 밀리터리 게시판에서 거론하는 것에 아무도 태클 걸지 않죠. 그런데 이 레일건과 레이저 무기의 공통점이 뭘까요 ? 막대한 에너지 소비.
대구경 레일건을 실전배치하려면 2 차대전에 나타나고 사라진 그 크고 아름다운 전함이 다시 부활해야 할지 모른단 말도 있죠. 당연히 에너지원은 원자력 발전.
핵분열 원자로가 클 까요 ? 핵융합로가 클까요 ? 핵분열 원자로는 방사능 문제 때문에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지만, 핵융합로는 기술 발전에 따라 상당히 작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KSTAR 정도 크기만 되도 항공모함, 구축함, 잠수함에 쓸 수 있죠. 핵융합로는 방사능 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롭기 때문에 군용으로 쓰기에도 부담이 상당히 적고요.
( 쓸데없는 걱정하실 분들을 위해 - 핵융합로는 운전할 수 있는 조건이 있고 조건이 안 맞으면 그냥 핵융합 정지됨. 함선이 침몰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 없음 )
레일건 얘기를 밀리터리 게시판에서 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핵융합 관련도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레일건은 실전배치 코앞이지만, 핵융합로는 아직 멀었죠. 그렇다 해서 말도 꺼내지 말고 현재 연구개발 상황에 대한 소개도 하지 말아야 할까요 ?
상당히 먼 미래가 될지도 모르지만, 탱크에 넣을 정도로 핵융합로가 작아지면 탱크가 레일건 쏘는 시대도 가능하죠. ( 현재는 레일건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탱크는 커녕 자주포로도 에너지 문제 때문에 레일건 운용 어려울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