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이 군사적으로 이용될 수 없다는 상당히 그럴듯한 주장이 있었네요.
( 토카막에서 쓰는 ) 자기밀폐방식은 자기장 모양유지가 핵심입니다. 설령 주변환경이 완벽하더라도 자체적으로 플라즈마 유지가 오랜기간 잘 안되요. 마치 물길이 센 강물에서 소용돌이가 형성되는것처럼. 더군다나 토카막부근에 조그마한 진동이 없어야만 합니다. 그러한 진동요소가 전달되어서 자기장에 영향을 주었다간 안의 플라즈마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위와 같은 의견인데요. 한번 생각해보죠.
플라즈마를 가두는 자기장의 강도는 자기부상열차에서 쓰는 것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입니다. 그런 강력한 자기장의 균형에 의해 플라즈마를 가두죠.
그 자기장의 힘과 비교해서 진동이 충분히 커져야 비로소 내부 플라즈마 가두기에 영향을 줄만한 상태가 되는겁니다.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려면 자기장의 힘 1000 이 필요하다 할 경우에도 반드시 정확히 1000 일수는 없죠. 플러스 마이너스 10 정도의 오차는 허용된다고 가정하죠. 여기에 진동 때문에 자기장 또는 플라즈마가 교란되는 것이 10 아래라면 문제없는겁니다. 진동이 아무리 심해도 그 강력한 자기장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거고요. ( 예를 들기 위해 너무나 단순무식하게 설명한 것임 )
그런데 현재 왜 그리 진동에 대해 까다롭게 구느냐고요 ? 위에 예를 든것처럼 허용범위가 990~1010 이라 할 경우. 실험을 해나가는데 991 로 해봤다가 1009 로도 한다 칩시다. 진동이 없었다면 성공이라 판별될만한 상황인데 1 이란 진동 때문에 실패로 될 수 있죠.
실험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겁니다. 어떻게 조절하면 된다는 것을 알고 난 다음에는 조건이 훨씬 완화될 수 있죠.
사실 이 얘기를 보니 저는 탱크 주포가 생각나네요.
옛날에는 탱크가 주행중에 포를 쏘는 것은 기계적 수명도 수명이지만, 정확성이 없어서 의미없다 여겨지던 시절도 있죠. 달리다가 말고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은폐하면서 정지 포대처럼 쏘고 또 이동.
이런 교리를 하루 아침에 바꾼게 주포 안정화 장치입니다. [ 진동 ] 을 실시간으로 측정해서 그만큼 주포를 움직여서 진동의 영향을 상쇄시키는거죠.
플라즈마를 가두는게 진동 때문에 흐트러진다면, 진동의 영향을 상쇄할 정도로 자기장의 분포를 조절하면 됩니다. 진동이 무슨 nS (10 억분의 1 초) 단위로 발생하는게 아닐거고요. 진동이 발생하는 것을 실시간 측정해서 하는 것 충분히 가능합니다. 탱크 주포마냥 무거운 포를 실시간 제어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자기장 조절인데요. 이거 너무나 쉽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플라즈마를 안정되게 가두는 알고리즘 조차 완성되지 않았죠. 현재 안정되지 않은 것이 알고리즘의 잘못인건지, 진동 때문인지 구별조차 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요인이라도 제거하자는 뜻으로 진동을 극소화시키는거죠.
현재 진동을 극력 막는 것은 아직 개발중이기 때문이지, 미래에도 진동은 쥐약이란 얘기가 아닙니다.
플라즈마를 안정화시키는 알고리즘이 완성되고 난 다음에는 그냥 간단합니다. 탱크 주포 안정화 기기 달듯이 진동 상쇄 계산만 추가사키면 그만이죠.
진동 때문에 핵융합은 군사용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은 그 옛날 탱크는 당연히 정지해서 포를 쏘는 것이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