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나열한 리스트들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참고하시며,.. (순위 같은건 매길 필요는 없습니다)
민방위까지 졸업한 제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않는 그때가 문득 생각나서 몇글자로 씨부려 봅니다.
< 준비태세훈련 >
97년에 자대로 갔을때만해도 작전과에서 살며시 다음날 새벽에 '상황'이 걸린다라고 귀뜀을 해줬었죠. 98년에 연대장이 바뀌고 나서는 미쳤는지 아무때나 '상황'을 걸더군요. 어느순간부터는 미리 귀뜀 같은건 사라지고 '상황' 걸리면 기계적으로 움직이게 되더라구요. 믿거나말거나인데 한주에 3~4일 정도는 새벽에 혹은 대낮에 '상황'을 아무때나 걸더군요. 연대장이...
< 유격훈련 >
FM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피티11번. 조교 지놈도 제대로 못하면서 왜 갈궈? 온몸비틀기인 피티8번은 이완의 시간으로 그저 쉬는 시간. 피티11번때엔 일부러 열외를 당했었습니다. 그게 사람이 할 체조냐?! 그리고 화생방훈련... 진짜 세상하직과 지옥이란게 뭔지를 동시에 느껴지게 했었던 순간. 유격 끝난후 이틀간 무박2일 100키로 복귀행군. 분명 나는 난데 내가 아니게 되어...
< 혹한기훈련 >
전초전으로 맞이하게 되는 얼음 깨고 빤스 차림으로 합강에 입수하는 '수중 입수 훈련'. 이건 경험을 해보질 않으면 그 고통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메인 혹한기훈련을 마친후엔 유격훈련때와 마찮가지로 무박2일 100키로 복귀행군을 할때 영혼이 떠나가는 느낌. 아침에 부대로 복귀후 내무실에서 잠에 들었는데 0.1초후 점심때가 되는 신세계를 경험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전투지휘검열이랑 RCT는 하도 복잡하고 머리가 아파서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원체 훈련이 일상이었던 우리 부대였다보니 어마어마하게 추억이 많았는데 슬슬~ 나이를 먹어가나 봅니다.
잠시 추억팔이를 해봤습니다.
2020년. 신년 새해에도 늘~ 가정에 화목이 깃들길 바래봅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