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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29 07:19
[기타] 아래 강릉무장공비 글을보고 한자 적습니다
 글쓴이 : 썩을
조회 : 3,706  

적과 마주쳣을때 쏴 죽일 용기가 있냐고?
질문하셧는데요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무감각해진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제가 간첩을 쏴서 죽이진 않았습니다만
강릉무장공비넘어왔을때 그 작전에 실제로 투입된 사람으로서
말씀드립니다.(95년7월군번)
 
전 소심한 성격었는데 군대가서 많이 좋아졋습니다 이런제가 격은 에피소드입니다
 
1)작전당시 초반에는 참호도 제대로 파지않고
앉으면 상체가 보이는정도의 깊이만 파고
경계근무를 했었는데요
첫산속에서 경계섯을때 새벽 3시경? 정도에 근처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렷습니다
그순간 졸을음 쫓으려고 서있던 고참은 바로 앉으면서 총을 쏠준비를 했구요
저는 그 고참과 반대로 경계중이었는데 참호가 협소해서 돌아서려면 소리가 날것같아
수류탄을 잡고 던질 준비를 했었구요(그냥 산짐승이었습니다 ㅡㅡ;;)
 
2) 또한번은 폭이넢은 개천둑에서 경계중에 (2시간 경계 1시간수면으로 3인 1조로 )
새벽 3~5시경에 쫄따구랑 경계서는데 제가 졸았습니다.피곤했거든요
그런데 쫄따구가 저를 툭툭치면서 깨우고 앞을 가리키길레 봣더니 한 20미터 앞에
사람모습의 물체가 2개 보이더군요(머 네 달에 비친 저희 그림자 였습니다 ㅡㅡ;;)
이글보시는분들중에 웃으시는 분도 있으시겟지만
실제 그상황에 있어보지 않으시고 웃지는 말아주셧으면 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전 바로 노리쇠를 소리안나게 조용히 전진시켯습니다(후퇴고정상태에서)
그쫄따구는 노리쇠전진시키다가 탄이 껴버렷습니다 손을 많이 떨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화가 많이나더군요..머 그자세로 날이 밝아오고 상황종료입니다.
 
저같은 소심한 성격의 사람도 군대에서는 이렇게 됩니다.
물론 전부다 그렇지는 않겟지만요.(극소수)
 
적군과 마주치면 죽일수있냐구요?
정말 이질문을 하는거 자체가 저는 좀 우습게? 보이네요 죄송하지만
 
제가 딱 한가지 질문을 드리죠
적이 당신을 향해 총을 쏘면서 오는데
그냥 앉아서 조용히 적에서 죽을겁니까???????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 그작전
당시투입되셧던 모든분들께 수고?하셧다고 말씀드리며
당시작전에서 희생되신분들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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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K1059 14-08-29 08:55
   
요즘은 군에서 어떤 식으로 훈련하는지 모르겠는데
82 군번인 당시에는 반복 훈련을 많이 했음.

반복 훈련의 영향에 관한 사례 하나.

내 형님은 해병 1사단 소속으로 베트남에 파병갔었음.
소대가 야간 매복을 나가게 됐음.
2인 1조로 참호를 파고 매복을 했음.
전방에 조명지뢰 설치하고, 크레모아도 설치.
근무 중에 날이 더우니까, 철모 벗고 방탄조끼 풀고, 수류탄은 참호 앞에 내려 놓고.
같은 호에 있던 고참은 졸고 있고.
형님도 근무를 서다가 깜빡 졸았다고 함.
그런데 전방에 있던 조명지뢰가 터졌음.
그 다음부터 자신이 했던 행동이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나중에 보니
어느새 철모와 방탄조끼를 착용하고는
크레모아 스위치를 누르고 수류탄 투척하고 M16으로 사격하고 있었다고 함.
그 모든 것이 평소에 반복 훈련을 했던 결과라고 생각했다 함.

지금도 상황이 벌어지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느니 마느니 하는 갈등보다는
반복 훈련에 의한 행동이 먼저 나올 것이라고 봄.
81mOP 14-08-29 10:29
   
96년에 대간작전 뛰셨군요..고생하셨습니다.

저도 98년에 두번째 잠수함 왔을 때 대간작전 뛰었는데 다행히 교전은 없었지만

그 긴장감이란......

갑자기 일요일에 비상벨이 울리고 그날 야간에 수색매복 투입되었었죠.

첨 이야기 들었을 때 하늘이 노래보이더군요.


그 때 첨 유서란것도 써봤었죠....

고생하셨습니다.
     
별명없음 14-08-29 12:02
   
저랑 비슷한시절에 군생활 하셨군요...

98년에 일요일 비상 저도 기억 납니다...

월요일이 일병 정기 휴가라 전투복도 줄잡고.. 전투화도 물광 냈는데...
갑자기 비상걸려서 종교행사갔던 병력들 전부 돌아오고 바로 군장 싸고 유서 쓰고...
피아식별띠 받고 실탄 받고 연병장에 도열하는데 정말 96년도 얘기들생각나고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전화는해야겠는데 공중전화는 꿈도 못꾸고...

정말 요새말로 멘붕이었죠.

저희 부대 주둔지가 강릉이었는데
군지단 연병장에 강원도 전체 사단들에서 병력이 파견 나와서 24인용 천막 치고 한동안 숙영했었죠...

암튼 96년에 이어서 또 뚫렸다고
군단장까지 교체되고 68사가 23사 완편되는 계기에...
충용100일작전 하면서 8군단전체가 비상 근무...

나중에 상황 풀리고 두달밀려서 휴가 나왔었죠...
밥주세요 14-08-29 10:47
   
98때 갔다온 고참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밤에 참호 속에 있는데 초긴장 상태라서 그런지 바스락 소리에도 총쏘고 안보이니까 아군끼리 쏘기도 했다네요 조준해서 쏘지도 못하고 총만 참호 밖으로 내밀고 당겼다네요
sdhflishfl 14-08-29 16:28
   
그 글의 기본전제가 잘못되었더군요,,
북한의 무장공비도 사람입니다...똑같이 공포를 느끼는 사람..
마치 북한군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로봇처럼 생각한다는 전제가 잘못되었죠,
페닐 14-08-29 20:21
   
교전이 있었다고 지통실에 무전이 왔다.
현장에 가보니 아무도 못움직이고 참호속에 탈진한 표정으로 퍼져 있었다.
가서 확인해보라는 소대장 말에도 아무도 못움직였다고 한다.
심지어 소대장이나 하사관들 조차 자신도 직접가서 확인 할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크레모어 서너발 수류탄 10여발 날리고 탄창은 대부분 비어 있었고, 심지어 60까지 탄창이 거덜날때까지 갈겨 댔다
그렇게 좁은지역에 그정도 쏟아 부었으면 정말 개미새끼 한 마리 남아나지 않았을텐데도, 혹시라도 모를 위험에 몸을 노출 시키기엔 너무나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
'공황' 말그대로 소대 참호 전체가 공황상태였다.
알 수 없는 움직임에 장전된 탄약을 모두 쏟아버리고 그대로 주저 앉아 버린 것이다.
대대장의 불같은 호령에 병장 둘이 미적미적 기어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었던 곳으로 접근했다.
결국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어서는 곤란하다. 소대 전체가 아무것도 없는곳에 그렇게 실탄을 낭비했다는것은 실전 상황이라도 곱게 넘어갈 일은 아니였다.
한참을 뒤진 끝에 덤불속에 걸레처럼 변해버린 너구리 주검을 발견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보고서에 쓸 이유가 생긴 것이다.

96년 당시 사건 발생 첫날 부터 마지막날까지 있었던 유일한 부대인 9연대 출신으로..실제 격은일을 각색해봤는데....
당시 대대지휘통제실 무전을 받은게 나였고....거의 20년전이라 가물거리지만 대체로...이런 상황이 태반이였음.
더 어이없고 실소가 나올만한 상황도 많았지만 당사자들은 굉장히 심각했었고, 아마 전쟁이 벌어진다면 초기에는 더한 상황도 허다할 것으로 생각됨.
푸컴 14-08-30 00:47
   
ㅋㅋ 그때 저도 고참이랑 참호위에 판초우를 깔고 졸았던 기억이...

순찰도는 사람도 참호를 몰라서 그냥 지나침...

지나치다가 밟으면 어떡하냐 걱정햇는데,

고참은 걱정말어~ 이러면서 그냥 잠~

그때 그 고참 보고 싶네요.  고참이 워낙 태평해서 별로 긴장되지 않았던~

ㅋㅋㅋ 다른 참호는 그런거 몰랐을뜻~

정말 생각이 멍해지니, 고참이 하는대로 그렇게 보냈음.

총도 밖으로 안내밀고, 야간에는 그냥 평지처럼 보이게 하였으니...

가끔 판초우 머리통 나오는대로 살짝 머리만 내밀어서 살펴보곤 했지만....

그것도 눈깔만으로 보는 정도라 그냥 상황 자체를 모른척했었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