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9일 필리핀과 대만의 분쟁지역인 사비해역, 특히 필리핀 주장 EEZ 이내에서 조업을 진행중이던 대만 선적의 어선 광다싱(廣大興) 28호는 필리핀 해양경비대에 의해 총격을 당했다. 특히 당시 선원이였던 65세 선원 홍스청 (洪石成)이 이 총격에 피격되어 사망했다.
대만어선에 총격을 가하는 필리핀 해양경비대 영상
[당시 중국측 보도. 중국은 대만을 자국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어민이 사망한 일 또한 자국민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간주하며 필리핀에게 규탄 성명을 내었다.]
[당시 총격을 받은 대만 선적의 참다랑이 잡이 어선 광다싱(廣大興] 28호]
당시 외신들은 중국에게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로 받은 압박을 대만을 통해 풀어냈다고 보도했기도 했다. 문제는 총격을 당한 대만의 반응이었다. 당시 총통이던 마잉주 총통은 같은 날 가오슝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필리핀 정부가 진상 조사와 함께 사과 및 배상, 책임자 처벌에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발언하였고, 대만 외교부는 안토니오 바실레오 주대만 필리핀대표부 대표를 불러 항의했다. 이 일이 불거지자 필리핀 해양경비대는 공식적으로 불법 조업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보도했다.
마잉주 총통은 필리핀 측에 5월 14일 자정까지 이 일에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으면 대만 내 필리핀인 노동자들의 활동을 동결시킨다고 최후 통첩을 보냈고, 필리핀에는 특사를 파견해 사과와 배상에 대한 협상을 하도록 했다. 결국 5월 15일 오전 1시, 필리핀 측은 대만 측에 공식적인 사과를 했고 대만 외교부는 린융러(林永樂) 외교부장을 통해 이 사실을 공표했다. 몇 시간 뒤 필리핀은 당시 대통령 대변인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만 측은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이 공식 사과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전국적인, 그리고 정치적인 이해, 그리고 특사단의 협상 우위등을 위해 필리핀의 총격이 있던 사비 해협에서 대규모 주력 해군함정과 전투기, 조기경보기를 동원한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무력 시위였다.
문제는 필리핀 측이 이에 대응할만한 해공군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필리핀은 무력 시위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대규모 무력시위는 성격상 맞대응 식으로 무력 시위를 진행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었으나 필리핀 군은 이에 대응할 능력 자체가 전무했던 것이다. 또한 마잉주 총통은 필리핀인들에 대한 비자제한 등의 압박 카드를 펼쳤다.
전혀 대응할 수 없는 대규모 무력시위, 대만 내 8만 7천여명의 필리핀 노동자들에 대한 동결 카드 등은 필리핀과 대만의 협상에서 대만에게 사실상 엑스칼리버나 다름없는 존재였고, 실제로 사과 이후 협상을 조용히 마무리하려던 필리핀 정부는 꼬리를 내리고 배상금 지급과 또 한번의 사과를 하게 되었다. 또한 총격을 가했던 필리핀 해상경비대원 8명은 살인 혐의로 필리핀 법정에 기소되어 6년만인 2019년 9월, 징역 8~14년에 전원 유죄 판결에 내려졌다.
대만 국민들은 그것도 약하다며 항의했지만 사실상 필리핀에게는 완패나 다름 없는 결과였다.
작성일 : 19-09-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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