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0&aid=0003280948
“북한 발사체는 코로나19와 비슷하다. 피해를 줄일 순 있어도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다는 점에서다. 탄도미사일이든 순항미사일이든 방사포든 북한이 실전에서 쏘면 우리는 일단 맞은 뒤 방역하듯 대책을 찾는 수밖에 없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학부 교수는 북한이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쏜 14일 이같이 말했다. 연구용 인공위성 ‘한누리 1호’ 개발자이기도 한 장 교수는 과거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이었으며 현재는 한미연합사령부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민간 최고의 미사일 전문가로 꼽힌다.
이날 강원 문천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2017년 6월 8일 쏜 미사일(KN-19)과 같은 탄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2017년 6월 당시 지상에서 발사된 다음 해수면과 불과 3~5m 떨어진 고도에서 초저공 비행을 한 뒤 가상의 적 함정을 족집게 타격했다. 해수면에 바짝 붙어 비행하는 이런 방식을 쓰면 미사일을 사전 탐지해야 할 우리 군 레이더망이 무력화되면서 요격 대응시간이 짧아져 요격이 어려워진다.
한국군 당국이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지대함 순항, 공대지미사일 등 다른 대남 실전 타격용 미사일 수준도 북한이 최근 개발 중인 탄도미사일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하는 것이다. 실제 전쟁을 할 때 사용할 미사일을 백화점식으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북한은 순항미사일을 최대한 낮게 비행하게 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속도가 아무리 느려도 낮게 날면 사전 탐지가 어렵다. 사전 탐지는 요격 작전의 시작이다. 사전 탐지가 늦어지면 요격이 불가능하다. 일단 맞아야 한다. 14일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쏜 시간이 오전 7시인데 이 사실을 군이 발표한 시간은 점심시간이 지나서였다. 군 당국이 순항미사일 발사 궤적 포착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는 증거 아니겠나.”
북한이 한국군 요격하기 좋으라고 속도가 느려지는 수평 비행 구간을 길게 설계하겠는가. 요격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가능한 짧게 설계할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어느 구간부터 수평 비행을 할지 예측이 불가능하게끔 미사일 마다 수평 비행 고도를 달리 설계해 혼란을 주려할 것이다.
군 당국은 요격을 자신하며 요격 회피 기동 시 미사일 속도가 오히려 느려진다는 점을 대표적인 근거로 들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접근이다.”
실전에선 3종을 동시에 쏘는 식으로 무차별 공격해 요격을 포기하게 만들 것이다.
대남 실전 사용 시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뒤 3종을 마구 섞어 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