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육 해공에 걸쳐서 많은 무기와 병력을 잃은 손실보다
자타 공인 세계 제 2위 군대라고 자부하던 그 "위대한" 러시아군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게 더 크고 뼈아픈 손실이 아닐까요?
군대는 나라을 지키고 전쟁에서 이기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자신의 정치외교적 의지를 관철 시키는 수단이지요.
그래서 굳이 전쟁을 하지지 않는 평화시에도 군사강국은
상대에게 자신의 의지를 받아들이도록 "설득" 할 수 있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실제 전쟁에서 이기는 능력 이외에도
상대에게 겁을 주고 무서워 보이게 하는 "위세" 도 중요하지요.
그래서 광장에서 화려한 퍼레이드도 하고 무력시위나 훈련으로
자신의 군세를 과시하는 것도 군의 중요한 역할 이죠.
그런데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는 자신의 1/10 도 안되는 군세를
가진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에
수백대의 전차와 많은 장갑차 등을 잃고 수만의 병력을 잃고
많으 비행기 헬기에 주력 함대의 기함까지 잃는 엄청난 수모를 당했습니다.
이제는 설사 돈바스지방을 차지해 5월 9일 마라우풀에서 군사퍼레이드를
벌인다고 해도 두달간 추락한 러시아군의 위상을 회복하기는 글렀습니다.
이건 체첸이나 아프간에서 당한 모욕과는 또 차원이 다르지요.
또 단지 전투에 패했다 정도가 아니고 온갖 러시아군의 무능함이나 부패나 온갖 문제점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며 개판 오분전 "당나라군" 이나 "이탈리아군" 같은 이미지를 얻게되었지요.
이건 정말 위엄이나 위협이 중요한 군대로서는 치명적 이미지 손실이죠.
어떤 나라의 군대가 "강군"이라는 이미지를 얻으려면 단지 병력이나
전차나 전투기 함정 숫자가많다고 얻어지는게 아니고
( ex) 이스라엘 군 vs 사우디 아라비아군)
인상적인 전투나 실적으로 오랫동안 쌓아야 생기는 건데
러시아군은 이번에 한꺼번에 그런 큰 이미지를 잃어버린 거죠.
러시아군이 세계적으로 봐도 병력이나 전차나 전투기 숫자가 부족한게 아니지요.
이번에 러시아가 손실한 병력이나 무기를 세월이지나 돈을 들여 다시 복구한다고 해도
잃어버린 러시아군의 명예나 위세는 다시 회복하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앞으로 과연 NATO 와 전쟁이 벌어지면 NATO 군의 상대가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인 거죠. 저는 늘 소련군의 무시무시한 위협을 강조하던
냉전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고 또 이런 밀리 게시판 등에서도 2차대전 때
소련군의 활약이나 또 현대 소련군/러시아 군의 각종 신무기 정보등을
접해와서 러시아가 세계 2위의 군사대국임에 의문을 품지 않았는데
이번 전쟁으로 그런 믿음이 크게 흔들리게 되었지요.
앞으로 러시아 무기에 대한 불신론이 더욱더 심하게 될 겁니다.
아마 저 뿐만 아니라 세계의 일반인 들도 그런 인상을 받았을 겁니다.
지금 핀란드와 스웨덴이 NATO 가입을 추진중이라는 뉴스가 나고
러시아는 핵 위협 까지 하면 서 이를 저지하려고 하고 있지만
이제 그런 협박이 거의 먹히지 않는 분위기로 보입니다.
이번 전쟁 전 같으면 상상히기도 어려운 분위기 지요.
러시아는 지금 부터 이번 전쟁의 결과에 관계 없이 러일전쟁에 패한 러시아처럼
이미 세계적 군사대국으로서의 입지는 추락해 당나라 군대 종이호랑이가 된 거 같습니다.
이번 전쟁의 러시아나 러시아군의 최대 피해는 무기나 병력이 아니고
바로 이런 종이호랑이로 급전직하 떨어진 러시아군의 위상이 아닐 까 합니다.
작성일 : 22-04-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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