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KF-21이 개발 시작 당시부터, 심지어는 2023년에 전력화된다고 발언이 처음 나왔던 2019년에조차도 그리 큰 기대를 받던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기대는,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도 KF-16 정도나 좀 못하게 나와서 딱 F-4, F-5 대체할 정도 아니겠냐 수준이었죠.
그런 와중에 시작하자마자 외국에 수출 올리고 갈 수 있는 기회라는 건 쉽게 그렇구나 하고 넘기기 어려운 내용이 맞습니다.
라팔이 첫 판매까지 19년인가 20년이 걸렸죠.
단순히 해외 수출 자체만이 아니라 거기서 오는 생산라인 가동과 유지, 기체 자체의 유지와 개량 비용 절감 등을 생각하면, 해외에서 투자금만이라도 받아서 양산분 수출을 넣는 건 KF-21 개발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렇다고 체급이 너무 빈약한 국가와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찔렀던 게 터키였고, 그게 나가라 되니 그나마 조건이 맞으면서 체급도 나오는 곳이 인도네시아였던 거죠.
개발 자체가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고, 실제로 중단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며, 반대까진 아니어도 회의적인 시각도 상당했는데, 기대하는 쪽조차도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던 개발에, 외국과 협업했으니 이거이거는 된다고 설득 재료라도 갖추려면 외국과의 협력은 필수였습니다.
KDI가 바보라서 그렇게 한 게 아니에요.
지금 와서 보니까 인도네시아가 저 지랄을 하는 게 차라리 안 했으면 나았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거지
이제 막 초음속 훈련기/경전투기 만든 국가에서 4.5세대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뽑혀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었던 것이, 인도네시아를 '공동개발국'으로 결정했을 때의 상황임을 상기들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