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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6-25 14:32
[잡담] 어제, 오늘 러시아 쿠데타 사태 나름 정리한 요약본.
 글쓴이 : 콩까지마
조회 : 2,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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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고진이 러시아군이 바그너의 후방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해서, 바그너 용병들이 죽었다고 주장.

그러면서 사실상의 쿠데타 선언.

(다만 해당 사건이 진짜인지는 아직 검증되지 못함. 러시아 국방부는 부인함)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37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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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와중에 러시아 스페츠나츠가 바그너 본부를 급습.

당시 프리고진이 건물에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바그너 본부는 모스크바 북쪽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고,

당시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 있었으므로 틀린 정보로 보임.

러시아군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프리고진을 체포하려고 했던건지,

위의 사건과 연계된 것인지는 모르겠음.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되자,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부가 자기를 제거하려고 하고 있으며,

혼자 죽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임.

그리하여 러시아군을 들이받기로 맘 먹은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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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그너군의 러시아 진입 및 로스토프 점령

바그너는 당시에 국방장관 쇼이구가 로스토프에 있다는 정보를 가졌던 것으로 보임.

게리시모프도 있었다는 소리도 있던데, 이 정보가 잘못된 거였는지, 아니면 도망친건지는 몰라도

바그너군이 로스토프를 점령했을 당시에 쇼이구랑 게리시모프는 없었음.


어쨌든 로스토프는 러시아 남부군관부 사령부가 있는 곳이라, 프리고진도 쉬운 싸움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거고,

내가 볼때에 프리고진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당시에는, 원수인 쇼이구가 이곳에 있다고 하니까

최종목표였을 것이라고 생각함. 즉 쇼이구 죽이고 같이 죽자는 생각이었겠지.

근데 쇼이구는 없고, 의외로 국경수비대니 병력이니 모조리 프리패스해버리고 무혈입성해버림.


그리고 이 시점까지 러시아는 사실상 아무런 대응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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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푸틴, TV연설로 바그너 그룹 반역으로 지정

이 시점에서 푸틴이 TV연설을 해서 바그너 그룹이 쿠데타군이라고 선포하며, 이를 진압할 것이고,

그러면서 그만두는 사람들은 사면할 것이라고 약속함.



하지만 이 이후에도 바그너 그룹은 아무런 러시아군의 제지를 받지 않았음.

여기서 프리고진은 자신감을 얻고, 혹시 이거 쿠데타 성공하는거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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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그너 그룹의 북진

자신감을 얻은 프리고진은 모스크바를 향해 북상하기 시작함.

이 와중에 러시아 공군이 공습하기도 했지만, 이내 격추해버리며, 바그너 그룹의 만만찮은 군사력을 입증함.

공군 외에 바그너 그룹을 막아서는 군대는 없었고, 무사히 모스크바까지 진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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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모스크바까지 왔는데.... 이제 뭐함?

프리고진은 모스크바까지 진군하면서 군부나 시민들의 호응을 기대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음.

저지하지도 않았지만.

또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갑병력이나 포병은 부족한 러시아 보안군이지만,

모스크바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참호도 파면서 전투준비하고 있었음.


이제 프리고진은 힘든 선택지를 가지게 되었음.

모스크바 방어군을 격파하고 시가지에 진입해서, 주요 행정부 건물을 장악하고,

방송국을 장악해서 프로파간다 방송을 하면서, 가능하면 푸틴의 신변을 얻고, 의회를 소집해서 지지를 받아내야지.

이중 무엇하나 쉬운 일은 없음.

일단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진군하면서, 모스크바 지도 가지고 작전계획이라도 세우긴 했을까?


그리고 우크라에 가있는 주력군 사령관들은 일개 용병집단 수장인 프리고진을 지지할까?

어쩌면 푸틴의 목을 따는순간을 기다려서, 마치 혼노지의 변을 마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마냥

모스크바로 금의환향해서 프리고진의 목을 따고 자기가 차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을수도 있지.

만약 푸틴을 놓치면, 혼노지의 변도 아님. 이괄의 난이 되버리는 거고.



그리고 여기서 루카센코가 등장해서, 3국으로 망명이라는 선택지를 제시함.

물론 이후 푸틴의 암살시도도 있을수 있다만, 우크라 전쟁이 끝나면 푸틴의 정권이 무너져 있을 가능성도 있고,

또 해외도피해서 남미 같은데서 이름 바꾸고 쥐죽은 듯이 살면 찾아내기도 쉽지 않음.


즉 프리고진 입장에서는 거의 100% 확률로 죽을 쿠데타를 하느니,

도망쳐서 숨어 살면서 목숨을 건지겠다고 한거임. 돈도 많겠다, 푸틴이 일단은 사면한다고 약속도 했겠다.

그냥 프리고진이 쫄보라고 생각하면, 왜 쿠데타를 포기했는지 단순해짐.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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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오 23-06-25 14:58
   
프리고진은 홍차 먹고 죽을 운명을 선택한 거임.
양앵민이 23-06-25 15:03
   
프리고진이 천출이라 아무도 동조안한게 큼, 자연사하긴 글렀음 차라리 모스크바를 장악하고 뻐겼으면 반푸틴 엘리트들을 포섭할 수 있을텐데
한이다 23-06-25 16:19
   
반란이 실패할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너무 황당하게 끝나네요.

러시아로서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거고 우크라이나 쪽에서 보자면 안타까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