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것이 다 똑같습니다. 인간 이치 크게 다를 바가 없죠.
가족을 가지고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부모님 슬하에 5남매가 있는데 이제 다 커서 각자 가족 이루고 바쁘게 삽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나이 들고 부양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서로 생각만 있을 뿐 실제로 뭔가 하질 못한다고 칩시다.
이 때에 장남이든 형제 중 누구든 나서서 형제들 모으고 자기가 많은 부분 담당할테니 남은 형제들은 되는 대로 좀 내서 부모님 좋은 곳에서 여생 보내실 수 있도록 하자라고 제안을 한다면 형제들은 웬만하면 모이고 또 그 뜻에 따를 것입니다.
그런데 장남도 부실하고 형제 모두가 어려우면 부모님 봉양은 커녕 형제간 다툼만 커지다가 원수만도 못한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국제 사회도 유사하다고 봅니다. 인간은 누구든 잘 살고 싶고 인간답게 살고 싶을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국가들은 경쟁하기도 하고 연합하기도 하죠.
20세기는 미국의 100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미국은 미국의 역량을 동원해 미국이 생각하는 이상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탄생한지 200년밖에 안되는 나라가 경제, 문화, 정치, 예술 등 전 분야를 휩쓸며 세계의 모범, 혹은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질서가 성립이 되었고 이와 대척점에 있던 구소련 중심의 사회주의는 경쟁은 했으나 결국 실패 했고, 그 질서에 끼지 못한 제3 세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것이 20세기의 질서였으며 평화였습니다.
20세기 말 구소련의 붕괴로 미국의 유일강 체제가 됐지만 사실 미국도 힘을 많이 써 버린 뒤였습니다.
이제 더이상 어떤 일을 할 때 미국이 반을 내고 나머지 나라들이 십시일반해서 일을 처리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게 된 것입니다.
이제 미국은 나도 그 열 중 하나가 되겠다고 합니다.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혹은 이기주의에 빠졌다고 하지만 애초에 이기적이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을까요?
결국 이런 현상은 미국의 세계 지배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이제 국제 사회는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의 힘은 아직 적지 않으며 아직도 미국에 1:1로 대응할 수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이에 미국은 세계를 다 아우를 수는 없기에 미국과 미국 우방을 중심으로 힘을 재편해 미국과 우방이라는 더 큰 범주로 세계를 통제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고 미국 질서에 순응하는 나라에 미국식 이상과 그 혜택을 전파하고 주겠다는 것이죠.
러시아? 러시아는 서구 사회에 불만이 많습니다. 사회주의를 버리고 자본주의, 자유 시장 경제에 귀속됐을 때 미국과 영국 등이 러시아를 무너뜨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러시아 경제를 억압했다고 보죠. 그래서 푸틴 같은 독재자가 나와 구소련의 영광, 혹은 제정 러시아의 영광을 되찾아 달라는 것이며,
중국은 애초에 말이 안 통하는 동북아 꼴통 패권국가로 근본적으로 주변국과의 화합이나 공존에는 관심이 없는 나라입니다.
인도도 변방에 가까우며 언제 한 번 인정이나 받아 본 적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자신의 패권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서방 세계에 대해 자격지심이 큰 나라죠. 물론 인도가 적대국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미국과 결코 친해질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상에서 지금 21세기에 벌어지고 있는 세계의 분열은 결과적으로 미국의 세계 지배력 약화로 인한 것이라는 것과 오히려 다시 힘의 관계를 재편해 세계의 질서가 새롭게 성립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미국이 압도한 세상이 이제 미국이 아직도 위지만 미국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스미고 있는 것이죠.
이 시대에 우리는 미국을 벗어난 새로운 목소리에 주목하기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자본주의 경제 질서를 유지하는 속에서 합리적이며 세부 상황에 적절한 임기응변의 태도를 모두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작성일 : 23-08-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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