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5500lbf 터보팬 엔진으로 잘 알려져 있는 국산 무인기용 터보팬 엔진은 항공기용 가스터빈 엔진코어 기술('13~'18), 무인항공기용 터보팬 코어엔진 시제개발 및 성능평가('15~'19), 무인항공기용 완제 터보팬 엔진 개발('19-'25) 사업으로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개발 프로그램이고, 적용대상체계는 KAORI-X 등으로 불리는 차세대 저피탐 무인정찰기임. 20년 이후를 보고 추진해온 장기 개발사업인 셈...
단순히 엔진을 개발하는게 아니라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전의 국내 개발환경은 적용체계의 개발요구조건에 따라 개념설계 단계에서 선정된 구성품 개념과 핵심기술을 위주로 개발해왔음. 이로 인해 단기간에 적은 예산으로 개발할 수 있었지만 개별 핵심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지는 못했다보니 그 이상의 기술을 개발하기는 어려웠고, 수입하기 어려운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되는 소모성 터보제트 엔진 정도만 개발하는 수준에 그침.
무인기용 터보팬 엔진 개발 프로그램은 이런 개발환경에서 탈피하고 지속적인 엔진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함. 구체적으로는, 경량화 및 고온화 기술 개발은 국내 기술적 역량 한계를 인정하고 해외 선진국(미국)의 ‘80~’90년대 수준을 목표로 설정하고, 엔진 개발에 소요되는 시험평가 및 체계통합, 감항인증, 소재부품 제작 기술 등을 국내에 확보하면서, 개발한 엔진을 실제 무인항공기 체계에 통합해서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하는 것임.
단순히 몇조원 투자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이런 기술개발은 장기간 계획을 잡고 지속적으로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이어주는게 아니면 후속 사업이 살아남기 어려움. 예전에 나무 심던 녹화사업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듯.
장수명 터보팬 엔진을 개발하면서 국내에도 항공엔진용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가 다수 생겼고, 실제 납품 실적을 보유하면서 개발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됨. 국내 기반이 갖춰지고 있는 상황이라 산자부에서도 KF-21용 국산 엔진 개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인거고...이런 연구개발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인프라 구축에 힘입어 2030년 이후로 국내 항공엔진 기술 수준이 급격하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hst3103
메일리 : https://maily.so/sheldon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 https://contents.premium.naver.com/jhst3103/she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