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라 전차의 특징 중 하나가 차종의 종류에 따라 형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원 형태의 전차를 개량한 물건이라 M-48, M-60 시리즈별로 형태가 다르고, 개량 시기에 따라 또 형태가 다르다. 따라서 매우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 지만 모두 사브라 전차라고 부른다.
이스라엘이 M60A1을 기초로 개조한 마가크7! 도대체 원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극단의 개조가 이뤄졌고 그 결과 메르카바 수준은 안되더라도 상당한 체급의 맷집을 자랑하게 되었다. 모형 사진 출처 : Patton Mania
패튼 시리즈의 첫째인 M46 "패튼" 한국전쟁으로 데뷔해 휴전과 함께 단종된 비운의 전차지만 M26, M26A1 "퍼싱"과 함께 적잖은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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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간신히 승리는 했지만 이스라엘 건국 이래 가장 많은 전사자를 낸 최악의 상황은 기존의 전차들을 개량하는 것은 물론 아예 새로운 주력전차( 훗날의 메르카바 ) 개발로 이어졌다. 하지만 워낙 대량의 미국제 "패튼" 패밀리( 이스라엘 제식명 "마가크" ) 를 운용해온 이스라엘군은 맷집이 약한 이 전차들에 불만이 많았고 실제 전쟁 초반 적잖은 차량들이 AT-3 대전차 미사일과 RPG-7에 녹아버렸다. 이스라엘 전차병들로서는 공격력과 맷집이 약한 M48 "패튼"에 불만이 많았고 6년 전 제3차 중동전쟁에서는 이집트군의 IS-Ⅲ를 상대로 약한 공격력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개량을 실시했다. 우선 기존 M48A2C의 주포와 엔진을 교체하고 전차장 해치 역시 이스라엘의 독자형인 "우르단" 형으로 교체한 형식이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채용이 되는데 이것이 바로 M48A5 형이다. 이는 주한미군에서도 많은 숫자가 운용되었고 주한미군에서 한국육군으로 공여가 되면서 한국육군의 2선급 주력전차가 되었다.
◀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의 전훈을 반영해 폭발 반응장갑으로 도배를 한 마가크6 1982년 레바논 침공에서 맹활약했지만 대전차 철갑탄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현재 한국군도 적잖은 수를 운용하고 있는 이 전차의 원조가 바로 이스라엘인 셈. 이런 식으로 개량을 거친 마가크 시리즈는 M60A1 "패튼"이 도입되면서 마가크6가 되었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제4차 중동전쟁을 통해 개량형 마가크 시리즈는 고철로 변해버렸고 이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1974년 폭발 반응장갑을 전차 외부에 부착하는 획기적인 고안을 해 곧 소련에서도 벤치마킹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폭발 반응장갑을 부착한 마가크 시리즈는 1982년 레바논 침공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특히 전차에 M2HB 중기관총과 박격포를 부착해 시가전 능력을 향상시켜 오늘날 이스라엘 전차의 핵심 요소를 정립시키는 개가를 거뒀다. 하지만 반응장갑은 철갑탄에는 이렇다할 효과가 없었고 폭발 반응장갑 자체의 단가가 워낙 고가인데다 한번 폭발하면 그것으로 땡! 이스라엘 전차병들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개발진은 궁극의 선택을 하게 되었으니 바로 궁극의 개조를 가하는 것이었다.
◀ 마가크7의 차체 전면 우선 포탑 전면에 레오파르트ⅡA5처럼 쐐기형 증가장갑을 부착한 다음 후방에 복합장갑을 삽입했다.( 측면도 동일한 구조를 적용 ) 또한 조종수석과 사이드 스커트 부분에도 세라믹 복합장갑을 적용했는데 이렇게 장갑이 강화되면서 중량이 4.3톤 증가해 기동력 저하가 우려되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대비책도 충분히 마련해둔 상태였다. 늘어난 중량에 맞춰 메르카바 전차에 탑재된 908 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한 것! 이 때문에 개조 전차의 기동력은 원래의 M60A1보다 향상될 수 있었다. 또한 미국제 오리지널 궤도가 사막에서의 마모가 너무 심하다 보니 아예 메르카바와 같은 강철제로 변경해 보급을 용이하게 했다. ( 대신 아스팔트 포장도로에서는 도로를 파헤치는 주범이 되었지만 ) 하지만 이 개조 전차는 단순히 방어력만 강해진 것이 아니었다. 현대전에 걸맞게 열상장비와 레이저 거리측정기가 장착된 신형 사격통제 체계인 "마타도어"를 도입해 야간에도 이동 표적을 조준해 사격할 수 있게되었다. 또한 신형 M412탄을 배치했는데 이 포탄은 약 550mm의 장갑 관통력을 지녀 러시아의 T-80U는 물론 한국군의 K-1에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이렇게 궁극적으로 개조된 전차가 바로 마가크7으로 사브라가 채용된 이후에도 적잖은 수량이 이스라엘군에서 굴러다니고 있다. 우리 군도 노후화된 M48A3K나 A5K를 마가크7 수준으로 개조해 후방의 동원사단, 향토사단의 전차중대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 어떨까?
마가크7의 디테일을 살피기 좋도록 모형 사진을 게재했다. 포탑 전면에는 쐐기형 증가장갑을 부착하고 내부에는 세라믹 복합장갑을 적용했으며 조종수석 전면 역시 복합장갑과 증가장갑으로 이뤄져 있어 방어력 강화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작품 출처 : Armorama.com
마가크 시리즈는 시가전에 적합하도록 박격포와 M2HB 중기관총을 장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오랫동안 시가전 경험을 통해 숙달한 노하우로 우리 군도 시가전에 대비해 전차에 이런 대응책을 마련해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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