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신드롬 덕분인지, 군용에도 적용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요.
수소를 동력원으로 쓸 경우, 전세계 어디를 봐도 군용이든 민간용이든 수소 내연기관을 거론하는 곳은 없다시피 할 정도이니 이하 모두 수소 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해서 모터와 기타 전자장비를 돌리는 것을 얘기합니다.
군용으로 시선을 돌릴 경우 연료전지의 특성이 참고할만하죠.
연료 전지의 연료는 꼭 수소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도 많이 활용되었지만,
수소 연료전지방식도 수소 생산 문제 때문에 환경 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다른 종류의 연료는 더 심하죠.
일단 결론부터 말한다면 군용으로 써먹을만한 용도는 잠수함과 쿼드콥터 스타일의 소형 드론뿐입니다.
( 쓰면 좋다가 아니라 쓸 수도 있다는 의미임. )
----------------------------
https://namu.wiki/w/AIP(%EA%B8%B0%EC%88%A0)
잠수함의 수소 연료전지는 AIP 시스템이라고도 말해지는데 위 링크를 참고하시고요.
참고로 214 급 잠수함 건조비용 4000 억원중에 무려 1400 억원이 연료전지 관련 가격.
https://namu.wiki/w/%EC%86%90%EC%9B%90%EC%9D%BC%EA%B8%89%20%EC%9E%A0%EC%88%98%ED%95%A8
위의 손원일급 잠수함에서도 좀 빨리 걷는 수준인 시속 4 노트 잠항에서나 의미있을 정도죠.
https://namu.wiki/w/%EB%8F%84%EC%82%B0%EC%95%88%EC%B0%BD%ED%98%B8%EA%B8%89%20%EC%9E%A0%EC%88%98%ED%95%A8
도산안창호급에서는 연료전지 용량이 좀 늘어나긴 했지만 잠수함이 더 커진 것을 고려하면 차이가 크지 않고, 배치 2 부터는 전기차마냥 리튬이온배터리로 바뀝니다.
수소차는 이미 오래전부터 잠수함에서 쓰였던 방식입니다.
그런 잠수함에서조차 수소 연료전지보다 리튬이온배터리가 더 좋다고 결론난 것이죠.
수소차 관련 기술이 기적적으로 발전한다면 다시 수소연료전지 방식으로 회귀할거라 볼 수도 있겠지만, 액체 수소 탱크와 액체 산소 탱크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한계가 있으니 회귀할 일은 없을겁니다.
----------------------------
중대형 드론에서는 연료 전지를 고려할 이유가 없습니다.
배터리로 부족하다면 이미 있는 엔진에 발전기를 다는 편이 더 좋으니까요.
( 발전기 무게는 모터와 비슷한 정도에 불과 )
수소 연료전지는 리튬이온배터리 쓰는 것보다 비싸기 때문에 전기차에 비해
더 많은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줘야 소비자가 느끼기에 경제성이 있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군용에서 이래야 할 이유가 없죠.
쿼드콥터 스타일의 소형 드론의 경우 배터리만으로는 장시간 체공이 힘드니까, 수소 연료전지도 고려할만한데, 수소 자체는 가볍지만, 수소 탱크와 연료전지 무게가 있기 때문에 과연 ?
민간용으로도 수송, 보급 문제가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수소인데, 군용으로 대체 어떻게 ?
( 생산 비용은 어차피 군용이니까 많이 들어도 무시할 수 있다 치더라도요. )
적지에 수소 충전 인프라 깔아가면서 전쟁할 수는 없죠.
어쨌든 상대적으로 장시간 체공 가능하다는 점은 있으니, 한다면 말리진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쓰면 좋다가 아니라 쓸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군용으로는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많으니까요.
----------------------------
https://namu.wiki/w/%EC%88%98%EC%86%8C#rfn-22
수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https://namu.wiki/w/%EC%97%B0%EB%A3%8C%EC%A0%84%EC%A7%80
연료전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https://namu.wiki/w/%EC%88%98%EC%86%8C%EC%9E%90%EB%8F%99%EC%B0%A8
수소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4/2020060402582.html
도요타가 만든 수소 버스 소라(SORA) 가 114㎾급 연료전지를 2 개 탑재했다네요.
손원일급 잠수함에 들어간 연료전지와 거의 같은 용량이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물론 버스에 비하면 기어가는 속도이니까 그 정도 용량으로도 된거고요.
https://namu.wiki/w/%EC%88%98%EC%86%8C%EC%9E%90%EB%8F%99%EC%B0%A8#s-6.1
위 항목에서 군용으로 수소 사용 가능성이 보이기는 합니다.
배터리 트럭과 수소 트럭을 비교한 도표인데, 100 km 이상 주행에서는 수소 트럭이 더 유리합니다.
사실 이걸로 결론이 난거죠. ( 승용차는 수소 탱크의 무게등이 있기 때문에 수백 km 이상에서도 배터리가 유리 )
열차나 장거리 운송용에서는 수소로 가고, 일반적인 승용차 수준은 전기차.
승용차에서는 리튬이온배터리 전기차도 경부 고속도로 왕복도 가능할 주행거리가 가까운 시일내에 일반화될 수 있고요.
해외 다른 국가들을 봐도 수소는 트럭, 열차가 주류입니다.
전기차도 충전 인프라가 골치인데, 그보다 더 머리 아픈 수소 충전 인프라 역시 종점등 일부에만 설치해도 충분하니까요.
환경 오염 측면에서 봐도 압도적으로 오염이 심한 대형 차량에 비용이 더 들어도 수소 보급은 충분히 타당성 있습니다.
위 그림을 보면 40 톤 트럭의 경우
파워트레인(연료탱크/연료전지/모터/변속기/프레임등을 다 포함) 무게가
디젤은 7.5 톤, 수소는 7 톤, 배터리(물론 리튬이온)는 10 톤이라네요.
다만 수소는 무게는 적겠지만 부피는 가장 많이 차지합니다.
( 바닥에 깔면 되는 배터리는 물론이고 디젤 방식에 비해서도 가용 공간을 훨씬 더 깍아먹죠. )
민간용이라면 별 문제 아니겠지만, 군용으로는 좀 그렇죠.
부피는 별 문제 아니라 해도 안전성 문제가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수소 탱크의 폭발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이것도 민간 환경에서 얘기이고,
폭발 안 해도 화재의 문제는 남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총알 1 방만 맞아도 수소 연료 탱크가 다 비워질때까지 불타오르는겁니다.
( 수소 탱크 압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약간의 틈만 있어도 수소가 분출되고 끝없이 불타오르죠. )
민간용에서는 폭발하지만 않는다면 차량이 전소되든 말든 큰 문제는 아닙니다.
이런면에서는 전기차나 수소차나 비슷하죠.
전기차 배터리도 폭발하진 않지만, 한번 불 붙으면 다 타버리니까요.
----------------------------
디젤 연료탱크는 피격 당했다고 금방 불타오르거나 폭발하진 않습니다.
심지어 탱크에서는 연료탱크를 방어용으로 사용하기까지 할 정도입니다.
https://namu.wiki/w/%EC%84%B1%ED%98%95%EC%9E%91%EC%95%BD
연료로 가득찬 연료탱크가 메탈제트나 날탄을 효과적으로 방호한다는것에 착안해 에이브람스는 복합장갑으로 설계된 연료탱크를 전면에 배치한 설계를 착안했다. 그 이유로 후방 연료탱크의 연료를 먼저 사용한다.
( 전면 연료 탱크는 방어용이기도 하기 때문에 후방 연료탱크부터 먼저 쓴다는 의미 )
메탈제트의 열량으로도 디젤유를 불 붙이지 못 한다는 얘기죠.
( 발화시키지도 못 하는데, 폭발은 말도 안 되고요. )
영화 같은 것을 보면 뻑하면 신나게 폭발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사실 뻥에 가깝습니다.
물론 실전에서도 폭발하긴 하는데, 연료 탱크에서 누출된 연료들이 증발해서 기체 상태로 바뀐 것이 꽉 차서 폭발이 일어나는거고요.
가솔린/휘발유와 달리 디젤유 자체는 쉽게 불타지도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VmzMhIcT_0
엄청난 열량을 지닌 소이탄이나 고폭탄이 직접 관통해서 연료탱크 내부에서 터진다면 얘기가 다르지만요.
( 이 경우에도 연료 탱크 내부에 연소에 필요한 공기가 충분치 않다면 디젤유가 폭발하지는 않음 )
물론 화재로 인한 엄청난 고열이 발생할 경우 연료탱크 내부 약간의 공기와 증기화된 기름으로 인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연료탱크 내부 증기가 계속 빠져나가도록 되어 있고요.
----------------------------
디젤유는 드럼통과 호스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보급이 가능하고, 안전하기까지 하니, 군용으로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저 위에 링크한 문서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민간용으로도 수송/보급이 골치인 수소를 군용으로 쓴다 ? 농담에 가깝습니다.
적지에 수소 인프라가 있다 해도 전쟁시에 점령될지 모를 상태에서 그 인프라 남겨두겠습니까 ?
적지까지 수소를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을까요 ?
결국 수소 생산 장비를 적지까지 갖고 가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석유나 가스도 운송해야겠고요.
그러느니 중간 단계 안 거치고 그 석유나 가스를 직접 쓰고 말죠.
전기분해로 수소를 만드느니 그 전기를 직접 쓰는 것이 좋은 것이나 마찬가지.
----------------------------
전기분해로 수소를 만드는 것은 에너지 저장 방법으로 좋다 하지만, 그러느니 양수 발전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이 좋을겁니다.
( 양수 발전도 매우 우수한 에너지 저장방식임. 리튬이온배터리 쓰는 것보다는 좀 안 좋지만, 전기분해로 수소 만드는 뻘짓에 비하면 엄청나게 효율이 좋음 )
한국의 환경은 태양광등으로 생산한 전력을 전기분해까지 동원해서 저장해야 할 정도가 되지도 않고요. 그 정도의 것은 이미 있는 배터리를 이용한 에너지 저장 방법쪽이 훨씬 효율적이고 이미 많이 쓰이고 있죠.
고온 원자로를 이용한 직접적인 수소 생산이 환경, 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사실상 유일한 길인데..
( 석유/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것은 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 발생시키기 때문에 환경면에서 장점이 많이 희석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