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31/2017083100320.html
'전쟁 개시자' 서울 오자… '최후의 날 벙커' 공개한 美軍
핵·생화학공격 견딜 戰時시설, 美 NBC 종군기자에 취재 허용
- 韓·美 지하요새 탱고(TANGO)는
서울 외곽 산속 화강암 터널 시설… 전장 상황 한눈에 보며 지휘 가능
외부지원 없이 두달 버틸 수 있어
미국 NBC방송은 29일(현지 시각) 핵전쟁에 대비한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지하 벙커 작전사령부를 취재한 내용을 저녁 메인 뉴스로 내보냈다. 방송은 지하 벙커 명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서울 외곽 산속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볼 때 한미연합사의 전시 지휘 시설인 '탱고(TANGO)' 벙커로 추정된다. 이런 비밀 공간을 미군이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의 잇단 도발 국면 속에서 미국이 언제든지 북한과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 세계의 분쟁 지역에 빼먹지 않고 나타나 '전쟁 개시자'란 별명을 얻은 NBC의 종군기자 리처드 엥겔 수석특파원은 미군 대령의 안내를 받으며 벙커 곳곳을 둘러봤다. 엥겔 기자는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아갔지만 미군과 한국군은 더 큰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벙커의 앞에는 '휴대폰 반입 금지'란 말이 한글과 영어로 쓰여 있었다. 그는 "북한의 공격이 있을 경우 여기서 한국군과 미군이 작전을 계속 지휘할 수 있다"며 "이곳은 최후의 은신처(last resort)이자 둠스데이(doomsday·최후의 심판일) 벙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