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오는 2030년 세계에서 6번째로 남극 내륙에도 기지를 가지게 되는 나라가 됩니다. 올해 내륙 기지 후보지를 확정했는데 이 후보지를 찾기까지의 탐사 과정과 의미를 이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극의 하얀 눈 위를 설상차와 컨테이너 썰매가 달립니다.
46일간의 고난 끝에 목표 지점에 도착한 탐사대원들의 가슴은 벅차 오릅니다.
["코리아 루트 화이팅!"]
지난 7년간 추위에 시달리고 크레바스에 빠지는 위험을 겪으면서 새로운 기지 후보지를 찾아낸 겁니다.
[전성준/'K-루트' 탐사대장 : "대한민국의 어느 누구도 해본 적도 없고 누가 방법을 알려준 것도 아니고… 남극에서 과학적 영토를 확장하고 연구 주도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 길이 필요하지 않나."]
장보고 기지가 있는 남극 해변은 기후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 내륙에 새로운 기지가 필요해졌습니다.
이곳에서 1500km 떨어진 동남극 중심부가 바로 새 기지가 들어설 후보지입니다.
탐사단은 5번의 시도 끝에 독자적인 경로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내륙 기지는 해발 3천미터가 넘는 빙하 고원 위에 지어질 예정입니다.
이곳 빙하 아래 지각까지 얼음 두께가 3천200미터가 넘어 100만 년전 지구의 기후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극 내륙은 일년 내내 건조하고 빛공해 등이 없어 천문 연구에도 최적지로 꼽힙니다.
내륙 기지를 세운 선진국들은 이미 망원경을 설치하고 블랙홀 탐사나 중성미자 탐구와 같은 우주의 비밀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강현/극지연구소 미답지연구단장 : "선진국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도 저희가 뛰어들어서 국제 사회의 기후 변화라든지 우주 탐사와 같은 분야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연구를 해야 되는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2030년 예정대로 우리나라가 내륙기지를 설립하게 되면 남극 내륙에 들어서는 세계 6번째 기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