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의 공중 버전 '공중항모 (공중
항공모함)'
현대 무기체계중
가장 고가이며 가장 첨단기술을 자랑하고, 가장 높은 전투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이 쉽게 가지지 못하
는 무기의 결정체인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백명 중 99명은 '항공모함' 이라고 서슴지 않고 내뱉을
것입니다.
세계에서 항공모함을
보유 및 운용하고 있는 나라는 10개 국 밖에 없을 정도로 군에게 있어서는 꿈의 무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항공모함을
만들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모되고, 그보다 더 끔찍한 일을 운용하면서 생기는 비용 또한 엄청나
기 때문에 웬만한
경제력과 군사력이 아니면 만들어봤자 짐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항공모함을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북한과 가까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양에서
큰 효율을 발휘하는 항공모함을 궂이 만들 필요가 있느냐에 대한 필요성 문제때문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어쩌면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판타지 같은(?) 항공모함이기만 한데요.
항공모함을 운용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그 보다 더 판타지 같은 무기체계들을 구상하거나 바라고 있었습니다.
바로 항공모함의 공중 버전인 '공중항모 또는 공중 항공모함' 이라는 것이지요.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될 뻔한 공중항모?
지금으로부터 약
70년전부터 공중 항공모함을 만드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독일 히틀러는 적진위에 공중항모를 띄우고,
빠르게 적진을
공격하거나 가까이에서 재정비를 하기 위해 이와같은 것을 구상했는데요. 실험까지 성공했다고 하는 말들도
전해지고 구상만
했다는 말도 전해지는 등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는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개발될 뻔한 독일의 공중항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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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공중모함의 존재여부에 관심이
많았죠> | |
◆ 공중항모와
비행선
공중항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는 일단 하늘을 붕붕 떠다니는 비행선에 대해서 먼저 언급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익히
비행기라고 불리는 것들은 날개에 양력을 발생하게 하는 구조이고, 비행선은 헬륨이나 수소 등 공기보다 비중이
작은 기체를
주머니에 담아 부양시키는것을 말합니다.
비행선은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효과적인 운송수단으로 쓰여왔는데요. 1937년 5월 6일 프랑크프루트에서 뉴저지로
떠나던 독일의
'힌덴부르크 호' 의 끔찍한 사고 이후 그 활용성 및 안전성에 대한 언급 때문에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운용 2년차이던 이
비행선은 지상에 계류하는 도중 갑자기 불길이 일어나게 되었고 기체의 대부분이던 수소가스로 인해 빠르게
불길이 일어남에
따라 탑승하고 있던 97명의 승객 중 35명이 불에 타 죽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건과는 별개로 비행선이 가진 뛰어난 성능은 군사용 목적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는데요.
1930년 대 레이더와 같은 탐지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당시에는 비행기나 기구를 이용해서 높은 고도에서 적을
살폈는데,
그 때만 해도 비행기의 성능이 떨어져 항속거리나 체공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넓은 대양을 정찰하기에는 한계가
있었
습니다. 일단 비행선은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아주 장시간 공중에 체공할 수 있었고, 항속거리도 비행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길었죠.
그러나 단점도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힌덴부르크호 사건과 같이
연료로 사용되는 기체에 따라 매우 위험성이 컸으며,
군용으로 쓰인다면 자체 방어 기술이 없고 구조 상 방어할 수 있는 여력도 있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비행기
보다는
느리게 움직였기 때문에 기동성도 형편없었고요.
비행선의 장점과 단점을 구별할 줄 알았던 당시의 전문가들은 이윽고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비행선의
단점을
보완해 줄 비행기와 비행기의 단점을 보완해줄 비행선이 함께 움직이는 방안을 구상했습니다. 바로 '공중항모'의
탄생이죠.
◆ 미국의 공중항모 USS 아크론
<계류중인 공중항모 USS 아크론의
모습>
1931년 초 기공된 미국의 공중항모 USS '아크론' (USS
Akron)은 그 해 10월 완성되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선체에 수납될 탑재기로는 커티스사의 F9C '스패로우 호크'가 선정되었습니다. 아크론은 선체 내부 격납고에 이 소형
전투기를
5대 실을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 안에 또 비행기가 들어간다니 그 크기가 예상이
되시나요?
<건조중인 USS 아크론>
선체 내부외에 외부에도 전투기를 메달고 움직였는데, 갈고리 모양의 어레스팅 기어를 기체 윗부분에 달아서 비행선에
매다는
방식이 사용되었습니다.
<공중에 메달려 함께
이동한 공중항모의 전투기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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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중항모로서의 면모를 갖춘 아크론은 1931년 말
북대서양 연안에서 함대 정찰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였고,
이듬해 6월에는 태평양에서 펼쳐진 함대 기동훈련에도 참가
하기도 했습니다. 미 해군은 아크론을 동원, 대대적인 홍보
행사로 전 세계에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등장에 비해 공중항모 아크론의 생애는 덧없
이 짧았죠. 1933년 4월 3일, 함대 기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중이던 아크론은 뉴저지 부근 해상에서
악천후에 휘말려
추락하고 맙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여서 76명의
승무원 중 생존자는 3명에 불과했는데요.
그나마 생존자들을 구조해오던 비행선마저 다음날 추락해버
려 아크론의 승무원 중 생존자는 단 한사람에
불과했습니다. | |
그리고 35년에는 아크론의 자매함인 USS 메이컨 마저 추락하게 되죠. 이로인해 미국은 더이상 비행선을
이용한 공중항모 계획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 비행기와 공중항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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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선이 드러내는 갖가지 문제점들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
된 것이 비행기를 공중항모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바크미스트로프」의 공중항모계획으로써 1930년대
소비에트 연방은 당시 운용되었던 TB-1 폭격기의 동체에
무려 5개의 전투기를 메달아 움직이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했
습니다. 이는 실전에 투입되기도
하였죠. | |
지금은 뚜렷하게 공중항모에 대한 계획을 가진 나라는 없습니다. 물론 계획하는 곳이 있다면 몇몇 군사 및 경제
강대국에서나
가능할 일이겠죠? 공중항모의 기술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우 까다로운 것은 분명합니다. 공중항모는 여전히
군사매니아
들에게 '로망' 의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항공모함에서 느끼는 군사적 분야의 극을 또다시 느끼고 싶다는
욕심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