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소모량이 생산량을 앞지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155mm포는 냉전이후 보급되어 비축량이 많지 않아 비축량 소진이 빠르고, 생산시설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아마도 한국의 생산가능랑이 다른 국가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을겁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와서 협의하자고 하는 건죠.
구소련이 붕괴한 이후 유럽의 대부분 방산업체는 대부분 통폐합 되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생산라인중 경쟁력 없는 곳은 폐쇠하며 통합 축소시킴.
미국도 마찬가지. 구소련 붕괴이후 대규모 전면전은 없다고 생각하고, 특히 테러와의 전쟁이후 지상 전면전과련 군수체계는 개발이나 생산을 최소한도로 유지하게됨. 생산라인 증설도 쉽지 않은게 필요하다고 증설해 놓았을때 전쟁 끝나면 급히 비싸게 구축한 생산라인을 다시 폐기 해야함.
이렇게 소규모 생산라인만 유지한 상태에서 우-러 전쟁이 터지고 그간 비축해둔 탄약의 비축유지 하안선 까지 소모되는데 소모량은 생산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니 155mm 포탄을 한국에게 손벌리고 있는 것임.
K55계열과 K9계열, 후방의 155mm 견인포들을 위한 세계에서 가장 큰 155mm 생산라인과 비축창고를 가지고 있는게 한국임.
가령 월생산량이 1만발인 국가가 있다고 하죠. 이 생산량은 전시라면 몰라도 평화 시기에 애물단지가 됩니다.
매월 1만발을 교탄으로 소모할 수도 없고 차곡차곡 탄약고에 쌓아둔다고 하면 얼마 못가 물리적인 한계가 옵니다.
재활용도 안되고 이렇게 쌓아둔 물량이라면 엄청난 폐기비용도 따라오겠죠. 미국이 한국에게 전시비축탄을 할값에 넘겼던 이유가 걔들이 나이스하기만 해서인 건 아닙니다.
아무튼 저율 생산으로 생산 라인을 유지해야하는데 나중에는 여기에 드는 돈도 아까워 집니다. 결국 생산 능력을 줄이다가 폐쇄하는 수 밖에 없어요. 전장을 지배하는 건 군대일지 모르고지만 군대를 지배하는 건 예산입니다.
여기에 더해 러우전이 최근의 전쟁들과는 양상과는 달리 예전의 총력전과 가까운 면도 있습니다. 미국이 지금까지 수행한 전쟁은 딱총 뿐인 무슬림이었고 그나마 좀 다른 수십년 전의 이라크전은 완전히 벌크업 끝낸 후에 어린애 손목 비틀기 수준으로 일방적으로 진행된 전쟁이었습니다. 이런 전쟁들 중 어느 것도 야전포병의 포탄을 이렇게 오랫동안 대량으로 소모하지 않았습니다.
비용 문제와 전쟁의 양상이 달라졌지만 다시 국가 간 총력전 형태의 전쟁이 벌어지자 평화에 찌든 서구가 여기에 적응하는데 잠시 시간이 걸리는 거라고 보여요.
비축량이란건 각국마다 처해진 상황에 따른 전시탄약 비축규모 결정모형이란게 존재하고 이런 모델에 기초해 계획되고 비축됨.
그리고 우리 한국군의 경우엔 주요탄약을 60일분 비축함.
60일분이 별것 아닌것 같아 보여도 세계 최상위급 비축량임.
탄약이란게 생산에도 비용이 들지만 보관에도 비용이 소모되고, 파기에도 비용이 발생함.
생산활동 하나 없는 완벽한 소모비용이 매몰되는 것임.
그래서 탄약 생산량도, 비축량도 쉽게 늘릴수 없는것이고, 그래서 NATO표준이란걸 만들어 동맹국끼리는 전시 탄약을 지원하게 하는 것임.
국내의 포탄 재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105mm포탄과 4.2인치 박격포탄입니다.
일전에 국정감사에서 나온 수치만으로 보면 105mm 포탄 340만 발, 4.2인치 박격포탄 250만발이라고 합니다.
이건 미국에서 인수한 WRSA-K의 양이 포함됩니다.
참고로 4.2인치 박격포탄은 훈련용으로만 사용했을 때 120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죠.
오죽하면 K105K1을 만들어 105mm 자주포를 만들어 쓰려고하는데, 4.2인치 박격포는 답도 없습니다.
문제는 신형탄인 155mm 포탄과 120mm 박격포탄인데, 재고가 넉넉치는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포방부가 이야기하는 전쟁 발발 시 6개월 사용 분량에 못 미칠 뿐이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비축하고 있는 분량일겁니다.
우크라이나에서 105mm 포나 4.2인치 박격포를 운용한다면 산술적으로는 제공 가능하지만, 155mm 포탄을 요구한다면 고민을 해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아마도 포방부는 아직 모자란다고 할지 모르죠.
문제는 풍산이 우회지원할 수 있냐의 문제는 있습니다.
마음 먹으면 대충 한달이면 생산량 열배도 늘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돈이에요.
당장 포탄 필요하다고 생산설비 늘려놓으면, 당장의 긴급수요가 충족된 뒤 그냥 고철덩어리가 됩니다.
자동차용 반도체 모자라다느니, 메모리반도체 품귀현상이 생긴지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설비투자는 없어요. 그냥 있던 라인에서 꾸준히 생산만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지금의 품귀 현상은 1~2년이면 사그라들것이니까요.
그러니 새로 생산라인을 깔아 당장의 공급부족을 메우거나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거죠.
포탄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의 수요가 올랐다 해도, 우크라 전쟁이 끝나면 유럽 각국의 포탄비축량만 좀 채워주고 이후로는 수요가 싹 사라집니다.
당연히 설비투자를 할리 업죠.
프16 구매계약이 줄을 이어 대략 10년간 생산물량이 잡혀있다는데, 생산라인 늘려서 당장 공급시기 맞춰주지 않는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생산라인 설비투자 해봤자 결국 10년이면 단종수순 밟아야 하는 기체이기에 생산량을 더 늘리지 않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