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로켓탄… 박스 12개 35t
北, ‘선박 운송’ 막히자 항공기로
北, 美특사 불러 대화하며 뒤로는 대규모 무기수출
美 화물검사 요청에 泰억류 “최종목적지는 우크라이나”
빠니딴 와따나야꼰 태국 정부 부대변인은 13일 “북한을 떠난 수송기가 재급유를 위해 돈므앙 공항 착륙을 요청했다”며 “수송기가 공항에 착륙한 뒤 검사과정에서 지대공미사일 부품, 견착식 미사일, 로켓추진총유탄(RPG) 등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이어 그는 “태국 당국은 압수한 무기를 중부 나콘사완 주 타크리 공군기지로 옮겼다”며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 5명을 억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억류된 수송기 ‘일류신 76’은 그루지야 국적으로 등록코드가 ‘4L-AWA’이다. 또 승무원 5명 가운데 4명은 카자흐스탄, 1명은 벨라루스 출신이라고 방콕포스트가 이날 전했다.
북한 무기의 압류에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1874호를 근거로 한 미국의 정보 제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태국 공군관리는 “미국 측이 수상한 비행기의 화물을 검사하는 데 협조해 달라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전했다. 그러나 방콕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이날 체포된 벨라루스인 미하일 페투코 씨는 6시간에 걸친 태국 경찰 범죄단속국의 조사 과정에서 선적된 화물의 최종 목적지가 우크라이나라고 진술했다고 태국통신(TNA)이 보도했다. 그는 수송기가 우크라이나를 떠나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 태국 등 세 곳에서 재급유를 받은 뒤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