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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2-10 18:13
[기타] [역사] '핀란드'의 대소련 똥꼬쇼
 글쓴이 : 노닉
조회 : 3,817  


"핀란드화"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서독의 정치 토론회 프로그램 방송중 생겨난 용어로, 핀란드의 대소련 외교 자세를 경멸하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핀란드화"의 의미는 어떠한 나라가 자주 독립을 유지하면서도, 주요 대외 정책이 주변에 있는 강대국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 배경


핀란드의 외교 정책은 1917년 독일 제국의 힘을 빌려서 러시아에서 독립하였을 때부터 1940년 당시 나치 독일과 동맹을 맺어 1941년 계속 전쟁이 발발했을때 까지 주변 강대국의 힘에 기대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유지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졌을 때 핀란드는 독립전, 19세기 전통으로 되돌아갔다.


핀란드의 지도자들은 핀란드로서는 소련에 대항할 수 없으며, 핀란드의 입장을 지지하는 국제 세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나치 독일은 힘을 잃고 있었고, 스웨덴은 충분히 크지 않았으며 반러시아 정책을 취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들을 제외한 서방 국가들은 소련과 동맹 관계였다. 그래서 핀란드는 주변 강대국의 보호 없이 혼자서 소련과 맞서야만 했다.


19세기에 했던 것처럼, 핀란드는 소련의 대외 정책을 반대하지는 않았으나 독립을 지켰다. 소련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핀란드는 1947년 파리 조약에서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1948년 핀란드와 소련은 협정을 체결하였다. 이 협정에 의해서 핀란드는 냉전 시기 중립 국가가 되었다.


이 때문에 핀란드는 마셜 계획에 참가하지 않았고, 소련의 대외 정책에 대해서도 중립을 취했다. NATO 및 서방 군사 세력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바르샤바 조약에 참가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반 소련 매체는 자체 검열되었고, 정치인과 기자들은 2차 대전 당시 소련의 행동이나, 소련의 정치범 억압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공공 도서관 및 서점에서는 반 소련 도서를 유통할 수 없었고, 금서 목록도 관리되었다. 핀란드의 영상물 등급 위원회에서는 반 소련 영화를 금하였다.


UN 세계 인권 선언에서 보장한 정치적 망명은 러시아인에 대해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러시아인이 핀란드로 망명하면 망명자들을 소련으로 돌려보내기도 하였다.



평범한 핀란드인의 삶에 러시아가 미친 영향은 엄청났다. 하윅이 말하길 매일같이 국영 라디오 방송은 15분간 뉴스 단신, 일종의 '오늘의 이웃 나라 소식' 같은 뉴스를 내보냈고, 방송은 '순화된 소련 선전' 투성이였다. 또 집집마다 하우스 북이라는 기록대장을 두고 그 집에 사는 사람 뿐 아니라 모든 방문객의 이름을 적어야 했다. 1월이 되면 가족 중 한명이 지역 경찰서에 줄을 서서 대장을 확인받고 도장을 받아야 했다.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되었다.


핀란드 언론과 출판계는 소련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자료를 늘 조심했다. "선배들 말로는 특히 외교 정책이 민감한 사안이었다고 합니다" <헬싱긴 사노마트>의 기자 헤이키 아이토코스키가 말했다.


"외무장관은 국민을 심하게 압박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이 핀란드의 독립이 소련에 달려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가령 반소련 관련 도서는 도서관에서 다 치웠습니다. 고르바초프가 헬싱키에 와서 핀란드는 중립국이라고 선언한 사건은 엄청난 뉴스였어요. 지금이라면 그러겠죠. '그래서 어쩌라고? 핀란드는 이미 자유국가 아니었어?' 하지만 당시에는 대서특필감 이었답니다. 고르바초프는 핀란드를 독립국이 아닌 중립국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즉 핀란드는 소비에트 연방이 아니니 '가서 하고싶은 대로 하라' 는 말이었죠".


이 모든 우려는 충분히 납득할 만 했다. 냉전시기 거의 내내 러시아 전차가 핀란드 국경을 따라 정렬한 채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가 쳐들어왔다면 누가 핀란드를 지원하러 왔을까? 머리망을 한 중립국 스웨덴? 무장해제한 독일? 미국은 심하게 멀리 떨어져 있었다.


대신 핀란드인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일을 했다. 당시 유행하던 현실정치를 받아들이고 자존심을 굽혀 머리를 숙인채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p 245~246



굴욕에 가까울 정도로 수그렸지만 놀랍게도 핀란드인들은 끝까지 살아남은건 자신들이기에 치욕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며, 때때로 익살스럽게 '서방 세계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동구권과 친하게 지내는 예속'으로 평하기도 한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207364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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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상자 22-02-10 18:22
   
냉전기 핀란드랑 조선의 처지가 비슷했네요.
     
문삼이 22-02-10 21:21
   
조선은 스스로 문약화됐죠.
고려는 당대 세계 최강 군사대국 몽고와 수십년간 싸웠어도 국권을 지켰는데요.
(핀란드와 비교하기엔 조선영토와 인구가 스스로를 지킬만하다고 보거든요)

조선은 당시 위정자들이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명나라를 등에 업었다고 봐야합니다.

왕조교체후 정통성을 명나라에게서 획득하는 방법이었죠.

명중심의 성리학적 세계관속에 편입한겁니다.
토미 22-02-10 20:35
   
힘없는 나라의 서러움.
아무리 강해질려해도 극복이 불가능한
상태니.
유일한 방법은 핵탄두미사일 500개이상
가지면 모를까.
승리만세 22-02-10 21:54
   
어쩔수없죠, 전통적으로 스웨덴이나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왔고 나치가 이길줄알고 추축국에 가담했다가, 진짜 소련에 병합당할뻔했는데 재빨리 항복해 소련도 나름 관대하게 봐준것도 있죠.
핀란드가 민족주의 내세웠으면 남아나지못했을껍니다.
뭐 애초에 핀란드 역사가 민족주의를 내세울만한 역사도 지리적 상황도 아니였지만... 생존이 최우선목표였죠
소문만복래 22-02-10 22:03
   
그래도 소련은 최소한 유가폭락 이전까지는 경제적으로 풍족했고, 겉으로 보기에는 꽤나 성공한 사회체제를 만들어낸 국가였음.
심지어 화폐경제가 계속 유지되었고, 공산경제보다는 지금의 사회주의적 복지경제에 가까웠음.
황금기때는 사실상 러시아가 연방국들 경제를 다 떠받쳤을 만큼이었고, 환율도 달러와 고정환율이긴 했으나 소련을 벗어나서도 비슷한 가치로 대우 받았음.
동구권 안에서는 여행도 자유로웠고 여기저기 다니며 돈 쓰고 다니면서 대장국가 폼 제대로 냈었음.
이쯤 되면, 핀란드입장에서도 소련과의 교역이 달달하기도 했거니와, 서구권과 동구권의 우열이 가려지지 않는 상황에서 쭈구리 입장을 취하기에 마음으로도 편했을거라 생각함.
실제 당시 러시아의 성공가도는 북유럽 국가들이 사회주의적 복지체제 국가로 가는데 꽤나 영향을 줬으니까.
심지어 냉전의 일선에서 공산당 때려잡던 우리도 그 엄혹한 시절 사회적 경제질서가 논의되었을 정도임.
북한은? 소련 보고 수정주의라고 쌍욕을 퍼부어댔었지. 명목상 화폐만 남기고 배급표로 열심히 공산주의 하던게 북한이었으니까.

즉, 중국이라는 개막장 씹창난 십수억똥덩어리가 죄 국수주의에 물들은 닫힌국가와는 비교할게 못됨.
국가 이미지를 생각해서 꽤나 너그럽게 굴었던게 소련이었고, 핀란드는 핀란드화 할만한 상황이었음.
우리는? 대만은? 또 일본은?
중국 옆에서 쭈구리로 있을 수가 없음. 중국은 눈곱만큼도 믿을 수 없거든.
그러니 우리가 계속해서 무기 개발하고 배치하고 사들이고 그러는거지. 물론 대만도 일본도 그러고 있고.
군사력 아예 포기하고 양측의 달콤한 젖을 빨던 핀란드와는 달리, 명백히 서방측에 서서 실제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고 있음.

그런데, 별 똥같은 두뇌를 가진 놈들은 툭하면 우리가 핀란드화 되고 있다 이딴 개소리를 함.
에휴
스베타 22-02-11 02:19
   
살아남아야 승리도 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