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철원까지 올라가나요?"

지난 6일 오전 육군 제31보병사단(31사단) 연병장에 모인 예비군 500여명 사이에서는 2박 3일간의 훈련 일정을 앞두고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31사단이 이번 훈련에는 전방지역인 강원도 철원까지 이동해 훈련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머나먼 여정에 동원예비군들은 술렁였다.

군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유사시 전방지역 작전을 지원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 광주 향토사단 예비군 전력을 강원도 철원으로 전진 배치하는 동원예비군 전방전개훈련을 한다.

6일부터 8일까지 유사시 전방지역에 대량피해가 발생한 훈련 상황을 가정해, 동원예비군 500여명을 비롯한 600여명의 장병들이 광주에서 강원도 철원으로 진군해 2박 3일간의 훈련을 치른다.

훈련 첫날인 6일 광주 31사단 연병장에서는 동원훈련입소식 대신 '동원보충대대 창설식'이 열렸다.

동원보충대대는 동원사단 해체에 따른 전력 공백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방지역의 대량피해 발생 시 대대 단위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대대급 부대로 구성되어 창설되는 부대다.

창설식을 마친 동원보충대대 예비군들은 곧장 19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전남 장성역으로 이동해 전세열차를 올라 경기도 연천으로 출발했다. 연천역에 도착한 후에는 다시 차량으로 옮겨타 최종목적지인 강원도 철원의 숙영지로 도착했다.

31사단은 편도 7시간의 긴 이동시간 동안 기차 안에서 중·소대단위 간담회와 훈련 진행 설명 등을 통해 서로 간의 친밀감을 높이고자 했다.

훈련 2일 차인 7일 아침이 밝자 한여름에도 서늘한 전방지역의 아침 공기 속에 울려 퍼지는 기상나팔 소리를 듣고 예비군들이 눈을 떴다.

이들은 이날부터 전방사단 산하 연대로 소속을 전환, 개인·공용화기를 받고 훈련 진지에 투입돼 전술 훈련을 받았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진지에서 예비군들이 직접 장애물을 설치하고 공용화기를 배치하는 등 전투준비를 하는 동안 모두가 예비군이 아닌 현역시절 전투원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오는 8일 3일 차에는 전방에서 복귀하는 기차 안에서 소감발표와 작별의 시간을 갖는다.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 1년 차 정회원(24)씨는 "전시상황을 가정해 전방으로 이동해 훈련하니, 실제 훈련처럼 긴장하며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훈련을 총괄 추진한 31사단 동원지원단장 임남선 대령은 "안보 상황에는 전후방이 따로 없이 모두가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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