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9월 9일은 우리 군이 국산 전투기 시대를 연 날이다. 우리 군은 ○○기지에서 ‘제공호’로 명명된 최초의 국산 전투기 F-5F 출고식을 거행했다. 이로써 6·25전쟁 당시 L-4 연락기 몇 대로 공산 침략자들과 싸워야 했던 한국 공군은 북한의 주력기인 미그-21보다 월등한 성능의 국산 전투기를 생산, 보유하게 됐다. 출고식 다음날인 9월 10일 자 전우신문 1면은 제공호의 늠름한 모습을 전하고 있다. “식이 시작되자 한미 공군 전투기 16대가 빨강·파랑·노랑 삼원색의 연막을 내뿜으며 식장 상공을 우정비행하는 가운데 제공 1호기가 全대통령의 제막으로 그 날쌘 몸매를 드러냈다”라는 1면 기사는 우리 군의 역사적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