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al Navy in the Pacific: An ally against China, where we need it"
https://thehill.com/opinion/national-security/542290-royal-navy-in-the-pacific-an-ally-against-china-where-we-need-it
영국해군이 사출기와 제동 와이어를 연구한다고 합니다.
혹자는 이걸 두고 F-35B를 폐기하고, F-35C를 운용하려 든다고 하지만. 그건 영국 당국이 부정한 바 있습니다.
여전히 QE급은 F-35B를 운용하는 항공모함일 것이다라고 말이죠.
그렇다면 왜 영국은 느닷없이 직접 포기한 캐터펄트와 어레스팅 와이어를 연구하려 들까요?
그 이유는 최상단과 같습니다. 태평양으로 영해군이 귀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렇기에 캐터펄트와 어레스팅 와이어를 연구하려 들 것입니다.
이미 영해군은 기본적인 기동훈련은 물론 미군과의 합동훈련까지 진행해 본 상황입니다.
즉, QE급에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놓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입니다. 영해군은 태평양에서 단독으로 중국과 맞서고자 함이 아닙니다. 동맹으로서 합동군을 구성해 대응하겠다는 태도입니다.
결국 운용평가 결과, 꼭 필요하니까 연구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것입니다.
단지, F-35B를 그대로 운용할 거네, 우리도 그럼 문제 없지. 암, 이라고 넘어가면 땡이 아니란 말입니다.
특히 항공모함의 필요성과 가치를 역설하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부분이지요.
https://ukdefencejournal.org.uk/mod-looking-at-cats-and-traps-to-launch-aircraft-at-sea/
이쪽 소스를 보면 QE급에 적용을 전제로 연구할 사출기 및 어레스팅 와이어의 대략적인 요구안은.
최대제동하중 : 4.7만 파운드
최소제동하중 : 1.1만 파운드
최대사출하중 : 5.5만 파운드
사출기의 사출 사이클에 따른 소모 전력량 연구등입니다.
결국 연구할 물건은 EMALS와 같은 전자기 사출기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어레스팅 와이어를 보면 회전익이 아닌 고정익 항공기를 전면적으로 운용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QE급 항공모함은 워래부터 경사갑판을 도입한 2WAY항공모함으로 기획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갑판으로도 큰 개장 없이 이함갑판과 착함갑판 분리가 가능합니다. 스키드 점프대를 존치한다해도 이함갑판과 착함갑판을 경사갑판으로 몰아 1WAY로 운용함으로서 제한이 많지만 두 방식 모두를 운용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영국측은 F-35B를 여전히 운용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사출기와 어레스팅 와이어가 필요한 별도의 함재기를 운용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외부에 알리기로는 로열 윙맨과 같은 UAV를 운용하겠다라고 하는 것 같은데. 단지 그 이유만으로 사출기까지 동원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한다면 납득이 힘듭니다.
“a. Develop further MoD understanding of the different technologies and capabilities available in the market, both current and emerging.
b. Alignment of potential future MoD requirements with industry standards and processes for procurement of maritime un-crewed and autonomous capabilities; and,
c. Enable the Authority to develop a procurement strategy that will deliver best value for money for Defence.”
같은 기사를 보면 영국측이 자국 방산산업에 필요한 미래 플랫폼을 준비하고 제공하기 위함이 첫째이고. 두번째론 이머징 마켓등의 수출시장에 제공하기 위함이 두번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인화에 대비하고, 미래 기술에 대비함은 어느 나라나 하는 거니까. 결론적으론 자국 방산산업 진흥책입니다.
영국 측은 유럽대륙에서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없거나, 혹은 벌어져도 자국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폴란드, 스칸디나비아 3국, 발트 3국등이 들으면 열통이 터질 일이지만, 사실 서유럽 국가들 생각이 다 그렇습니다. 1차적으로 동유럽이 샌드백 되고, 샌드백이 다 터질 무렵이면 미국이 와서 도와주겠지...그러니 우린 그 돈으로 우리 삶이나 풍족하게 하고, 산업 경쟁력을 발달시키자. 남이사 죽든 말든.
트럼프의 열통이 괜한 것은 아닌 겁니다. 트럼프만이 아니라 오바마도 열내던 부분이니까.
여하간 유럽본토의 안보가 널럴하니 태평양으로 항공모함을 파견해 동맹으로서의 위상, 그러니까 넘버 투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것이 영국의 의도이고. 이렇게 본다면 무인기나 무인작전능력이 소요될 분야는 해군 항공대밖에 없게 되는 것이니, 결국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하는 입장인 것이죠.
즉, 무인기나 무인기 운용을 위한 통신, AI, 전술교범등을 필요로 하는 건 해군항공대뿐이니. 이를 위한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한다. 여차저차 개발해서 여러나라에 팔아서 산업적으로 이득도 보겠다.라는 것이 영국의 입장인 겁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산업적 입장만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F-35B가 세 버라이언트 가운데 가장 항속거리가 짧다는 문제는 여전히 지적하고 있으며, 미해군이 MQ-25스팅레이를 무인 공중급유기로 운용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회전익 기반 대잠헬리콥터로 함대 대잠작전을 수행하며, AEW역시 회전익 기반임을 언급합니다.
즉, 이 정도 전투작전능력으로 태평양에서 중국을 상대하는 것은 여러모로 한계가 존재함을 영국 자신도 알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말라카 해협 너머 동쪽엔 영국의 거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록 동맹국 미국의 기지가 존재하지만, 미국의 거점인 괌은 중국이 요새화한 남지나해를 통과해야 갈 수 있습니다.
미군의 실질적인 봉쇄구역은 필리핀과 대만 사이 바시 해협인근까지 후퇴한 상황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미해군과 합류하여 동태평양에서 중국을 압박하자면 남지나해를 통과해야 합니다. 또한 현재까지 필리핀이나 대만등 첨예한 해역과 연계된 지역엔 미군의 항공기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동맹국 지상항공전력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자국의 기지도 없는 해역에서 단독으로 전투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영국해군 기동전단의 운명인 것입니다. 이는 해외 영토가 전혀 없고, 해외 기지 역시 전무한 한국해군 역시 엄중히 참조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즉, F-35B와 회전익 지원기 조합한 정도로는 중국과 대응해 제대로 된 작전을 펼치는 것이 어렵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영국측은 이미 이를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 영국이 내다보는 미래를 똑같이 맞이할 한국 역시 F-35B에 회전익이면 되겠네, 라고 넋빼고 있을 틈따윈 전혀 없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중국해군과 일본해상자위대는 모두 자국령 도서지역을 무대로 하여 작전을 할 예정입니다.
남지나해는 이미 중국이 점거한 도서에 활주로와 지대공, 지대함 미사일 포대들이 배치되어 있고, 다수의 레이더와 감청기지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에서 운용할 중국 항모는 바로 이들 섬들이 제공하는 방공망과 화력 엄호망을 무대로 작전을 할 것입니다. 각종 육상지원기들이 항모와 수상함대를 엄호하고 지원할 것이며 중국의 함재기들은 연료가 떨어지면 불시착할 활주로를 배경에 두거나, 잠시 착지해 탄약과 연료를 채워 작전할 수 있는 여러 기지들을 배후에 두고 있는 셈입니다.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키나와, 난세이 제도엔 소규모 활주로들이 여럿 있으며, 지대공, 지대함 포대들과 지상병력, 탄약고와 유류창고들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감청기지들도 여럿 있으니 이곳 부근에서 작전할 중국의 수상함대들은 대략의 위치와 존재를 들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곳에 E-2D등을 고정배치하게 되어, 경항모로선 바랄 수 없는 고정익 AEW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P-1등의 해상초계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F-35B역시 다수의 활주로를 선택해 작전할 수 있으니 작전의 폭이 넓을 수 밖에 없습니다. 꼭 모함에 귀환하지 않아도 되니 실질적인 작전반경이 훨씬 더 넓어지는 효과 역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렇지가 못 합니다.
영해군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모함에서 출격한 함재기는 결국 모함으로 돌아와야만 하고, 항공모함에서 발함한 전력 외엔 그 어떤 외부전력의 지원도 바랄 수 없습니다.(연근해 운용이 아니라면)
즉, 무인기 기반 공중급유기, E-2D와 같은 고정익 AEW, 무인기 기반 해상감시기, 무인기 기반 정찰기등을 유지운용하자면 결국 영국과 같은 선택지 밖에 없습니다.
영국측은 연구한 결과물을 상품으로 만들어 팔아먹을 준비가 되어 있고, 우린 필요하지만 경험과 기술이 없으니 그걸 사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서로 박자가 맞는 사이입니다.
그러니 전 유사시를 대비해 경항모를 가져야 한다는 논리라면 마땅히 사출기를 준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할거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 일단 가지고 보면 이런 나이브한 소리 할 정도로 돈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니고, 기회비용이 적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