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지금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불사하고 있습니다.
언듯 보기에 러시아는 새롭게 냉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미국의 잘못도 있다고 봅니다.
고르바초프는 냉전의 종식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대해 미국과 논의하였고, 영국과도 유럽 주요국들과도 긴밀히 논의하였다고 합니다.
마치 당시의 구소련 경제 불안이 냉전 구도 때문인 것처럼 해석되었고, 냉전이 종식되면 냉전 유지 비용이 모두 국민 경제로 돌아간다며 이는 세계 평화의 길이라고 표현됐습니다.
고르바초프는 때문에 구소련 연방에 대해 독립을 원하는 나라는 무조건적으로 독립을 인정해줬고 독립된 연방은 혁명이 일어나 민주화가 됐습니다.
자연스레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와해되었고, 독립된 러시아 연방들은 스스로 먹고 살 궁리를 해야 했죠.
우크라이나는 구소련으로서는 거의 독립을 용인해 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전략적 위치의 국가였고, 실제로 많은 러시아 전략 생산라인들이 우크라이나에 있었습니다. 전차는 물론 핵시설까지 있었죠.
구소련은 우크라이나의 독립 조건으로 핵을 모두 폐기하게 하였고,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약속합니다.
이렇게 구소련 연방은 해체되었고, 서방에 맞서는 냉전의 군사기구인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해체되며 냉전이 종식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구소련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나토는 해체되지 않았고, 오히려 미국을 중심으로 더 넓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더불어 EU가 거의 NATO와 함께 움직이면서 러시아와 동구권은 약간의 배제가 되었고, EU에 가입하기 위해 NATO 가입이 전제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 동구권을 경제권에서 잃는 것도 손실이지만 자신의 목을 죄는 군사조직으로까지 동유럽이 편승되는 것은 참고 보기 힘든 일일 수 있다고 봅니다.
우크라아나 사태는 그런 지점에서 러시아의 인내심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러시아를 두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충분히 예고된 측면이 크고 거기에 대해 미국이 방관하고 서유럽 주요 국가가 분란을 조장한 부분도 크다고 봅니다.
러시아의 멸망이 그들이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와 전쟁을 원하는 것인지 러시아 입장에서는 도발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말하는 평화 공존과 다양성의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서라도 러시아가 이렇게 반응할 줄 알았으면서 이렇게까지 몰고 갔어야 했냐라는 의문이 드는 지점이죠.
우리나라와는 크게 상관 없는 일 같지만 전 세계적인 판데믹 사태에 전 세계가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때 같은데 이런 사태를 주요국들이 만들고 있다는 측면에서 과연 선진국, 내지 강대국들의 역할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크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