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금 러시아가 NATO와 미국에 요구하는 조건은
이빨도 안들어갈(non-starter) 요구들 이기는 하지만
러시아가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는 러시아 나름의 사정이 있음.
러시아군이나 국방력은 이제 과거의 소비에트 제국시대과는
비교도 안되게 쪼그라들었음.
물론 핵을 제외해도 여전히 군사력 2위의 강국이기는 하지만
지금 국방비는 미국의 1/10 이하 중국의 1/4 인도보다 작은 4위 정도임.
그리고 러시아 경제도 계속 정체중이라 더욱더 국방비에 투자를 늘리기가
어려워져 가고 있음. 그러니 그 넓은 영토를 지키기에는 역부족이라
러시아가 안보위기를 느낀다는게 엄살이 아님.
아마 20년 후에는 인도에도 밀려서 GFP 군사력 4- 5위 정도로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나라히 지역강국 정도로 격하하게 될 것임.
그래서 미국 중국 인도 가 3강, 러시아 한국 일본 등 6 중 의 체제가 될 것임.
이럴 때 과연 오랫동안 미국의 주적으로 서방에 불신을 쌓아온 러시아가
미래의 러시아 안보나 국방에 불안감을 가지는 건 당연한 것임.
지금 러시아가 난리치는게 아직도 러시아 팽창주의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동부 (도네츠크 공화국)의 영토욕심 때문에라고만
보는 건 근시안적 태도. 지금 러시아는 그런 팽창주의를 추구할 역량이 안됨.
미국이나 서방이 러시아나 중국을 제국주의 악의 축으로 보는 것 만큼이나
러시아나 중국 도 미국을 세계의 깡패 정도로 불신하고 있음.
그리고 그 대서방 불신의 핵심은 바로 미국의 핵무기
어차피 영프의 핵무기는 바다속에 있으니 문제가 아니고
지금 터키나 독일 등 에 있는 미국의 유럽주둔 핵무기가 두려운게 러시아임.
그러니 미국은 적어도 유럽 주둔 핵무기 문제에 대해서만은
러시아의 불안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봄.
적어도 우크라이나에 미국 핵무기가 배치되는 러시아의 악몽의 걱정은 덜어주어야 함.
그러니 미국의 핵무기를 모스크바나 러시아 국경에서 일정 거리 이하로는
배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주는게 미국도 양보해야 한다고 봄.
미국도 중국과의 대결에 집중하려면 유럽에서의 우환꺼리를 없애야하니
다소 손해라도 러시아의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될 조치를 취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