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의 가격은 2A7V의 반값도 아니고 1/3이다."
요즘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저게 대체 어디서 나온 뚱딴지 같은 소린지 몰라도
전혀 사실과 다른 추측입니다.
노르웨이가 2A4NO 52대를 일부 대체,일부 도태 혹은 전량 대체를 놓고 사업 과정에서 장고를 한 것은
맞지만 결론적으로 전량 대체로 결정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흑표든 2A7V든 노르웨이가 제시한 사업 예산으로 52대의 2A4NO를 전량 대체 해야
한다는 겁니다.
흑표 보다 3배 비싼 가격으로 저게 가능한지 아닌지는 초딩 저학년도 알 수 있는 문제죠.
애초에 사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 하거나 예산을 초과 하는 RFP는 접수 조차 안되고 반려 되는 것이
만국 공통의 룰입니다.
현재 시험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한국(로템)이나 KMW나 모두 사업 요건을 충족 했다는 것이고
노르웨이가 제시한 예산이 사실상 공개된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다 보니 2A7V의 입찰가도
대략적인 수준에서 유추가 가능한 실정인 겁니다.
그리고, 흑표는 사실 생각하는 것 만큼 그리 저렴한 전차가 아닙니다.
우리 육군향 납품가가 이미 90억을 넘긴 전차인데 수출향에는 또 다른 사정이 있습니다.
우리 육군의 K-2 PIP 사업이 미뤄지고 ROC조차 도출이 안되면서 수출향에 대한 커스터마이징 코스트를
전부 입찰가에 태워야 되는 실정입니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K-2NO의 입찰가를 커스텀 비용 등을 감안하여 대당 150억 이하로는 때려 죽여도
못 나올 단가다 라고 예상 하는 것이 중론입니다.
미니멈 150억~맥시멈 170억까지도 보는데 적확한 내용은 로템이나 방사청의 해당 실무자들만 알겠지요.
참고로 입찰가 같은 예민한 부분은 극소수 인원만 내용을 알고 지원 나간 현역들도 모르고,
사내 장성급들도 모릅니다.
반면, 2A7V의 예상 입찰가는 사업비를 감안 하면 대략 180억~200억 수준일 것이고.
200억을 훌쩍 넘긴다면 KMW는 RFP를 반려 당했겠지요.
사업비 감안하면 체계 가격은 200억을 넘길 수 없습니다.
저 사업은 체계 단가가 200억 안으로 들어와야 후속 프로그램을 짤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어찌됐든, K-2NO와 2A7V는 결코 1/3 수준의 가격 차이가 나지 않고 날 수도 없습니다.
애초에 1/3 가격이었으면 저러고 눈밭에서 굴러 다니고 있지도 않습니다. 진작에 수의계약 했겠지.
생각과 달리 두 체계의 단가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겁니다.
K-2NO는 가격으로 후려칠만큼 저렴한 체계도 아닐 뿐더러 그럴 여력도 이유도 없습니다.
2A7V 역시 흑표를 상대로 경쟁체제인 상황에서 대당 4백억,5백억 불러제낄 여유 따위 있을 리가 없고요.
결국 저 판은 생각과 달리 체계 단가가 아니라 철저하게 체계의 우수성과 절충교역 등의 비즈니스 조건으로
승리를 따내야 하는 박 터지는 판국인 것이죠.
참고로 위에 언급한 K-2 PIP 건으로 로템은 육군과 합참만 모가지 빠지게 쳐다보는 형편입니다.
오만,폴란드,이집트 모두 커스텀마이징을 요구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 개발비용을 로템이 전부
부담 못 합니다. 그정도 개발비를 지르고 지분 가져갈 싸이즈가 안되고..
실제로 로템 방산은 문 닫는 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할 정도였었죠.
어찌어찌 기사회생 하긴 했지만 그리 여력이 되는 업체가 아닙니다.
어차피 IP를 ADD가 소유 하는 이상 이왕 할 PIP 신속하게 중기에 태워주면 육군도 좋고 로템도
수출에 날개를 달아서 좋고 방사청도 좋고 다 좋은 거 아니냐는 것이죠.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합참 입장에선 또 우선 순위라는 게 있는 것이고 그래서 이래저래
복잡한 문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