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 게시판에서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으므로 딱히 더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STOBAR니 CATOBAR니 논의가 되고 있는데 말이죠.
과거 제가 한 댓글들이 인용되거나, 제 입장을 인용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데. 이게 또 제 입장을 제가 아닌 다른 분들이 정할 수도 있더군요...
그래서 결국 제 입장을 밝히자면...
1> 비용문제
항공모함 비용에서 가장 싼 건, 강철입니다. 배수량 키우는 게 가장 쌉니다.
그리고 배수량이 받쳐주는 한, 배는 이래저래 개수를 통해 작전능력 향상을 할 수 있습니다.
EMALS등의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어차피 EMALS는 미해군 신규 항공모함이 건조되는 한, 계속 공급될 겁니다. 결국 본질은 공산품이므로 단종만 아니라면, 값은 하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CATOBAR니 STOBAR니, 함재기도 없는데 모함부터 이러쿵, 저러쿵 건조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평갑판형으로 내놔도 덩치가 있으므로, 남는 공간에 상륙병력과 물자 때려 박고, 남아도는 항공갑판에 헬리콥터 주르르 늘어놓아도 당분간 밥값 충분히 합니다.(영국 기준으로 900여명의 상륙군을 수용할 수 있다면, 한국 기준이라면 1200~1500명도 수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섭니다. 구제불능 독도급의 부족한 능력을 커버하는 덴 충분하죠.)
그냥 덩치 큰 평갑판 항공모함으로 내놓으면, 비용은 억제할 수 있고, 미래 확장성은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습니다. 쓰는 김에 한 2조원 더 쓰면 그만 아닙니까? 이게 비쌉니까? 하나 만들어 수십년 쓸 배란 말이죠. 이건 싼 거에요. 이러니까 제가 자꾸 6만톤 이야기 합니다. STOBAR니 CATOBAR니 결국은 6만톤급 평갑판 항모 덩치면 다 수용가능한 선택지 아닙니까?
아울러 큰 덩치로 영국해군처럼 2직 편제를 한다면, 2척을 가지고 상시 1척을 전력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럭저럭한 3만톤짜리로 3척 건조하는 편보단 이쪽이 인력과 물자, 편성비용과 운용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구태여 덩치는 키우자는 이유는 또 하나가 있는데 그건 후술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대형함은 한 번 건조하면, 50년을 내다봐야 합니다. 스텝 바이 스텝을 언급할 조건 자체가 아닙니다. 하긴 구축함도 스텝 바이 스텝이 안 되는데, 대형함이 퍽이나 스텝 바이 스텝이 될 턱이...
고로 제일 싼 배수량으로 시간을 벌고, 미래를 준비합시다.
2> 함재기
KF-21N등이 거론되는데, 그건 KF-21A가 어떻게 나오냐? 그거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보잉 T-7A가 그따위로 전락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실물이 나와봐야 계산이 섭니다. 안전한 결정을 내리자면 실제로 KF-21N을 추진해보고 시험기가 나와야 하는데, 항모를 그때까지 죽죽 밀 순 없습니다.
그 대안이자 징검돌이 F-35B입니다.
제가 한 동안 F-35B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부정적입니다.
단,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1~2개 대대 정도는 마련해 두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장 E-2D나 MQ-25등의 자산을 운용할 수 없다는 건 명확합니다. 지금 통과한 항공모함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 사출기와 강제착함 체계를 끼워 넣는 편이 훨씬 어려운 선택지입니다. 전 CATOBAR니 STOBAR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여태 한국 해군과 한국 조선소들은 F-35B운용을 할 평갑판형 설계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선 아무 지원전력 없이도 밥값 가능하고, 평갑판형 비행갑판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한 F-35B이상의 함재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자전기 지원 없이 종심타격 작전을 할 수 있는 기종이 존재합니까? 혹은 F-35이상의 탐지 체적과 탐지 능력을 가진 기종이 존재합니까? 어찌되었건 부족해도 간이로라도 원거리 조기경보가 가능하고, 종심 단독정찰/타격이 가능한 기종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지금 F-35B 12기를 1개 대대로 구성해 약, 24기 정도 마련한다면 덩치 큰 평갑판 항모라도 어찌 되었든 평시 70소티, 비상시 최대 110소티를 소화할 수 있다는 건 QE급이 증명한 바 있습니다. 소티 생성률이 높다면, 어떻게든 F-35B를 이리저리 활용해 함대가 필요로 하는 모든 작전영역에 아쉬운 대로 투입할 수 있습니다.
부족한 대로 다 할 수 있는 것과, 한 두 가지만 할 수 있는 건 천지차이예요.
주변국 이즈모급이 F-35B 12기를 운용할 예정이고, 그나마도 F-35B의 이착함 특성이 러프하게 악화했기 때문에 그 소티생성률과 운용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상황입니다. 이에 비한다면, 제가 제시하는 기준 배수량 6만톤 덩치 큰 평갑판 항모는 F-35B 24기를 운용한다는 가정 하에서 아주 유용하다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어느 상황에서도 중국, 일본의 함상 항공전력에 1:1로는 상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짤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달리 풀이하면, 일본과 중국의 항공모함 전력에 가상대결할 때, 적성 기동함대의 활동영역을 그들 국가의 육상항공전력과 요새화된 자국력 해양으로 밀어 넣는 강제력 발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생깁니다.
풀이하면, 중일 함대 모두 아무 것도 없는 원해상 함대간 대결은 불리하므로, 육방발진 항공대 및 방공자산과 원거리 타격자산의 엄호를 받을 수 있는 근해로 밀려나는 시나리오 발생이 가능하단 소립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가 몇 년전부터 항공모함 토론을 하며, 할 거면 제대로 하고, 그 타협선이 최소 QE급은 되어야 한다고 말한 주된 이유입니다. 그네들은 가지고 있고, 우린 없는 걸 똑바로 따져서 뭘 가져야 할 지, 포기해야 할 지 선택하고, 만약 포기 못하겠으면 보유 최소한의 전력지수는 확보해야 하니 때문에 그랬습니다.
*** 물론 일본의 난세이 제도 및 오키나와 제도, 중국의 스틀래틀리등 남중국해 산호초 일대의 요새지역을 공략하고 타격할 수 있다는 건 전혀 별개의 얘기입니다...착각하면 안 됩니다.
고로 F-35B이상의 대안이 없으므로, 전 우리가 내다 볼 수 있는 미래 전장에 대비하고, 항공모함의 편성 시간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엄중한 시기이니, F-35B선택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고로 최소 2개 대대 24기를 도입해 편성하고, 그 다음을 바라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덩치가 6만톤 여유있는 플랫폼을 보유한다는 가정 하에 성립되는 이야기입니다.
3> 비교우위
앞서 제가 구태여 덩치를 키우자는 이유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자, 이전에 이미 일본이 난세이 제도 일대의 군사자산을 활용한다는 가정 하에선 경항모로서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태생의 한계로 떨어지는 소티 생성률은 극복할 수 없습니다. F-35B의 이착륙에 필요한 갑판 길이와 면적이 더 커졌기 때문에 흔히 알려진 아메리카급의 최대 60소티, 이즈모급의 40소티도 아마 그 아래로 내려 보는 게 적당하다 보고 있습니다. 즉, F-35B는 더욱 더 긴 이륙갑판 길이, 더욱 더 넓은 착륙갑판 면적을 요구할 겁니다.
따라서 일본은 떨어지는 소티 생성률 확보를 위해 F-35B를 난세이 제도 곳곳의 활주로에 전방배치하고, 이즈모는 그 중간기착 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렇게 하면 공중급유 지원 없이도 F-35B의 최대작전반경을 확장할 수 있고, 부족한 소티 생성률은 육상 활주로 활용으로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배수량 문제로 필연적으로 발생할 항공유, 탄약 부족에 따른 작전지속능력도 상당 부분 커버칠 수 있죠.
고로 이즈모급을 위시한 일본기동함대는 자국령 난세이 제도를 배경으로 한다면 아주 강력한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그걸 달리 바꾸면 그 밖으로 나서면, 언급한 그 취약한 단점들이 모두 드러난다는 뜻도 됩니다. 고로 이런 이즈모를 위시한 기동함대보다 더 강한 기동함대가 부근에 출몰하면, 난세이 제도 일대로 처박혀 버리게 될 겁니다.(이건 이미 앞에 언급했죠?)
이러니까 일본이 배수량 키운 차기 함정을 계획하는 겁니다. 난세이 제도에서 벗어나 뭘 해보려면 뭐가 필요한지 아는 겁니다. 이런 빤한 꼴을 보면서도 3만톤, 3만톤을 중얼거린다는 건, 제가 볼 땐 이해가 아니 됩니다. 차라리 그냥 안 가지는 게 낫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전 기본적으로 항모불용론자입니다.
***거의 확정적이지만, 일본보다 더 많은 국방비를 쓸 예정이고, 전력투자비는 이미 예전에 추월했으며, 앞으로도 징병제 유지로 항상 일본보다 더 많은 전력 투자비를 투자할 예정인데, 왜 한국은 일본보다 돈 없으니 작은 것을 감내하자로 결론이 귀결 됩니까? 그거 가질 바에야 그 돈 가지고 현실적인 데 투자하자니까요? 뭐하러 쓰잘 데 없는 장난감 만들어 돈낭비 합니까?
각설하고, 이처럼 일본과 같은 난세이 제도라는 배경 군사자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처럼 요새화된 산호초 제도를 가진 것도 아닌 한국 해군이 저 먼 원해에 나가 작전을 하겠다면서, 빤히 한계가 드러난 경항모를 건조하면 어디다 쓸 겁니까? 미군 보조요?
보조도 현실적으로 쓸 모가 있어야 인정을 받는 겁니다. 막말로 미군 보조하면서 역할 맡아 발언권 높이고, 딜 좀 쳐보겠다는 건데. 그럼 미국 입장에도 뭔가 맘에 와닿고, 실용성이 있어야 말빨이 먹힐 것 아닙니까?
그럼 군사적으로 유용성을 확보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일본이 왜 6만톤 차기함을 비비적 거리겠습니까?
그리고 사정이 이렇다면 뭐하러 군사적으로 쓸모 없는 자산을 큰 돈 들여 만들어 돈낭비 합니까? 돈이 그렇게 남아돌아요? 사람이 그렇게 남아 돌아요? 스텝 바이 스텝? 시간이 남아 돌아요? 왜 돈 부족하고, 사람 부족하고, 시간 없는 나라에서 그렇게 나이브하게 없는 자산 낭비하자고 그게 현실적이라고 주장하는 지 모를 노릇입니다. 제가 틀린 말 합니까?
아울러 그나마도 일본 이즈모급은 휴우가라는 보조함도 동행합니다. 이즈모급과 휴우가급 모두 가스터빈 기관으로 30노트 속도를 확보한 물건들이고 따라서 기동함대의 항공모함으로서 모두 활용이 가능합니다. 고로 한국해군 CVX는 이즈모급 하나만 상대하는 게 아니라, 원칙적으로 이즈모급+휴우가급을 상대하는 겁니다. 이즈모급은 12기를 탑재해 온전히 F-35B만을 운용하고, 휴우가급은 10여기 헬리콥터를 탑재해 대잠, 대수상, 조기경보 능력까지 제공하는 겁니다.
20노트 언저리 독도급은 이런 보조함 임무를 애시당초 수행할 수 없으며, 고로 기동함대는 오직 CVX만 편제할 수 있고, 당연히 CVX는 덩치를 확보해, F-35B는 물론 헬리콥터 전력까지 모조리 단함에서 운용해야 하는 환경입니다. 그러니까 배수량 키우자고요...3~4만톤 가지고 F-35B도 운용하고, 헬기도 운용하고 이런 개연성 없는 소린 하지 말자고요...쫌!
수가 부족하고, 군사자산이 부족하면, 단함의 성능을 끌어올려야 상대가 될 것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중국 상대로 항공모함 가지는 거, 여기 있는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일본도 알고, 중국도 알고, 미국도 알고, 영국도 알아요. 항공모함을 가지는 자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겁니다. 여기서 2만톤 쩌리로 만들든, 6만톤 덩치로 만들든 중국한테 주는 메시지는 똑같아요. 싸대기를 갈기든, 주먹질을 하든, 중국이 우릴 상대로 칼질하는 건 마찬가지라고요.
덩치 큰 깡패가 주먹을 꺼내든 칼을 꺼내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나마 똑같은 칼을 꺼내 들어야 위협이라도 하고, 살 길이라도 생기는 겁니다. 고로 비교 우위를 반드시 점해야 한다...그 핵심은 결국 배수량이다.
4>미래성
현재 미해군은 기동함대 항공작전 반경을 1000해리로 확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자국령 요새화된 구역에 처박힌 기동함대를 격멸하고, 타격을 가하자면 1000해리 작전반경을 가져야 가능하다는 결론입니다. 당연하지만 우리 CVX도 1000해리 타격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러자면 공중급유자산 확보, 장거리 드론을 활용한 탐색 및 정찰 능력, MUM-T능력을 이용해 드론을 전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결국 영국이 추진하는 것처럼 사출기는 필수적이 됩니다. 언젠가 사출기와 강제착함 장비는 개장을 통해 보유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여유 있는 배수량은 필수적입니다.
뭐, 미국의 EMALS를 언급하시고, 그 가격까지 언급하시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KF-21N이나 F-35C와 같은 CTOL함재기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자산입니다.
만일 환경을 두고 보다가 도저히 여유와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영국이 연구하는 전자식 사출기를 공동으로 개발해 구매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https://ukdefencejournal.org.uk/mod-looking-at-cats-and-traps-to-launch-aircraft-at-sea/
최대제동하중 : 4.7만 파운드
최소제동하중 : 1.1만 파운드
최대사출하중 : 5.5만 파운드
영국이 개발하는 체계의 대략적 목표입니다. EMALS의 성능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E-2D를 사출하고, 제동하는 덴 충분한 성능이고, 공허중량 1.4만파운드 MQ-25역시 MTOW가 제약받지만, 4만 파운드 가량 유상하중을 가지고 작전할 순 있습니다.
결국엔 영해군 역시 QE급에 사출기를 장비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앵글 덱을 설치해 별도의 착함 존을 설정하고 운용할 것입니다. 고로 우리도 그만한 미래는 염두에 두고 함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CVX가 이런 길을 걸을 무렵이면, 6세대 함재기의 기본적 토대가 공개될 것이고, 그 성패를 가늠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때 가서 KF-21N을 갈 지, FA-XX에 뭍어 갈지 판단하면 됩니다.
고로 지금 당장 대안이 없으니 F-35B 2개대대 구매해 편제하고, 이 모든 미래성과 확장성을 담보하는 동시에 소티생성률로 상대방을 찍어누를 수 있는 기준배수량 6만톤급 평갑판 항공모함부터 마련합시다.(QE급조차 항공갑판 길이 부족 문제가 들리는데, 이건 공식적 소스가 아니라 확실하게 언급은 못하겠습니다. 아무튼 QE급 보다 항공갑판 길이를 더 길게 확보할 필요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고로 배수량이 꼭 필요하다, 그게 제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