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가 KADIZ 안에만 들어가도록 중국, 일본과 적극적인 외교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중국과 일본 측이 우리 정부의 뜻대로 응해올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1995년 체결한 '한일 군용기간 우발사고 방지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 상대방 방공식별구역에 자국 항공기를 진입시킬 때는 30분 전에 통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에 체결된 '한일 전용통신회선 설치 운용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 우리 군과 일본 자위대 사이에 '핫라인'도 설치돼 있다.
한국과 중국은 2008년 체결한 '직통전화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양국 해·공군 핫라인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처럼 한·중, 한·일 간에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이어도 상공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은 방공식별구역이 상당 부분 겹치는 데다 센카쿠 등을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어 양국 긴장의 '불똥'이 이어도 상공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중·일 간의 갈등이 커지면서 우리 정부가 이어도를 KADIZ에 편입하는 등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