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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8 22:38
[잡담] 직업 군인의 불안한 미래?
 글쓴이 : 바람따라
조회 : 4,179  

'직업 군인들이 불안하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하나 올라왔더군요.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date=20140308&rankingSectionId=100&rankingType=popular_day&rankingSeq=1&oid=038&aid=0002475622)


기사 중 뜻밖의 내용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전 이 사건을 들었을 때 왠 미x놈이냐고 생각했었거든요.


...지난 해 말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사퇴' 등을 요구하며 분신한 고 이남종(당시 41세)씨는 2001년 육군 대위로 예편했다. 그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며 부업으로 택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당했고, '편의점 매니저'에 퀵서비스 배달부로 일했다.

학사장교 출신인 이씨가 군 생활 6년 만에 전역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 결정이 자의였는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불확실하다. 현행 군 인사시스템상 대위 100명 가운데 30명은 승진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탈락할 수밖에 없다. 분명한 사실은 그의 사회 복귀 계획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씨의 죽음은 얼마간의 정치적 파문을 일으켰지만 파문은 더 큰 파도와 함께 잦아들었다...


이 기사의 댓글을 보니 장교출신 전역자들 가운데 군인연금 등등의 예를 들며 잘먹고 잘산다는 얘기로 위 기사의 상황을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물론 일부 그런 사람들이 있겠죠. 혹은 군에서 특수한 보직에 있던 사람들도 예외가 될수도 있구요.

하지만, 장교든 부사관이든 (개인적으로 부사관은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전역자들의 사회복귀가 쉽지 않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제 부친같은 경우에도 육군 보병장교로 계시다가 예편하셨었습니다. 뭐..오래전 얘기지만, 전역 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기전까지 아버지께서도 리어카도 끄시고, 여러 고생을 하셨었습니다.

그래서 제겐 더 공감이 된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군의 특수한 성격상 군에서의 경력이 사회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군사정권이나 민주화 이후 일정기간 동안은 그나마 나았지만, 지금은 기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전역자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물론, 군에서 전역자들을 위해 따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마디 더 보태보자면, 전역자들 중 사기피해자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제 부친의 경우에도 많은 의심스러운 제안이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이는 사회적 경험부족에 있어서 군의 특수성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이들 전역자들은 자신의 생활을 위한 부분도 있지만, 국가를 위해 자신의 사회적 경험의 일부분을 희생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들을 위해 무언가 도와줄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전역자들의 처우를 보장해주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이들이 군에서 사회복귀를 좀더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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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장군 14-03-09 01:01
   
글쎄요...
제생각엔  6년 복무한 학사장교는 직업군인 아닙니다
그냥 병입대가 싫어 장교로 가서 조금더한 정도죠
부사관도 그렇고 직업군인이라면
최소 10~15년정도는 근무해야 직업군인 출신이라고 할수있죠
중령진급도 못하고 전역해야 하는 장교가 문제이긴 하지만.....
대위전역자 까지 사회에서 신경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칼리 14-03-09 05:50
   
군생활 6년 한거보면 장기 안되서 전역한거 같네요.

그리고 솔직히, 학사는 군생활 비전 없습니다. 육사>3사>학군>학사 인데요. 학군이나 학사래도 학벌 좋으면 3사보다는 좋다고 봅니다.

근데 제가 사단에서 장교인사담당 행정병을 했을때 대충 사단 장교들 봤을때 학군, 학사들중에 학벌 좋은 사람은 거의 다 단기였고, 학벌 안 좋은 사람들이 주로 장기할려고 하더군요. 군에서도 학벌은 중요하거든요.

어차피 장교는 중령 달아야 연금 나옵니다. 아마 소령은 연금 못 받을 겁니다(20년이상 근무 못함) 그런데, 육사야 사고 없으면 다 중령은 달죠. 나머지는요, 솔직히 장기도 힘들고, 진급도 힘들죠.

그리고 위의 사례와 같은 경우는 장기도 못된 사람인데, 챙겨주는건 불가능하죠. 오히려 장기되서 진급3번 실패해서 전역하는 대위, 소령들 챙겨주는게 더 급하죠.

아참 예비군 동대장들 보면 대위, 소령들이 좀 많은게 다 그 이유이기도 하죠.

그리고 군대 장교들 학벌 따집니다. 장기복무신청시나 진급지휘추천 자료 만들때도 꼭 최종학벌 들어가죠. 그래서 그런지, 대학 꾸진데 나온 장교들은 최종학력 세탁할려고 소령때 대학원 학력 만들더군요(다들 알죠? 사이버대학교 저때는 경희대가 많더군요 ㅋㅋㅋ)
쭌탱 14-03-09 09:31
   
소령,중령정도의 계급을 가지고 사회나오면 말씀하신 예비군 동대장이나 강사정도로밖에 일할곳이 없는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학력이 모잘라서 그런게 아니고 어중간한 사회적 위치떄문입니다.
기업에서 장교출신을 채용하는 경우는 "인맥"때문이거든요.
그러나, 소령,중령정도선에서 예편한 군인의 경우 주변 군인지인들 또한 다 고만고만한 계급일 확률이 높다는거죠.
그 말인즉슨, 군 혹은 군수와 관련된 기업들이 기업영업의 확장면에서 장교출신이 "브릿지역할"을 해야하는데 
어중간한 장교의 직위는 크게 실용성이 없기때문입니다.(그 밑의 계급들은 말할것도 없겠죠)
그래서 과거에는 장군출신들의 사회적참여가 높았습니다. 기업의 고문역할 같은 직책에 많이 쓰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에는 예편한 장군출신들이 많고 워낙 많아서 그마저도 바늘구멍이 된지가 오래입니다.

그래서 사회에서 취업이 매우 어려워졌고, 받는 연금으로만 생활하기에는 충분치 않으므로
개인사업을 하려다가 사회에서 사기당하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혹은 사기가 아니더라도 사회 돌아가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금방 말아먹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군에서만 30년넘게 근무한 사람들의 단점이죠. 2년 단기사병으로 군대갔다 온 사람들도 사회에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자나요. 30년 넘게 몸담았던 사람들은 말할 나위도 없겠죠.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사회에서 원하는 군출신 인재는 대부분 계급과 관련된다는 것입니다.
계급이 높다는것은 그만큼 주변 지인들이 "피지배자"가 아닌 "결정권자"같은 중요한 직위에 몸담고 있을 경우가 많고, 그게 사회에 나와서까지 여러가지 상황들에서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군생활하려면
장군을 목표로 혹은 아무리 못해도 대령은 달고 나오는것이 좋다는것이고
사람들이 흔히들 똥별 똥별 욕해도 그 똥별들이 그만큼의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것이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