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군인들이 불안하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하나 올라왔더군요.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date=20140308&rankingSectionId=100&rankingType=popular_day&rankingSeq=1&oid=038&aid=0002475622)
기사 중 뜻밖의 내용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전 이 사건을 들었을 때 왠 미x놈이냐고 생각했었거든요.
...지난 해 말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사퇴' 등을 요구하며 분신한 고 이남종(당시 41세)씨는 2001년 육군 대위로 예편했다. 그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며 부업으로 택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당했고, '편의점 매니저'에 퀵서비스 배달부로 일했다.
학사장교 출신인 이씨가 군 생활 6년 만에 전역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 결정이 자의였는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불확실하다. 현행 군 인사시스템상 대위 100명 가운데 30명은 승진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탈락할 수밖에 없다. 분명한 사실은 그의 사회 복귀 계획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씨의 죽음은 얼마간의 정치적 파문을 일으켰지만 파문은 더 큰 파도와 함께 잦아들었다...
이 기사의 댓글을 보니 장교출신 전역자들 가운데 군인연금 등등의 예를 들며 잘먹고 잘산다는 얘기로 위 기사의 상황을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물론 일부 그런 사람들이 있겠죠. 혹은 군에서 특수한 보직에 있던 사람들도 예외가 될수도 있구요.
하지만, 장교든 부사관이든 (개인적으로 부사관은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전역자들의 사회복귀가 쉽지 않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제 부친같은 경우에도 육군 보병장교로 계시다가 예편하셨었습니다. 뭐..오래전 얘기지만, 전역 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기전까지 아버지께서도 리어카도 끄시고, 여러 고생을 하셨었습니다.
그래서 제겐 더 공감이 된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군의 특수한 성격상 군에서의 경력이 사회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군사정권이나 민주화 이후 일정기간 동안은 그나마 나았지만, 지금은 기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전역자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물론, 군에서 전역자들을 위해 따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마디 더 보태보자면, 전역자들 중 사기피해자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제 부친의 경우에도 많은 의심스러운 제안이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이는 사회적 경험부족에 있어서 군의 특수성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이들 전역자들은 자신의 생활을 위한 부분도 있지만, 국가를 위해 자신의 사회적 경험의 일부분을 희생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들을 위해 무언가 도와줄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전역자들의 처우를 보장해주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이들이 군에서 사회복귀를 좀더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