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가 그래도 구경빨이 있으니 현재 운용하는 발칸보단 성능이 더 좋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나오네요.
하긴 구경빨도 없으면 비호가 발칸한테 앞서는 게 뭐가 하나라도 있겠습니까...
일단 비호의 경우 15:1의 명중률을 가지고, 발칸은 50:1정도입니다. 일단은 비호가 발칸보다 명중률이 산술적으로 2배 가량 좋습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호의 사통이 발칸보단 더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뭐 자꾸 비호한테 시비거는 거 같긴 한데, 사실 시비 털려도 되는 물건이죠.
왜냐면 Oerlikon - 30 mm/75 KCB체계는 제조개발사도 손 놓은지 오래된 물건입니다. 80년대에 손놓고는 그 어떤 개량도 되지 않은 물건입니다. 이유는 탄약 자체가 구형이라 개발비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탄약의 확장성이 막혀 있으니 그냥 탄약을 새로 개발하는 게 낫기 때문이고, 실제로도 동사는 구경을 더 키워버린 35mm체계에 집중하고 있죠.
간단히 말해 비호의 30mm탄약은 사실상 만드는 나라도 우리나라뿐이고, 운용하는 나라도 우리나라뿐입니다.
갈라파고스 탄약체계인 셈이죠. 물론 성능개량도 막혀 있고, 미래성도 없습니다. 아울러 싼마이 찾는 우리나라가 참도 개발사도 손놔버린 탄약을 개량하겠습니다.(오죽하면 개발사도 해당 탄약체계를 버렸을까요...뭐 탄약 생긴 거 보니 포기할만도 하긴 합니다만.)
일단 비호의 가장 큰 강점은 구경빨입니다.
등장시기인 60년대 기준으로 300g짜리 탄자를 포구초속 기준 1000m/s로 뱉어내는 물건이니 동시기 20mm오리콘 체계보다 여러모로 우수합니다. 그러나 이 무렵이면 M61발칸이 등장하게 되죠. 이 물건 역시 100g짜리 탄자를 1000m/s로 뱉어내는 물건입니다. 그것도 5배 빨리...
그래도 단발단발의 위력이 워낙 강력하니 84년 무렵 30mm탄약체계를 이용하는 방공기관포 구상(현 비호)땐 그럭저럭 쓸만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90년대 중반 등장하지 못하고 IMF로 엎어져 이래저래 연기에 연기를 거듭해 21세기에 등장한게 문제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비호의 위력이란 건 시대착오적입니다. 이유는 우리가 구식이라고 놀리는 M61발칸이 사용하는 20mmX102mm탄약은 계속해서 개량되었거든요-_-
사람들이 자꾸 착각하는게 30mm라 구경이 크니 위력도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구경도 구경 나름이에요. 똑같은 50구경이라고 권총에나 쓰이는 그 물건하고, 기관총 탄약하곤 위력이 천지차이입니다. 우선 비호의 탄약같은 경우 포구초속은 1175m/s로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그게 다입니다. 발사이후 탄환의 속력저하가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를 막기 위해 탄자의 형상을 바꾸거나, 더 강력한 장챡을 사용하거나 해야 하는데, 이걸 오리콘사가 손떼버렸습니다. 비호가 쏜 탄자는 비행거리가 2000m를 넘어가면 이미 그 탄자의 속도가 600m/s까지 줄어듭니다.
반면 20mm탄약의 경우 폴리머 송탄통을 갖춘 APDS인 MK149를 채용합니다.
탄자구경 12.7mm에 무게 263g짜리 텅스텐합금 관통자를 갖춘 해당탄약은 비행중 항력문제를 탄자의 직경을 줄임으로서 해결하고, 텅스텐 합금을 이용해 탄자의 무제를 오히려 늘렸습니다. 기존 100g짜리 탄자의 질량을 2.6배 가량을 늘리고, 포구초속인 1,113m/s이란 속도가 사거리 3000m까지 거의 줄지 않습니다. 저항력, 고질량, 고속탄인 셈입니다.
비호 따위보다 훨씬 강력한 30mmX173mm탄약을 사용하는 골키퍼조차도 이젠 MK149로 대표되는 팔랑스에게 위력으로 밀리는 상황입니다. 골키퍼의 APDS-T탄약의 경우 225g탄자를 1225m/s로 쏘는데, 이건 탄자 무게가 오히려 팔랑스의 MK149보다 가볍습니다. 그래서 실질 유효사거리에서 대함미사일에게 가하는 충격량은 오히려 비슷해진 상황입니다. 팔랑스의 사격통제 우위성을 생각하면 답이 빤하죠.(그래서 우리군이 팔랑스를 택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비호는 어떻겠습니까?
30mm라서 20mm보다 당연히 앞설거라는 착각은 그만합시다.
MK149의 경우 유효사거리를 1500m정도로 잡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대함미사일을 완전히 박살내는데 필요한 경우이고, 항공기나 헬리콥터 상대로는 그 실질 유효사거리가 3000m수준까지 늘어납니다. 3000m사거리까지 탄자의 비행속도가 900m/s를 유지합니다. 당연히 600m/s까지 떨어지는 비호같은 물건보다 명중률이 나빠질 턱이 없겠죠. 그리고 탄자의 무게가 각기 263g짜리와 300g짜리입니다. 그런데 20mm쪽이 30%가량 더 빠릅니다. 위력도 당연히 어느쪽이 높을지는 빤한 겁니다.(거기에 단위시간당 뿌리는 화망의 밀도 역시 발칸이 2.5배 앞서죠. 비호의 경우 총신의 과열문제로 오랫동안 버스트 사격이 곤란합니다. 5초 가량 100발을 버스팅 사격하는 정도인데, 발칸은 매거진 박스 문제만 해결되면 분당 3000발로 10초 이상의 연사도 끄떡없습니다.)
따라서 현용 M61 20mm체계에 탄약만 갈아줘도 비호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EOTS달아주고, 사통만 갈아줘도 대공유효사거리인 3000m범위내에선 비호보단 고위력, 고명중률 확보가 가능하죠. 또 해군과의 탄약공통성도 유지할 수 있고요. 600대나 되는 20mm벌컨을 굴리면서 추가로 비싼 30mm자주방공포를 도입할 생각보단 있는 거나 잘 굴릴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to 육군 똥별들에게..,
똥덩어리 오리콘 30mm굴릴 생각이면 차라리 구형 발칸 탄약을 개량해서 20년을 더 굴려먹어라...
그놈의 30mm타령 그만하고. 20mm MK149한테 캐쳐발리잖어. 구경빨로 밀어붙일거면 K-21용 40mm체계처럼 근접신관 장착 가능한 물건을 드리밀던가. 똑같이 HEI하고 API써먹는 물건가지고 사기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