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느 분이 둥펑과의 유사성을 눈여겨보시면서 같은 모델 아니냐,는 질문을 하셨길래(눈썰미 무엇)
마침 며칠전에 비슷한 관련 칼럼을 본 기억이 나서 뒤져봤습니다.
아래는 기사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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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월 29일 기사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앰풀, Ampoule)화된 미사일 연료 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극초음속의 기동성과 활공비행 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를 확증했다고 합니다.
[먼저 구분이 필요하다]
북한의 극초음속 비행체와 우리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하이코어는 전혀 다른 극초음속 비행체이나, 전문성이 부족한 언론에서 함께 언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설명을 보충합니다.
먼저,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극초음속 비행체가 마하 2.5의 속도로 30km 고도에서 200km거리를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공개된 화성-8호 사진을 보면,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형태가 아닌 탄도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부스트 글라이드 무기체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설명하면,
극초음속 무기란 마하 5이상의 속도를 발휘하는 모든 무기를 통칭하며,
각각 <극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부스트 글라이드>로 나누어집니다.
이중에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스크램제트 엔진을 사용해 스스로 추진하는 미국의 X-51 웨이브라이더나 러시아의 3M22 지르콘(브라모스2), 우리나라가 개발중인 하이코어와 같은 모델에 해당합니다.
이와 비교해 북한이 발사한 화성-8호는 자체 추진력이 없고 탄도미사일 타입 발사체를 통해 확보된 속도와 고도를 이용해 활공하는 <부스트 글라이드 무기>입니다.
대표적인 부스트 글라이드 무기로는 중국이 배치를 시작한 DF-17, 미 육군이 2023년 배치를 발표한 MGM-192퍼싱-3 LRHW , 일본이 2026년까지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극초음속 무기, 러시아의 아방가르드 등이 있습니다.
우리 역시 현무-4 탄도미사일을 기반으로 부스트 글라이드형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것으로 보이나,
당연히 극비로 분류되어 어떠한 공식정보도 알수 없습니다.
[화성 8호의 문제점]
부스트 글라이드 무기체계는 탄도미사일 기술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했지만 비행 방식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상승단계에서는 통상적인 탄도미사일처럼 고체로켓 부스터를 사용해 고도와 속도를 얻습니다.
상승 후에는 탄도미사일과는 다르게 탄두부를 아래로 향하며 낙하하지 않고 재돌입체의 배면이 대기권에 대해 작은 받음각을 형성하도록 자세를 제어합니다.
그리고 대기권 내로 재돌입하는 대신, 극초음속 비행시에 발생하는 충격파를 활용해 대기권 상층부에서 미끄러지듯 튕겨 오릅니다. (쉽게 말해 물수제비)
이렇게 물수제비처럼 대기권 상층부에서 튕겨 오르면서 표적을 향해 접근하며, 표적 인근에 도달하면 고속으로 낙하해 돌입합니다.
북한의 화성8호가 목표로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부스트 글라이드 무기체계이나,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이 바로 고도와 속도입니다.
부스트 글라이드 무기체계는 통상 대기권의 중간권 하층, 성층권 계면 상층에 해당하는 50~60KM의 고도를 마하 5 수준의 속도로 오르내리며 비행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공기저항 때문이며, 북한이 이번에 수행한 것처럼 30KM 고도에서 마하 2.5로 비행한다면 종말단계에서 현존하는 대부분의 현대식 지대공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으며,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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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 원 주제는 우리나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의 개발현황이었으나,
해당 이슈와는 직결되지 않은 관계로 관련 부분만 따왔습니다.
참고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