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체력단련장이라고 이름 붙여진 전국의 군 골프장들이 전동카트를 사느라 160억 원을 쓰는 등 본래 취지와 무관하게 군 예산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현재 전국에 군 골프장 4개를 추가로 짓고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부가 운영하는 서울 태릉의 18홀 골프장입니다.
정식명칭은 체력단련장, 현역 군인들의 체력증진이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국방부 관계자]
"말 그대로 군인의 체력증진을 위해서 그런거죠. 어떤 설립 취지나 배경 정확한 것들 파악하려면 저희도 확인해야해요."
그런데 국방부는 지난해 이 골프장에 전동카트 12대를 사들였습니다.
무거운 골프장비를 싣고 골프장 안을 이동하는 수단입니다.
카트가 없을 때보다 운동효과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기 때문에 체력단련이라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체력단련장 관계자]
"장군님들이라든가 80넘으신 분들도 운동 나오니까."
(현역군인도 카트 이용하시나요?)
"네, 저희는 100% 다 카트는 이용해야 합니다."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국산 전동카트 한 대가 1400만 원, 소형차 한 대 가격입니다.
지난해 12대를 구입했으니 1억 6천만 원을 쓴 셈입니다.
그동안 사들인 전동카트를 합하면 25억 원이 넘습니다.
전국 29개 모든 군 골프장의 자료를 모아 봤습니다.
1700만 원짜리 일본산 전동카트를 80개나 사들인 곳도 있습니다.
순수하게 전동카트 구입에 쓴 돈만 160억 원입니다.
한번 들여놓으면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매년 전동카트 관리에만 4억 6천만 원이 들어가는데, 잔디나 클럽하우스 관리 등 전반적인 시설 유지비까지 포함하면 연간 350억 원을 골프장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광진, 민주당 국회의원]
"과연 체력단련으로서의 의미성에 부합하느냐 의문을 갖는 것이죠. 실제로 해병대나 몇몇의 공군기지 골프장은 (체력단련을 위해) 현재도 카트를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모든 비용은 군인복지기금에서 충당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