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우크라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중에 하나로
병사들의 사기가 낮은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과거의 전근대적 군대는 물론이고 첨단무기가 동원되는 현대전에서도 전투의 승패에
병사들의 사기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은 여러번 입증된 군사적 진리다.
그런데 왜 러시아군은 사기가 낮은가? 지금 보도되기로는 아래 같은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아래의 문제들은 지금은 러시아군의 상황이기는 하지만 한국군도 전쟁이 났을 때
북한군이나 한국군이 겪을 수도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또 사기는 객관적으로 측정하기도 어려우면서도 전투의 승패에 결정적 요인중에
하나이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인이다. 전쟁은 결국 사람이 하는 거다.
우쿠라 전쟁을 보며 이에 대한 아군이나 적군에 대한 심리전 등에 참고할 만 하다고 본다.
특히 우크라 당국도 전투만 중시하지말고 러시아군 병사들에 대한 심리전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대책이 아닐 까한다.
--------------------------------------
1. 병사들이 심리적으로 참전 준비가 되지 않았다.
병사들이 대부분 그냥 동계훈련을 한다는 말만 듣고 훈련에 나섰다가
갑자기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중대한 전쟁터에 던져졌다.
그러니 며칠이면 집(주둔지)에 돌아갈 줄 알았는데 갑자기 치열한 전장 한가운데
생사의 기로에 던져지니 짜증과 공포에 반감이 높고 의욕이 있을리가 없다.
2. 병사들의 이번 전쟁에 대한 반감
또 우크라이나는 인종적 언어적 문화적으로 매우 가까운 이웃 나라와 민족이라
병사들이 이런 이웃국가에 침략군이 된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30년 전에는 같은 나라 소련사람이었고 적쟎은 러시아군 무기는 우크라 공장에서 생산된 무기다.
푸틴이 내세운 3가지 침략의 명분은 러시아인들에게도 대부분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왜 러시아가 이런 침략전쟁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이해도가 낮다.
3. 병사들의 2/3 이 1년 미만의 어린 징집병이다.
구소련시절에는 징집병 병역기간이 3년이었지만 현재는 병역기간이 1년이다.
그러니 평균적으로는 군복무경험이 6개월에 불과하다. 1/3 은 하사관 등 직업군인
러시아도 저출산 등으로 노동력 부족으로 병역기간을 늘이기 어렵다고 한다.
또 포로들도 대부분 20세 전후의 어리고 경험없는 청년들이다.
징집병이 사기가 높기 어렵고 더구나 경험도 부족해 감투정신이나 인내심을 기대하기 어렵다.
4. 전투의 성과 부진
초전에서 그나마 승전을 올리고 기선을 잡아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 희망이 있었으면
병사들도 없던 기운도 나고 인내력이 생기지만 현재 러시아군은 명백히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그나마 객관적으로 카운트 하기 쉬운 전차 등 전투 장비 손실만 봐도 러시아군의
무기 손실이 우크라 군의 4배에 가깝다. 며칠이면 끝난다는 전쟁이 지금 점차 시리아 전쟁같이
질질 끌 전망이다. 병사들도 지금쯤이면 이 전쟁을 이기기 어려울거란는 감이 올 것이다.
자신들이 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전쟁의 공포 죽음의 공포가 커지고 병사 사기는 바닥이 되
통제가 되지않고 소위 모랄빵이되고 부대는 전투불능이 돈다.
전투시 지휘관의 중요임무는 불리한 전황에서 이 패전의 공포감 확산의 통제이다.
5. 보급 부진
현재 러시아군은 수송능력 부족으로 보급선이 그렇게 길지않은데도 불구하고
식량, 연료, 탄약 등 모든 군수품이 부족하다. 침공초기에 진군하며 가져온
물자는 진작에 바닥나 개전후 1주일도 안되어 병사들이 수퍼마켓 약탈을 나설정도.
뭐 병사들의 사기에 식량과 식수 피복 탄약 등 보급의 중요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
6. 정보나 오락 차단
러시아군 병사들은 사실상 정확한 현지사정이나 현재 전쟁의 진행 본국 러시아에서의 상황등
대부분 정확한 정보나 TV 등 오락거리들 부터 차단되어 있다.
일방적 러시아나 푸틴의 프로파겐다나 병사간에 떠도는 불길한 소문만 듣고 있다.
그래서 황량하고 낮선 땅에서 고립감이 심하고 이런 고립감을 완화할 문화적 선전선동 활동도 전무하다.
곧 복귀할 거라고 믿어 피로한 심신을 위로할 아무런 위로거리('맥심/플레이보이')나
불안을 해소해 집중할 거리('체스')도 준비하지 못했다. 고향의 나타샤의 목소리도 그립다.
개인의 스마트폰이 유일한 정보의 통로인데 외국인 우크라에서 제대로 통신이 안된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고립감이 심해지고 초조해지고 불안해지고 온갖 나쁜생각만 든다.
더구나 아직 어리고 인생의 힘든 경험이 부족한 어린 병사들에겐 커다란 문제가 된다.
7. 러시아 군내의 폭력등 악습
러시아군은 예전부터 영내의 분위기가 전근대적이고 폭력적이고 강압적이기로 유명했다.
과거 일본황군의 악습과 마찬가지로 소련 붉은 군대의 군내 폭력등 전근대적 군대의 악습 전통이
여전히 온존하고 별로 개선되지않았다. 그래서 많은 병사들이 동료애나 조직충성도가 낮고
불만병사들이 쉽게 탈영하거나 전선을 이탈 한다.
8. 혹독한 현지 기후등 현지사정.
우크라이나의 3월 기후는 한국의 3월과 다르다. 아직 눈이 잦고 기온도 영하 10도로 한국 겨울이다.
병사들은 연료부족 등으로 제대로 난방도 하지 못하고 한데서 주둔하고 잠을 자야한다.
거기다 벌써 일부는 유명한 진흙탕으로 진군은 지지부진 하다.
옛날부터 러시아에서 겨울에 전쟁을 하지 말라는 건 유명한 역사적 교훈이다.
이런 춥고 황량한 야전에서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나아가지도 못하고
계속 고착된 전선에 묶여있는 병사들의 사기는 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