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들은 미국 해군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USS 노르망디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USS 포레스트 셔먼(두척 모두 미군 중부사령부 소속)이 2019년 11월에서 2020년 2월까지 아라비아 해에서 단속을 벌여서 압수한 각종 미사일들의 사진입니다. 일단 선박들은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허름한 외형에 소속국적도 알 수 없었지만, 미군 조사로 이란측에서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보내는 물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수량이 좀 무지막지한 것이, 150발의 Dehlavie 대전차미사일(러시아제 코넷의 이란 카피버전)과 358발의 순항미사일(구체적인 제식명 미상), 4개 상자분량의 드론 통제장비와 기타 장비들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위에 링크를 건 기사들에서는 특히 저 358발의 순항미사일에 대해서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는데, 기사원문에서는 지대공 미사일(Surface-to-Air Missile) 이라고 나와 있어서 헷갈리기 쉬운데, 정확히 말하면 이스라엘제 하피(Harpy) 드론같은 일종의 대공(대헬기) 자폭 드론이라고 합니다. 미군쪽 정보에 의하면 일단 지상에서 발사되면 사전에 입력된 8가지 비행패턴으로 특정지역을 순항(loitering)하다가 공중목표가 보이면 즉시 날아가서 폭발하는 식이라고 하는군요. 기사 원문에서는 미군의 MV-22나 공격헬기같은 헬기전력에 대응하는 무기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역을 순항비행하다가 목표가 보이면 돌입하는 공대지 자폭드론(UAV)이야 이스라엘제 하피를 포함해서 각 나라마다 많이 개발/배치하고 있는 무기체계이기는 한데, 헬기를 주목표로 하는 대공 자폭드론은 현대에도 보기 드문 것입니다. 기사원문에서는 이란이 저런 종류의 대공 순항미사일(대공 드론?)을 개발/배치해서 지원까지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것도 놀랍지만 후티 반군이 저런 종류의 무기체계를 운용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 더 놀라울 다름입니다. 물론 일전의 사우디 아라비아 정유시설 공격이나 미군 군함 공격등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PS : 더불어 저건 어디까지나 미군에 의해 적발된 사례들일 뿐입니다. 뉴욕 타임즈 기사에서도 언급되듯이 저거 말고도 이번달에 적발된 선박에서는 170발의 대전차미사일과 13000개의 뇌관(blasting cap)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사일들이 단품으로 잔뜩 실려온다는 것은 저 미사일들을 장착해서 쏠 발사관이나 차량(TEL)들도 사전에 상당수 지원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란이 후티 반군에 퍼주는 것이 과장 좀 보태면 어지간한 나라 하나의 육군이 무기도입하는 수준입니다
작성일 : 20-02-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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