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럼 누구누구 일 하고 부르면 되겠네. 애당초 병사들 사이에 계급차가 있다는게 이상한 거지. 분대장 정도는 지휘관이니 존칭을 붙인다 하더라도 병사들 사이는 따로 계급이나 존칭을 붙이지 않고 통일된 호칭으로 불러야 한다고 봄. 누구누구 사병님 정도의 호칭이 적절하다고 봄. 회사에서 직급없는 직원 들 끼리는 선 후배 따지지 않고 누구누구 사원님 하듯이
병사들 간에 위계를 나누는 문화는
사실 간부들이 조장한 측면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병사들이 위계를 나누고 짬밥에 따라 내무생활 임무를 나누는 식인데
이는 간부들의 모순되거나 실행 불가능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한
병사들의 일종의 자구책 같은 거라고 보거든요.
병사들이 그렇게 자기들끼리 조직화해서 내무생활을 (겉으로) 원활하게 돌아가게 만들면
간부들은 그만큼 편해집니다.
그래서 조장 내지는 방치를 하는거죠.
요즘은 어떤지 잘은 모르겠지만, 제가 군대 있을때 그런 측면을 분명히 봤었다고 생각합니다.
병끼리는 존대말 쓰는 게 맞는 것 같음. 직장생활중에 상사가 아랫사람한테 존댓말하는 거 이상하게 보는 사람 있나요? 그렇다고 아랫사람이 상사 말을 안듣나? 다 존중해가면서 할 거 다함. 군대 생활 사회생활처럼 굴러가도 하등 문제 없음. 문제는 반말로 존심 긁어가며 말하는 게 문제임.
말이 편해지면 행동이 편해집니다.
행동이 편해지면 결국에 상하관계가
꼬이게 되죠. 징병제 국가에서의 병사간
관계는 적당한 텐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모병제 국가처럼 본인의지로 입대한
인원들이 가지는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는
그곳에서 경력을쌓고 금전적인 이득이 있을때
가능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반대급부죠.
징병제하에서 국방부 시계를 거꾸로 매달아도
시간은간다 라는 말과 같이 통제불능의 아싸리판되는
원인이 될수도있지않을까요.. 20년전에 제대한
사람이이라 요즘 군대를 잘 모릅니다만
분대장의 위치에서 분대지휘시 가장 걸끄러운게
사실 동기였지 싶은데, 까딱하면 분대원전체가
그래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우이길 바랍니다만.. 한편으론
나도 꼰대가 된건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뭐 20년 전에도 편한 부대에서는 병장끼리 친해지면 선임한테 김뱀~ 박뱀 ~ 그랬어요. 공군 자체가 병장 기간이 워낙 길다보니(11개월정도였으니) 병장 꺾이면 친한 병장들끼리는 많이 그랬고...뭐 편한 부대에서나 그랬다는거고 군기 심한 부대에서는 턱도 없고(공군도 내무생활 빡센데가 많은지라..비행단 같은 큰 부대는 괜찮은 편인데 사이트나 전대급 소규모 부대는 똥군기 심한데가 많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