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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0-25 21:45
[잡담] 구형 자주포 스페이드 관련한 잡생각 조금.
 글쓴이 : 아무
조회 : 2,896  

아래 구형(?) 자주포의 스페이드 관련 말이 나와 댓글 달다가 길어져 새로 글을 팝니다.

구형(?) 자주포에 달린 스페이드는 견인포처럼 포를 땅에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스페이드를 내리고 후진해서 땅에 박아 넣은 식인데 때론 견인포병처럼 삽질과 곡갱이질로 더 튼튼하게 묻기도 합니다.
포를 쏠 수록 더 땅에 박혀 들어가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어쩝니까? 간부가 까라면 까야죠.

그럼 이 스페이드가 사격이 꼭 필요하냐? 이걸 안 쓰면 포를 못 쏘느냐? 그런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스페이드 안박아도 포탄이야 날라갑니다. 원하는 곳에 안떨어져서 그렇지. 그 오차가 생각 보다는 크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만.

사격 자체를 못하는 게 아니라 포 위치가 틀어지니 수정사격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효력사에서 포탄의 집탄성이 나빠질 것 ‘같으니’ 안하는 겁니다.

그런데 포 한번 쏜다고 자주포가 10미터나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 오차야 지금이야 몰라도 과거 포병은 점표적 파괴가 아니라 면표적 제압이 주 임무였으니 사실 큰 문제가 안됩니다.

155미리 고폭탄의 유효살상범위는 50미터이고 이걸 포대 사향속에 따라 대충 몇백 미터 바이 몇백 미터 바이 구역에 포탄을 날리는데 몇백미터 차이가 아니라면 사실 큰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공중에서 자탄을 살포하는 이중목적개량고폭탄이나 지뢰살포탄에 가면 더더욱 의미가 없죠. 개방된 탄저에서 자탄이 원심력으로 튀어나가 랜덤으로 떨어지는데 몇십미터 차이 정도야 뭐…

따라서 스페이드 박기는 견인포 운용의 습관이 남은 흔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스페이드가 충격을 지탱하주면서 기계적 부하를 줄여주는 그런 기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공세적 화력지원을 하는 포대의 경우 포병의 전통적인 진지점령도 생략하고 이동 중이던 도로에 맘춰서 비로 사격임무를 수행하는 경우를 상정하기도 했고 이 경우 아스팔트와 같은 포장도로라면 스페이스 안 박고 바로 사격하는 걸로 이야기 되기도 했어요.

사실 스페이스를 안박는다는 것은 그냥 자주포가 후진 한번 안한다는 정도의 공수 밖에 안드는 거라 그 자체가 중요하진 않다고 봐요.

그 보다는 스페이드 박을 수 있는 적당한 진지를 선정하고 점령하는 종래의 과정을 대폭 줄이는 데 의미가 있죠.

첨언하자면 사격 시 포신이나 차체가 흔들리지 않은 게 대단한 기술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대신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붙습니다. 과거와 같은 면표적 제압의 경우에는 그렇다는 말이죠.
점점 포병도 정밀사격을 요구받고 수정사격 없이 효력사를 하거나 등등 변화된 임무에 따라 이 기능이 중요해지는 거겠죠.
하지만 유도포탄이 대세가 된다면 포가 흔들리던 위치 오차가 발상하는 것 따윈 의미가 없어자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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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야 21-10-25 22:02
   
자주포 스페이드는 반동감쇄 장치로 연속사격시 조준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차체에 가해지는 힘도 감쇄시키는 게 목적임...
즉 스페이드 달린 자주포를 스페리드 안 박고 쏘면 차체(현수장치)에 손상이 갈 가능성이 높음.
     
밀덕달봉 21-10-27 09:47
   
이게 맞습니다. 특히 포탑을 측면으로 돌려 쏘면 수동구동축이나 자동 유압라인이 충격에 터지기도 합니다.
파워팩에서 유압이 세기도 하고, 수동으로 돌리는 부분에 이가 나가 포탑이 흐르면서 고정이 안되기도 합니다.
이럼 관리하기도 수리하기도 빡쎄집니다.
그리고, 슾페이드 안박고 쏘기도 합니다. 시간이 단축되기도 해서 장약 3호면 그냥 쏘기도 하는데, 스페이드 박고 실사격하면 첫탄쏘고 수정하고 효력사 때리기 전에 아님 후에 효력사 때리고 수정하고 2탄,3탄 쏠때 많이 나가지 않아야 빠르게 후속탄을 쏘니 이시간 단축에도 큰 도움됩니다.
도나201 21-10-26 02:17
   
축구에서.... 디딤발이 약하면.... 제대로 날라가지도 않을뿐더러....
다칩니다.
야구아제 21-10-26 05:1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일단 K-9은 애초에 스페이드가 없죠. 물론 phz-2000도 없고요.

이는 차체 서스펜션 기술의 발달로 포 사격 후 반동을 잘 제어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K-55A1을 보면 K-9에 적용되었던 유기압 현수 장치를 통해 충격 흡수가 현격하게 개선되었고, 이를 통해 '스페이드'가 거의 필요 없게 됐다고 봅니다.

현대 K-55의 개량형인 K-55A1의 경우 신규 생산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창정비 개량이 우선인 것으로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페이드에 대한 제거 등이 고려되지 않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포병 출신 아니라서 잘 모름) 없어도 되지 않나 싶네요.
비좀와라 21-10-26 08:33
   
옛날에 포에 관한 다큐를 본적이 있는데...

초기 대포는 고정식 이었다가 소위 기마포대가 등장하면서 반동을 억제 할려고 스페이드가 발명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만일 스페이드가 없다면 한번 쏘고 다시 조준하고 쏴야 하는데 알다시피 이러면 연속사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확실하게 떨어진다고요.

후일에 어느 정도 반동에 대한 제동을 하면서 속사포와 같은 것들이 발명되었고 K9은 이 반동억제를 유압으로 하는 것 이고요.

따라서 K9는 기존의 자주포 보단 속사와 정확도가 향상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반면에 스페이드를 사용하는 자주포는 스페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당연히 속사와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이고요.

웃긴 것은 중국의 자주포는 스페이드를 써야 하는 것이 맞는데 스페이드를 쓰지 않고서 속사가 정확도가 높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수퍼밀가루 21-10-26 10:10
   
k55 (a1 말고) 자주포 대대 통신병으로 근무했습니다..

선 깔고 대기하면서 포 방열부터 사격까지 다 봤는데, 스페이드는 쓰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쏘고 튀는 거까지 생각해서 안 쓰는 거라면 제거 하는 게 맞는데, 정확도 제고를 위해 있으면 쓰는 게 낫죠...
     
야구아제 21-10-26 15:01
   
의문점이 좀 있는데요,

현대 자주포 화력은 '슛 엔 스캇'의 기능이 중요한 것으로 압니다.

즉, 1분 이내의 발사와 1분 이내의 진지 이탈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죠.

적이 예측하지 못한 위치에서 발사하고 빠르게 진지를 이탈하여 적의 대응사격을 피하기 위함이죠.

이는 대포병 레이더의 발달과 방열 기술의 발달에 의한 전술인 것으로 압니다.

K-55A1은 이런 능력을 구현하기 위해 개량이 진행된 것으로 아는데 비록 지속사 등을 위해 스페이드를 내릴 수는 있다고 보지만 이미 전술적인 측면에서 굳이 '예비'적인 수단인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밀덕달봉 21-10-27 09:51
   
장약에 따라 포에 무리가는게 다르고 이걸 오래쓰다보면 포탑에 무리도 가서 수동으로 포탑이 조향이 안되는 경우도 자주 나옵니다.
이경우 대부분 창원으로 창정비가서 고쳐오기 전까지 야전에서 정비가 거짐 불가한 수준의 DL입니다.
그리고 스페이드 박고 쏘면 겨냥틀로 잡고 기준포가 쏘고 수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스페이드가 많은 밀이 편각에서 나가는걸 충격을 흡수해서 잡아주니 수정후에 2탄 3탄 쏘는거에도 도움이 됩니다.
심한 경우 편각 수동으로 잡고 나서도 10밀 15밀 흐르는 경우도 봤습니다.
               
야구아제 21-10-28 09:49
   
K-55A1을 기준으로 말씀하신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