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주 옛날 이야기..
하나. 중대장들에게는 지급받은 짚이 있었는데 소초들 여건이나
도로상황이 여의치 않아 사비로 시티100같은 오토바이를 사서 많이 타고 다녔음.
어느 소초장이 순찰차 들른 중대장에게 큰 잘못을 들켜 오토바이 뒤에 줄로 묶인채
개처럼 끌려서 다음 소초까지 갔다 풀려난 일화가 있음.
둘. 또다른 소초장은 소대원들 경계근무 태세에 의혹을 갖고 있던중
불시순찰 나갈때마다 소초에서 초소로 미리 연락하는걸 알고 그걸 피해서
당직교대 후 체육복으로 환복한뒤 손엔 화장지 말아쥐고
슬리퍼 질질끌고 어슬렁 어슬렁 화장실 가는척 막사 나오자마자 내달려서
그 길로 전 초소 몰래 훑어 꼬리를 잡음.
셋. 동기중에 사람은 좋고 재밌는데 좀 어설픈 소대장이 있었는데
의외로 전 대대에서 제일 우수한 소대로 이름이 났음.
그 이유가 분대장이하 전 소대원이 오늘은 소대장이 무슨 찐빠를 낼까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며 긴장한 채로 자발적으로 훈련과 내무생활에
허점이 없도록 소대장을 보위하고 마마보이처럼 싸고돌아 키움.
넷. 군의 규모가 적다보니 소식이 빨라서 아침에 포항에서 있던 일이
점심땐 김포 강화에 파다하고 저녁엔 백령도에서 안부 전화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