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한국의 항모도입에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원자력 잠수함이 훨씬 유용하다는 입장이구요.
그럼에도 한국의 경항모 도입에 수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경항모 자체가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요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중국의 지역접근거부 전략을 파훼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적 개념을 개발시켜왔고 그 중 하나인 분산된 치명성은 f35b를 운용하는 상륙함과 유도탄구축함들로 강화된 화력강화형 상륙전단을 핵심으로 합니다.
이는 항모전단의 빈틈을 메꾸고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적에 대한 치명성을 높이는 핵심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코로나로 임무에서 탈락한 항모전단을 대신해 아메리카급 상륙함이 주축이 된 상륙함 전단이 남중국해에서 임무를 수행해 미해군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해요.
이런 상황에서 대중국전선에 가징 가까이 있는 한국과 호주 일본이 경항모 보유를 천명한 것이 과연 우연일까요?
동맹국 미국과의 관계와 동맹과의 방위 분담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리고 이를 통해 미국에게 받아낼 것이 더 크다면 경항모,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모든 투자는 최소 비용 최대 효과가 국룰임을 감안할 때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배 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꼴이 됩니다.
한국이 사출기를 장착한 중형항모로 갈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경항모가 중형항모 보다 더 쓰임새가 좋다 안좋다를 떠나 비용에 상한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아마 그 상한선은 경항모를 보유하고 미국이라는 동맹과의 방위 분담을 함으로써 얻는 전략적 이익을 넘을 수 없으리라 봅니다.
아무리 최신 그래픽 카드를 사고 싶어도 결국은 자신이 가진 예산 범위에서 사야하는 거고 옵션 타협해서 게임 돌리는 거랑 별반 다를 바 없어요.
보라매 함재기형이 말이 안되는 이유는 일단 다른 걸 다 떠나서 여기서부터 불가능합니다.
개발을 위한 전제조건인 사출기 달린 중형항모를 보유하기 위해 투입해야할 자원과 감당해야 할 리스크를 상쇄할만큼 동기가 클까요?
그리고 보라매 함재기형이 f35만큼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고 그러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돈을 꼴아 박아야할지는 더 미지수입니다.
미국이 f35b로 사막에 이지스레이더를 설치하고 초장거리 목표를 타격하는 검증을 마쳤다는 소식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
이것이 분산된 치명성에 따라 구성되는 경항모전단에게 주어지는 창이라고 저는 봅니다.
미국이 개발하고 동맹국에게 같은 방식으로 무장을 요구할 텐데 과연 도면조차 없는 보라매 네이비가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사실 핵미사일로 무장한 원잠이면 한국 방위의 절반 이상은 해소 된다고 보는 저로서는 경항모는 우선순위가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경항모를 지지하는 건 미국의 요구에 순응하는 것이고 그를 통해 얻어내는 게 있을 거라고 보기 때문이구요.
그래서 경항모 그 이상의 투자, 더구나 이에 수반해 겨우 00대 생산에 그칠 보라매 함재기형 개발? 한마디로 돈낭비 밖에 안됩니다.
제가 국뽕을 한사발 들이켜도 이건 아니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