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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20 19:01
북 연평도 도발과 K-9
 글쓴이 : 신수향
조회 : 3,839  

본론만 갈게요

연평도 도발 당시 "K-9 자주포 성능이 나빠서 명중률이 형편없다."
이건 절대로 아닙니다.

 실 례로 포병들이 비사격이 아닌 포탄 실사격을 할 때는 통상적으로 "조정사격"이라는 것을 시행합니다.

지휘부에 사격요청이 들어오면 6문의 포대(보병의 중대급) 중 3포(3번째 화포)가 일단 1발을 쏩니다.
그리고 그 탄착군을 관측병이 본 후에 얼마가 빗나갔다. 예를들어 타겟에서 오른쪽으로 50미터 벗어났다면
"좌로 50" 이런식으로 수정사격을 요청, 그 탄착이 명중하면 전포대 효력사(실제 타격을 위한 전체사격)을
요청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만약 이 과정에서 3포의 탄착이 타겟에서 100미터 이상 벗어났다. 그러면 사격장에 있는 통제관들이
임무불가판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실사격은 취소됩니다.
"사격하기에는 화포의 상태가 큰 문제가 있다"는 뜻이죠 
바꾸어말하면 평소 정상적인 K-9자주포의 경우 100M이상 벗어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사격제원을 산출, 하달하는 FDC들이 실사격에서 가장 큰 명예가 초탄 효력사입니다. 
무슨뜻이냐면 조정사격시에 3포가 일단 한 발을 쏘는데... 그 초탄부터 타겟에 명중하는 것이지요.
이 경우 더이상의 조정이 필요없이 동제원 효력사를 요청하게 됩니다. 

실사격시에 초탄효력사가 뜨면 보통 FDC분과에 포상휴가증 한장 가량을 줍니다. 
근데 그 휴가증 사실상 돌려먹는 휴가증입니다. 제가 병 생활하면서
총 6번 사격했습니다. 혹한기 2번 이집트 호주 지상군사령관 각 1번 한미연합사령관 각 1번 
삼성테크윈(K-9자주포 개발팀-_-;) 에서 K-10 들여올때 연계사격한다고 한 번 
 
정말로 그 가운데 초탄효력사 휴가증이 4번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못먹은 4번은 조정사격이 아니라 TOT사격이었구요 ㅋㅋ

이런 예도 있습니다. 제가 일병때 육군 포병학교에서 위탁교육기간(한달정도 합니다. 후반기교육 뭐 이런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을 받을 당시에, 저희반 동기 중 5포병여단 근무자가 있었는데 
당시 노무현대통령 참관하에 3개 대대가 사격하여 탄착군을 5군단 마크로 새기는 사격이었지요
동그라미 가운데 V 그리고 작대기 하나, 인터넷에 보면 있을겁니다. 
포탄사격을 해서 탄이 떨어지는 형태를 문자로 만듭니다. 물론 한달간 연습했었다고는 합니다만...
정확성이 이정도입니다. 

K-9이 표적을 맞추려고 하면, 절대로 못 맞출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연평도 도발 당시에 그렇게 정확성이 떨어지는 대응사격이 이루어졌는가,

제가 그곳 근무자가 아니니 세부적 사항까지 알 수는 없어서 추측을 몇 가지 해보면  


첫째, K-9 자주포의 공산오차측정이 되어있지 않았을 경우

 보통 포탄사격을 할 때 FDC는 많은 제원들을 고려하여 사격제원을 결정합니다. 
대충 들어가는 요소가 (풍향, 풍속, 기압, 표적형태, 탄종, 장약, 표고차 기타 등등)
이 제원들은 사격할 때 마다 바뀌는 요소들이지요. 기본적으로 사표에 적혀있는 사격제원 외에 
저러한 요소들을 계산하여, 방위각과 사각 등을 계산하여 하달합니다. 
그런데 이 요소들 외에 포별로 조금씩 다른 오차가 있습니다. 인간이 신이 아니다보니 K-9 제작시에 
각 포들이 완전히 똑같이는 만들지 못할 겁니다. 또한 현재 기술력으로는 알지 못하는 오차요소도 있을 수 있구요. 이 제원들을 공산오차라고 합니다. K-9이 생산되어 각 부대에 배치되면, 실사격을 통해 이 오차는 
FDC의 포대통제기에 입력됩니다. 즉 원래 제원대로라면 맞았어야 할 타겟에서 벗어난 정도를 입력해두고 
그것을 토대로 다음 사격때부터 고려하여 사격하는 것이지요.(늘 똑같지는 않습니다. 포구내에 먼지 밀도 정도로도 바뀌는 오차이기 때문에 직전 사격결과만 입력됩니다.)
또 포구초속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포구에서 포탄이 떠나는 그 순간의 속도인데, 이것은 사격때마다 K-9자주포가 자동으로 계산하여 FDC로 전송해줍니다. 그리고 각 포마다 조금씩 다른 포구초속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평도의 경우 실제 포탄사격이 이루어지기 힘든 환경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규모가 작은 섬에 위치하였으므로 사격장이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혹시 바다에 표적을 두고 사격한다면 모를까... 이것은 자세히 알 수 없으니 패스 ~!! 혹시 이곳 근무자 분 계시면... 또 북한 포병과 지근거리에서 바로 맞대고 있다는 것도 포사격을 자주 할 수 없는 여지가 되겠지요... 아무튼... 실제 포탄사격을 자주할 수 없다면 위의 포구초속 및 공산오차를 측정할 길이 없어... 따라서 1~200M가량 오차는 발상할 수 있을듯 합니다.

 둘째, 확전방지책

이명박 대통령이 도발 발발시에 최고 군 통수권자로서 이런 지침을 하달했죠.
 "단호히 대응하되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여라."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도-_-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확전 방지를 위해서 일부러 사격명령이 타겟을 목표로 하지 않았을 확률 ... 
대응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위시를 하되, 가급적 뒤탈이 없도록...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북한의 단순 성명 발표에도 주가가 요동치는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확전될 경우 잃을것도 없는 북한과 우리는 상황이 많이 다르니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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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향 12-01-20 19:09
   
날마다휴가 님

애초에 포병부대의 타격 주 목표는 막사였던 것으로 보이구요
갱도진지에 관한 글은 다음에 쓰려고 했는데... 아무튼
물론 갱도진지에 대한 사격은 무력화까지는 불가능합니다. 그건 사실이죠
북한 방사포의 허약한 생존성때문에 갱도진지라는 것이 있는겁니다.
쉽게말해 자주포의 경우 포병사격은 몇대 맞아주고서라도 대응이 충분히 가능한데 반해
방사포의 경우 그렇지 못하죠. 포사격에는 쥐약입니다. 또한 장전시에는 수명의 포 밖에서 장전작업을
해야하는데... 힘들지요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그래서 갱도진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밖에 포병의 5대 위협인 적기에 대한 방어도 고려한 것이구요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갱도진지에 못 처박혀있습니다. 떠날 수 밖에 없어요
진지 위치가 다 알려진것도 그렇거니와, 월등한 공군전력때문에라도 진지위치를 바꿀수밖에 없죠

전쟁발발시에 북한군이 남하하게 될텐데, 갱도진지에 짱박혀서 보병투입전 포병사격을 어떻게 하나요...
길동이 12-01-20 19:10
   
평소에 좌표가 있었을텐데  그건 무시하고  또 레이다 가 고장났다고 알고있는데  누가 좌표를  알려 준건가 궁금하네요..
     
신수향 12-01-20 19:14
   
좌표가 있긴 있습니다. 제 근무지에도 작계도라고 하여 적 군사시설물에 대한 좌표가 도판에 표시되어있고 2급기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너무 많다는 것이죠 그게
어디서 쏜 것인지를 모르니 전시작전계획대로 한 듯합니다.
침투및 국지도발 작계에 응징보복사격이라고 하여 도발시 각 포대마다 정해진 표적이 있습니다. 그게 막사인 듯 하고 거길 때린 것으로 보이네요...
신수향 12-01-20 19:11
   
덧붙이자면, 북한에서 자기측 피해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모릅니다만... 아무도 안죽었다라는 말도 없구요. 물론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는 말도 없지만
왜 아무런 언급이 없을까요
없습니다 12-01-21 05:19
   
"단호히 대응하되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여라."

이런 명령은 보통 월급쟁이 사장들이 잘 내립니다. 이건지 저건지 확실한 명령을 내리지 않고 두리뭉실하게 내려서 아래 부하가 자기 판단으로 결정하도록 만들어 놓고, 나중에 잘되면 내가 시킨대로 잘했다... 잘못되면 내가내린 명령을 지시키가 잘못이해하고 일을 망쳤다...라고 나오죠.

강렬한 카리스마의 정주영회장 밑에서 아들들의 눈총를 받으며 살아야 했던 mb가 살기위해 습득해야 했던 스킬이지만, 대통령이 됐으면 저런 짓을 하면 안되죠.
제삼의눈 12-01-21 15:28
   
연평도 보병출신인데요.
중간부분에서 말씀하신 실제 포탄 사격이 이루어지기 힘든 환경은 아닙니다. 섬의 여기저기에 K-9 진지를 비롯 포진지를 구축해 놨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주로 바다에 부표를 띄워서 표적으로 사용합니다.
자주포던 견인포던 똥포던 실포 훈련은 자주합니다. 북한쪽도 마찬가지로 빈번히 포훈련을 하기에 해안쪽에 있을경우에는 거의 매일 포성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보병이였던 저 조차도 해안포가 공용화기이기에 M47포를 파견온 포반에게 배우고 바다에 직접 쏘고했던 기억이 있네요. 역시 표적은 바다에 부표를 띄우고 합니다.
또한 전차, 해안포를 비롯한 공용화기, 자주포, 견인포 방향도 그냥 해주쪽으로 하고 쏩니다. 꼭 해주쪽으로만 쏘는것은 아니지만 방향에 그렇게 구애받지도 않습니다.
     
상상 12-01-21 20:54
   
태클은 아니고 궁금해서요 ㅋㅋ 연평도에 육군이 있나요 보병이라하면 육군아닌가요??ㅋㅋ

해병은 해병이라하지 보병이라 안하는거 같아서요^^ ㅋㅋ

해병내에 보병이란 말씀이신가요??ㅋㅋ
          
깨칠이 12-01-21 23:34
   
보병을 보병이라고 하지 포병이라 하나요 해병대도 각각의 병과가 다 있어요 해병대에서 보병은 17-1
          
제삼의눈 12-01-21 23:36
   
해병대이긴 한데 병과가 보병이라서요. 해병대에도 병과가 있답니다.
포사격 이야기라 오해하실까봐 그냥 보병이라 썼네요. ^^;;
정확히는 해병대 연평부대 보병출신이 맞겠네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가 있을때 연평도에는 상시주둔은 해군에서 파견나온 의무지원이 있었구요, 그 밖에 타군은 가끔 몇명만 전방 상황때문에 와보는것 같더라구요. 기무사쪽에서도 가끔왔었구요. 포격이후에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알럽뮤직 12-01-24 13:59
   
상상님..군대 안나오신분인가요... 아님 여성분?
bonobono 12-01-21 15:28
   
포병작전과 발생되는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잘 몰랐는데 많이 배워 갑니다!^^ 잘 읽었어요!
알럽뮤직 12-01-24 14:04
   
사실 자주포는 곡사포이므로... 명중률이 탱크처럼 좋지는 않겠지요... 뭐... 화력이 좋으므로 어느정도
오차범위 안에만 들면 주위가 아작나니까... 아주 정확할필요도 없을듯 하지만 k-9의 명중률은 상상이상
으로 높다고 들었어요... 저도 예비역 전차 조종수출신임... 포수였다면 공통점을 많이 찾을텐데... 조종수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