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개전 후 1년간 우크라이나에 200만발 이상의 155㎜ 곡사포 포탄을 지원했다. 155㎜ 포탄은 24~32㎞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가장 선호하는 포탄이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군의 포탄 소진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지난 봄까지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장기간에 걸친
소모전으로 엄청난 양의 포탄을 쏟아 부었고, 최근 시작한 ‘대반격’ 작전에서도 매일 7000~9000발의 포탄을 발사해야
러시아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혀 왔다.
이 때문에 대반격 시작 전부터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빠른 속도로 포탄을 소진한다면 앞으로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쓸 포탄마저도 고갈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동맹국의 포탄 재고 부족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전선에서 지구 반바퀴나 떨어진 한국산 포탄에 눈독을 들여온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산 포탄의 폴란드 우회 수출 논의가 나온 것도 서방 동맹국들의 포탄 비축 상황과 무관치 않다.
라이언 브롭스트 민주주의수호재단
연구원은 “집속탄은 적은 수의 탄약으로 더 많은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군에게 중요한 무기”라며 “미국은
이라크전 이후로 집속탄을 사용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많은 양의 집속탄 재고를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어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는 “집속탄 재고를 활용하면 우크라이나의 포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과 다른 동맹국의 155㎜ 포탄 비축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